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재일 언론인 “日 관광명소, 한국 불매운동으로 큰 타격”

입력 2019.08.01 (15:12) 수정 2019.08.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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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언론, 진보 매체 중심으로 한국과의 갈등 중재·화해 쪽으로 논조 변화
- 日 시민들, 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큰 관심 없어
- 日 재계, 정부 압력 때문에 피해 상황 말 못해
- 日 관광명소, 한국 불매운동으로 큰 타격… 지자체서 한국과의 갈등 해결 요구
- 일본 내 혐한 기류, 한국 내 반일 감정과 차원 달라
- 日 체류 한국인들 한국 정부에 심정적 동의하나 불이익 우려해 침묵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이슈 인터뷰
■ 방송시간 : 8월 1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유재순 JP뉴스 대표



▷ 오태훈 :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에 대해서 일본 언론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도하고 일본 내 여론은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재일 한국 언론인이십니다. JP뉴스의 유재순 대표 연결해서 상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유재순 : 안녕하세요. 유재순입니다.

▷ 오태훈 : 먼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비롯해서 지금 우리나라에 상당히 각을 세우는 상황인데 일본 언론들 지금 어떻게 보도를 하고 있습니까?

▶ 유재순 : 그런데 일본 언론 같은 경우는 좀 전후가 필요합니다. 지난 7월 1일에 처음 반도체 세 가지 부품 규제 조치를 했지 않습니까? 그때는 아베 정부의 정책에 따라서 일본 언론들도 지지까지는 아니지만 동조하는 논조를 보였거든요.

▷ 오태훈 : 반도체 소재에 대해서 규제하는 것에는 동조의 상황이 좀 많이 있었고.

▶ 유재순 :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적극적으로 지지 성향은 아니지만 동조하는 논조를 보였던 게 사실이고요. 그렇지만 지난 중순경 이후부터는 한국 정부도 크게 반발하고 또 한국 국민도 불매운동을 하는 등 격하게 반응을 하자 조금씩 다른 논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된다. 그리고 진보 언론 매체죠. 아사히, 마이니치, 도쿄신문 같은 신문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되고 일본도 자제를 하고 한국도 일본이 원하는 제3국 중재죠. 응해야 한다고 보도를 하고 있고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산케이신문 계열의 후지텔레비전이 있지 않습니까? 후지텔레비전 같은 경우는 아베 정부의 대변 방송사라고 칭할 정도로 극우 성향을 보이는 방송사인데요. 후지텔레비전에서조차도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되고 그리고 일본에 피해가 지금 발생하고 있다. 이제는 화해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논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런 논조의 변화가 보인다고 하면 일본 여론도 좀 변화가 있습니까?

▶ 유재순 : 일본 여론 같은 경우에는 크게 변화되는 건 없고요. 원래 일본 국민들은 이 건에 대해서, 이 반도체 규제 조치에 대해서 그렇게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고 있어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건 다만 한국 정부나 한국 국민들이 크게 반발해서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서 불매운동 등 반일운동을 하고 있다는 정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일본 여론은 큰 관심이 있는 상황은 아니고.

▶ 유재순 : 네, 그렇습니다.

▷ 오태훈 :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여기에 대한 보도도 많이 나오고 있고 또 상당히 여론도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일본에 실무회담도 요구를 하고 있고 지금 국회에서 이제 방일단 조직해서 일본 방문하기도 했거든요. 좀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는 상황인데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좀 우리와 만나는 것도 꺼려하고 잘 접촉도 안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 일본 내부에서는 지금 어떻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까?

▶ 유재순 : 그것도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어차피 아베 정부는 이미 작정하고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끝날 일은 아니고요. 그리고 당장 악수하자고 손을 내미는 것도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작정하고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자기네들이, 일본 정부가 원하는 답안을 얻지 않으면 쉽게 물러날 것 같지는 않고요. 그 답안이라는 것이 지난 작년에 판결을 냈던 대법원 판결 있지 않습니까? 그 대법원 판결은 원고단 측이 신일본제철 한국 내 자산에 대해서 경매 조치를 했지 않습니까. 그걸 취소한다든가 아니면 취소하지 않더라도 한국 정부가 국내에서, 한국 국내에서 해결하는 걸 원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한국 신일본제철이 피해를 입지 않는 그런 답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쪽도 물러설 수 없는, 양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도 한국 국회의원단이 일본을 방문했지만 그렇게 쉽게 양보를 한다든가 아니면 우리의 화해 악수에 쉽게 응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아베 정권 상황에서 뭐 그렇다고 하고 또 정치적으로 그렇게 푼다고는 하지만 이게 또 경제 문제와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까? 특히 반도체 소재를 우리나라 기업으로 수출하는 일본 기업들, 이쪽에는 좀 피해가 클 것 같은데 언론에서 이러한 일본 기업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는 않나요?

