한일 외교장관 회담 종료…“백색국가 제외 강행될 것으로 보여”

입력 2019.08.01 (12:00) 수정 2019.08.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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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 방콕에서는 한일 외교 장관 회담이 열렸습니다.

일본이 내일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열리는 회담이어서, 마지막 담판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방콕 현지를 연결합니다.

김경진 기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끝났나요?

[기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방금 전 끝났습니다.

오늘 외교장관 회담은 이 곳 태국 방콕에서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 45분쯤 시작했고,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끝났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4일 있었던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오늘 처음 만났습니다.

두 외교 장관 뿐 아니라 한일 관계 담당 국장 등 공식적인 외교 채널의 만남 자체가 오늘이 처음입니다.

강경화 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은 회담 시작에 앞서 가볍게 인사와 악수를 나눴습니다만, 자리에 앉은 약 13초 동안 굳은 표정을 한 채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고노 외무상은 내내 입을 꾹 다문 채 시선을 아래로 고정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회담장엔 윤순구 차관보와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 총 6명이 배석했었는데요.

10분 만에 한일 관계 담당 국장인 김정한 아태국장과 가나스기 겐지 국장만 남겨놓고 모두 빠져나왔습니다.

2:2 회담으로 전환된 건데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 좀더 심도있는 논의를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앵커]

회담 결과는 언제 나올까요?

[기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끝난 직후 강경화 장관이 한국 언론을 상대로 회담 결과를 간단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잠시 뒤에 내용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앞서 강경화 장관은 회담 직전, 이 회담이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은 말씀 드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일본 측도 회담 결과에 대한 입장을 할 걸로 보이는데요.

일단 준 사이토 외무성 부국장이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후 7시, 한국 시간으로 오늘 오후 9시에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영어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때 일본의 공식 입장이 나올 수 있고요.

그 전에 고노 다로 외무상이 별도의 인터뷰를 하거나 기자회견을 해서 회담 결과를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일본이 예정대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내일 강행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본의 입장 변화가 있을까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고노 다로 외무상은 방콕 현지에 도착해서 지금까지 이틀 간 계속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취재진이 고노 다로 외무상의 동선에서 기다리며 입장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여러 차례 문의했는데요.

단 한 차례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에는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 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 등을 취재하기 위해 NHK 등 일본 언론도 와 있는데요.

일본 취재진에게 현지 분위기를 물어봤더니, 일본 내부에서는 현재까진 일본이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강행할 분위기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그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과 대화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펼칠 예정인데요.

일단 한일 회담 이후 이어지는 한중 회담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에게 일본 보복성 조치의 문제점을 적극 설명하고 지지를 구할 예정입니다.

강 장관은 또 오늘 브루나이와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EU와 아세안 외교장관 회담에도 참석합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도 일본의 조치가 자유무역 정신에 위배되는 것임을 알리며 우리 입장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앵커]

내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도 예정돼 있다던데, 미국의 중재에 기대를 걸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오늘 새벽에 방콕에 도착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까지 참여하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내일 열립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일 회담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도록 장려하겠다"고 말해, 미국의 한일 갈등 중재 여부가 주목됩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 40분, 한국 시간으로 7시 40분에 폼페이오 장관이 태국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데, 이때 한국과 일본의 기자들이 중재 여부에 대해 문의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때 한일 중재와 관련한 폼페이오 장관의 구상을 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태국 방콕에서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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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외교장관 회담 종료…“백색국가 제외 강행될 것으로 보여”
    • 입력 2019-08-01 12:05:27
    • 수정2019-08-01 18:33:31
    뉴스 12
[앵커]

태국 방콕에서는 한일 외교 장관 회담이 열렸습니다.

일본이 내일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열리는 회담이어서, 마지막 담판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방콕 현지를 연결합니다.

김경진 기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끝났나요?

[기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방금 전 끝났습니다.

오늘 외교장관 회담은 이 곳 태국 방콕에서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 45분쯤 시작했고,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끝났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4일 있었던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오늘 처음 만났습니다.

두 외교 장관 뿐 아니라 한일 관계 담당 국장 등 공식적인 외교 채널의 만남 자체가 오늘이 처음입니다.

강경화 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은 회담 시작에 앞서 가볍게 인사와 악수를 나눴습니다만, 자리에 앉은 약 13초 동안 굳은 표정을 한 채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고노 외무상은 내내 입을 꾹 다문 채 시선을 아래로 고정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회담장엔 윤순구 차관보와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 총 6명이 배석했었는데요.

10분 만에 한일 관계 담당 국장인 김정한 아태국장과 가나스기 겐지 국장만 남겨놓고 모두 빠져나왔습니다.

2:2 회담으로 전환된 건데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 좀더 심도있는 논의를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앵커]

회담 결과는 언제 나올까요?

[기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끝난 직후 강경화 장관이 한국 언론을 상대로 회담 결과를 간단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잠시 뒤에 내용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앞서 강경화 장관은 회담 직전, 이 회담이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은 말씀 드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일본 측도 회담 결과에 대한 입장을 할 걸로 보이는데요.

일단 준 사이토 외무성 부국장이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후 7시, 한국 시간으로 오늘 오후 9시에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영어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때 일본의 공식 입장이 나올 수 있고요.

그 전에 고노 다로 외무상이 별도의 인터뷰를 하거나 기자회견을 해서 회담 결과를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일본이 예정대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내일 강행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본의 입장 변화가 있을까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고노 다로 외무상은 방콕 현지에 도착해서 지금까지 이틀 간 계속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취재진이 고노 다로 외무상의 동선에서 기다리며 입장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여러 차례 문의했는데요.

단 한 차례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에는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 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 등을 취재하기 위해 NHK 등 일본 언론도 와 있는데요.

일본 취재진에게 현지 분위기를 물어봤더니, 일본 내부에서는 현재까진 일본이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강행할 분위기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그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과 대화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펼칠 예정인데요.

일단 한일 회담 이후 이어지는 한중 회담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에게 일본 보복성 조치의 문제점을 적극 설명하고 지지를 구할 예정입니다.

강 장관은 또 오늘 브루나이와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EU와 아세안 외교장관 회담에도 참석합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도 일본의 조치가 자유무역 정신에 위배되는 것임을 알리며 우리 입장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앵커]

내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도 예정돼 있다던데, 미국의 중재에 기대를 걸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오늘 새벽에 방콕에 도착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까지 참여하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내일 열립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일 회담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도록 장려하겠다"고 말해, 미국의 한일 갈등 중재 여부가 주목됩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 40분, 한국 시간으로 7시 40분에 폼페이오 장관이 태국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데, 이때 한국과 일본의 기자들이 중재 여부에 대해 문의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때 한일 중재와 관련한 폼페이오 장관의 구상을 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태국 방콕에서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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