▶ 유재순 : 다루고 있는데 크게 다루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 그게 안 다루는 거하고 다루지 못하는 거하고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본 언론 같은 경우는 다루지 못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일단 아베 정부가 해당되는 반도체 업체에게 침묵을 지키도록 조치를 해놨기 때문에 어느 코멘트도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경단련 쪽에서조차도 반도체 부품 규제 조치를 지지하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에 대해서 가타부타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냥 아베 정책에 따를 뿐이다라는 그 정도선에서만 이야기할 뿐이지 구체적으로 우리가 수출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더더구나 액수까지는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 오태훈 : 아베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러니까.

▶ 유재순 : 관리라기보다는 압력이죠. 관리는 굉장히 점잖은 표현이고요. 아베 정부에서 압력을 가해서 지금 아무 이야기들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오태훈 : 일본 쪽의 상황, 또 언론이라든가 시민들의 반응 JP뉴스 유재순 대표 연결해서 듣고 있는데요. 그러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좀 반응이 있어요?

▶ 유재순 : 유니클로가 매출이 줄어든다고 그래서 자기네들한테 피해가 온다든가 불이익이 온다든가 없기 때문에 그다지 큰 반응이 없고요. 반응이라기보다는 지금 훈수에 가깝게 아베 정부에 대해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게 여행 보이콧입니다. 예를 들어서 도쿄를 뺀 아오모리 중심으로 한 동북지방, 홋카이도 그리고 오사카 아래 지역, 큐슈라든가 구마모토라든가 오키나와라든가 그런 관광명소들 있지 않습니까? 벳부라든가. 그런 지역 같은 경우는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25일 신일본철도의 사장이 후쿠오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거든요.

▷ 오태훈 : 일본 철도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었어요?

▶ 유재순 : 네, 신일본철도 같은 경우는 일본 전국에 17개의 호텔을 경영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비즈니스호텔이기 때문에 한국 관광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투숙객들이. 그런데 7월 한 달만 해도 30%의 매출이 줄어들었고 그리고 그 신일본철도가 운영하는 호텔뿐만 아니라 후쿠오카에 있는 다이마루백화점 같은 경우도 7월 한 달 매출이 30%가 줄어들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특히 그 지역의 사람들이 호소에 가까운 지금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그 사람들은 숙박업소라든가 음식점이라든가 쇼핑센터라든가 교통망들이 생계형 운영자들이에요. 자영업자들이 많아요, 대부분이. 도쿄만 해도 관광명소에는 지역형이 많은데 후쿠오카라든가 그다음에 홋카이도라든가 큐슈, 구마모토, 벳부 같은 지역에는 많게는 7~8명, 적게는 2~3명이 가족 단위로 운영하는 곳이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 관광객들이 작년 한 해만 해도 754만 명이 일본을 찾았거든요. 그런데 50% 이상이 그 지역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관광객이 없으면, 안 오면 생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지난 한 달, 7월 한 달로 인해서 매출이 급감하고 지금은 거의 50%를 넘었다는 겁니다, 30%가 아니라. 이제는 하루 세 끼를 걱정할 정도의 위기까지 느끼기 때문에 그 지역의 지방자치제, 도지사라든가 시장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기자회견을 열어서 제발 한국과 화해를 해달라. 그리고 대법원 판결은 역사 문제이기 때문에 역사 문제로 외교적으로 풀어라. 왜 우리 아무 관련도 없는 관광지 지역 사람들까지 영향을 미치게 하느냐, 피해를 입게 하느냐. 이거는 한국과의 문제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방자치체 단체장들까지 지금 기자회견을 열어서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실질적으로 야마가타현의 도지사는 지난달 중순경에 한국에 와서 4박 5일간 관광 판촉 활동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 오태훈 : 그랬군요. 일본 내에서 한국에 대한 혐한 기류가 더 강해지고 있다 이런 보도가 최근 나오고 있던데 현지에서 이거를 좀 느끼세요? 어떻습니까.

▶ 유재순 : 그거는 많이 느끼죠. 체감온도로 느끼는 것이 우리가 운동하는 반일운동과 일본인들이 운동하는 혐한 기류는, 분위기는 전혀 달라요.

▷ 오태훈 : 어떻게요?

▶ 유재순 : 우리는 어떤 사안을 가지고 반응을 일으키는 거지 않습니까. 실질적으로 일본인이 싫어서, 일본인이 미워서가 아니라 일본 정부가 나쁜 정책을, 우리한테 말도 안 되는 정책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 반사적으로 반일 감정을 나타내고 표현하는 것뿐이지. 그렇지만 일본인의 혐한은 사람 자체를 싫어해요. 그러니까 한국인을 보면 노골적으로 반응을 한다든가. 물론 대다수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일본인들이 반응을 한다고 할 때 실질적으로 증오감을 나타내요. 그렇기 때문에 차원이 다릅니다. 그리고 굉장히 위험하고요. 그런데 아직은 그렇게 극히 일부분만이 행동으로 나타내고 표현을 하고 있지만 인터넷상에서는 굉장히 격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고요. 실제로 SNS상에서도 한국인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해야 하지 않냐, 다 내쫓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단체로 행동으로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선동을 하고 있는 우익단체들이 있기도 합니다.

▷ 오태훈 : 그들이 주장하는 혐한의, 한국에 대한 증오의 기전은 어디에서 나오는 거예요?

▶ 유재순 : 물론 역사 문제죠. 예를 들어서 저희들 같은 경우는 수상이 바뀔 때마다 다른 소리를 하지 않습니까? 36년간 식민지 시대에 대해서 사실은 다른 이야기를 자꾸 하니까 우리도 물론 일본 정부가 수상도 그렇고 고노담화 발표도 그렇고 무라야마 수상 때도 그렇고 사과를 한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일본인 입장에서는, 극우들 입장에서는 왜 너희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국인들은 자꾸 사과하라고 하느냐. 그런데 우리들 입장은 꼭 수상이라든가 어떤 해당 정치인들이 사과를 하면 그다음에는 꼭 아니다 그리고 나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그 진의에 의해서, 진심에 대해서 의심을 할 수밖에 없고 사과를 하라고 하는 그 요구에 대해서 이유가 있는데, 반드시. 그런데 일본인들은 하나만 보는 거죠, 결과만. 왜 자꾸 너희들은, 당신들은 일본 정치권에 대해서, 정부에 대해서 사과를 하라고 하느냐. 왜 되풀이하느냐.

▷ 오태훈 : 그 부분이 혐한의 원인이다?

▶ 유재순 : 그게 원인이 되고 있고요. 거기에 또 동조하고 있는 일부 일본 국민들 같은 경우에는 그냥 반한을 넘어서 혐한입니다. 그러니까 헤이트 스피치가 지금 법적으로 규제가 되고 있지만 인터넷상에서는 규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오태훈 : 한일 간의 이러한 분위기가 특히나 일본에 계신 우리 동포들, 한국인들에게는 상당히 좀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반응하실지 궁금합니다.

▶ 유재순 : 저희들은 지금 눈치만 보고 있는 거고요. 한마디로 관망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게 일본에서 저희들처럼 이십 몇 년간 살고 있는 사람은 일본 정부의 행정 조치를 따라야 하잖아요. 물론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라든가 백색국가 해제 같은 경우는 저희들이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그런 정책이 아니지만 지금 비자 문제만 해도 옛날에 한 달 안에 나오던 것이, 연장이 되던 것이 석 달이 되어도 안 나오는 사람이 지금 비일비재합니다.

▷ 오태훈 : 그래요?

▶ 유재순 : 예,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게 암암리에 그런 규제가 지금 조치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도 아무 소리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만약에 어떤 반응을 보인다, 한국인들이. 일본 정부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뭐 불매운동을 한다든가 반일운동을 한다든가 이러면.

▷ 오태훈 : 일본 내에서?

▶ 유재순 : 그쪽에서는 행정적으로 조치를 하기 때문에 그러면 일본에 살지 못하고 일본을 나가야 해요. 그러면 저희들도 생계에 크게 영향을 절대적으로 미치기 때문에 일본을 나가느냐, 살지 않고. 한국으로, 본국으로 귀국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그런 기로에 있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들이 대개 못되고요.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많지 않습니까, 한국인들도. 그렇기 때문에 그냥 침묵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뿐이고 심정적으로는 물론 한국인이니까 한국 정부의 조치에, 또 한국인의 불매운동이라든가 이런 데 적극적으로 동참을 하고 있죠, 심적으로는.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재순 : 고맙습니다.

▷ 오태훈 : 일본 재일 한국 언론인입니다. JP뉴스의 유재순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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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재일 언론인 “日 관광명소, 한국 불매운동으로 큰 타격”
    • 입력 2019-08-01 15:12:14
    • 수정2019-08-03 10:19:18
    최영일의 시사본부
- 日 언론, 진보 매체 중심으로 한국과의 갈등 중재·화해 쪽으로 논조 변화
- 日 시민들, 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큰 관심 없어
- 日 재계, 정부 압력 때문에 피해 상황 말 못해
- 日 관광명소, 한국 불매운동으로 큰 타격… 지자체서 한국과의 갈등 해결 요구
- 일본 내 혐한 기류, 한국 내 반일 감정과 차원 달라
- 日 체류 한국인들 한국 정부에 심정적 동의하나 불이익 우려해 침묵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이슈 인터뷰
■ 방송시간 : 8월 1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유재순 JP뉴스 대표



▷ 오태훈 :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에 대해서 일본 언론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도하고 일본 내 여론은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재일 한국 언론인이십니다. JP뉴스의 유재순 대표 연결해서 상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유재순 : 안녕하세요. 유재순입니다.

▷ 오태훈 : 먼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비롯해서 지금 우리나라에 상당히 각을 세우는 상황인데 일본 언론들 지금 어떻게 보도를 하고 있습니까?

▶ 유재순 : 그런데 일본 언론 같은 경우는 좀 전후가 필요합니다. 지난 7월 1일에 처음 반도체 세 가지 부품 규제 조치를 했지 않습니까? 그때는 아베 정부의 정책에 따라서 일본 언론들도 지지까지는 아니지만 동조하는 논조를 보였거든요.

▷ 오태훈 : 반도체 소재에 대해서 규제하는 것에는 동조의 상황이 좀 많이 있었고.

▶ 유재순 :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적극적으로 지지 성향은 아니지만 동조하는 논조를 보였던 게 사실이고요. 그렇지만 지난 중순경 이후부터는 한국 정부도 크게 반발하고 또 한국 국민도 불매운동을 하는 등 격하게 반응을 하자 조금씩 다른 논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된다. 그리고 진보 언론 매체죠. 아사히, 마이니치, 도쿄신문 같은 신문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되고 일본도 자제를 하고 한국도 일본이 원하는 제3국 중재죠. 응해야 한다고 보도를 하고 있고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산케이신문 계열의 후지텔레비전이 있지 않습니까? 후지텔레비전 같은 경우는 아베 정부의 대변 방송사라고 칭할 정도로 극우 성향을 보이는 방송사인데요. 후지텔레비전에서조차도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되고 그리고 일본에 피해가 지금 발생하고 있다. 이제는 화해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논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런 논조의 변화가 보인다고 하면 일본 여론도 좀 변화가 있습니까?

▶ 유재순 : 일본 여론 같은 경우에는 크게 변화되는 건 없고요. 원래 일본 국민들은 이 건에 대해서, 이 반도체 규제 조치에 대해서 그렇게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고 있어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건 다만 한국 정부나 한국 국민들이 크게 반발해서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서 불매운동 등 반일운동을 하고 있다는 정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일본 여론은 큰 관심이 있는 상황은 아니고.

▶ 유재순 : 네, 그렇습니다.

▷ 오태훈 :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여기에 대한 보도도 많이 나오고 있고 또 상당히 여론도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일본에 실무회담도 요구를 하고 있고 지금 국회에서 이제 방일단 조직해서 일본 방문하기도 했거든요. 좀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는 상황인데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좀 우리와 만나는 것도 꺼려하고 잘 접촉도 안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 일본 내부에서는 지금 어떻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까?

▶ 유재순 : 그것도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어차피 아베 정부는 이미 작정하고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끝날 일은 아니고요. 그리고 당장 악수하자고 손을 내미는 것도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작정하고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자기네들이, 일본 정부가 원하는 답안을 얻지 않으면 쉽게 물러날 것 같지는 않고요. 그 답안이라는 것이 지난 작년에 판결을 냈던 대법원 판결 있지 않습니까? 그 대법원 판결은 원고단 측이 신일본제철 한국 내 자산에 대해서 경매 조치를 했지 않습니까. 그걸 취소한다든가 아니면 취소하지 않더라도 한국 정부가 국내에서, 한국 국내에서 해결하는 걸 원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한국 신일본제철이 피해를 입지 않는 그런 답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쪽도 물러설 수 없는, 양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도 한국 국회의원단이 일본을 방문했지만 그렇게 쉽게 양보를 한다든가 아니면 우리의 화해 악수에 쉽게 응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아베 정권 상황에서 뭐 그렇다고 하고 또 정치적으로 그렇게 푼다고는 하지만 이게 또 경제 문제와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까? 특히 반도체 소재를 우리나라 기업으로 수출하는 일본 기업들, 이쪽에는 좀 피해가 클 것 같은데 언론에서 이러한 일본 기업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는 않나요?

▶ 유재순 : 다루고 있는데 크게 다루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 그게 안 다루는 거하고 다루지 못하는 거하고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본 언론 같은 경우는 다루지 못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일단 아베 정부가 해당되는 반도체 업체에게 침묵을 지키도록 조치를 해놨기 때문에 어느 코멘트도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경단련 쪽에서조차도 반도체 부품 규제 조치를 지지하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에 대해서 가타부타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냥 아베 정책에 따를 뿐이다라는 그 정도선에서만 이야기할 뿐이지 구체적으로 우리가 수출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더더구나 액수까지는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 오태훈 : 아베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러니까.

▶ 유재순 : 관리라기보다는 압력이죠. 관리는 굉장히 점잖은 표현이고요. 아베 정부에서 압력을 가해서 지금 아무 이야기들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오태훈 : 일본 쪽의 상황, 또 언론이라든가 시민들의 반응 JP뉴스 유재순 대표 연결해서 듣고 있는데요. 그러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좀 반응이 있어요?

▶ 유재순 : 유니클로가 매출이 줄어든다고 그래서 자기네들한테 피해가 온다든가 불이익이 온다든가 없기 때문에 그다지 큰 반응이 없고요. 반응이라기보다는 지금 훈수에 가깝게 아베 정부에 대해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게 여행 보이콧입니다. 예를 들어서 도쿄를 뺀 아오모리 중심으로 한 동북지방, 홋카이도 그리고 오사카 아래 지역, 큐슈라든가 구마모토라든가 오키나와라든가 그런 관광명소들 있지 않습니까? 벳부라든가. 그런 지역 같은 경우는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25일 신일본철도의 사장이 후쿠오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거든요.

▷ 오태훈 : 일본 철도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었어요?

▶ 유재순 : 네, 신일본철도 같은 경우는 일본 전국에 17개의 호텔을 경영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비즈니스호텔이기 때문에 한국 관광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투숙객들이. 그런데 7월 한 달만 해도 30%의 매출이 줄어들었고 그리고 그 신일본철도가 운영하는 호텔뿐만 아니라 후쿠오카에 있는 다이마루백화점 같은 경우도 7월 한 달 매출이 30%가 줄어들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특히 그 지역의 사람들이 호소에 가까운 지금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그 사람들은 숙박업소라든가 음식점이라든가 쇼핑센터라든가 교통망들이 생계형 운영자들이에요. 자영업자들이 많아요, 대부분이. 도쿄만 해도 관광명소에는 지역형이 많은데 후쿠오카라든가 그다음에 홋카이도라든가 큐슈, 구마모토, 벳부 같은 지역에는 많게는 7~8명, 적게는 2~3명이 가족 단위로 운영하는 곳이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 관광객들이 작년 한 해만 해도 754만 명이 일본을 찾았거든요. 그런데 50% 이상이 그 지역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관광객이 없으면, 안 오면 생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지난 한 달, 7월 한 달로 인해서 매출이 급감하고 지금은 거의 50%를 넘었다는 겁니다, 30%가 아니라. 이제는 하루 세 끼를 걱정할 정도의 위기까지 느끼기 때문에 그 지역의 지방자치제, 도지사라든가 시장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기자회견을 열어서 제발 한국과 화해를 해달라. 그리고 대법원 판결은 역사 문제이기 때문에 역사 문제로 외교적으로 풀어라. 왜 우리 아무 관련도 없는 관광지 지역 사람들까지 영향을 미치게 하느냐, 피해를 입게 하느냐. 이거는 한국과의 문제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방자치체 단체장들까지 지금 기자회견을 열어서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실질적으로 야마가타현의 도지사는 지난달 중순경에 한국에 와서 4박 5일간 관광 판촉 활동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 오태훈 : 그랬군요. 일본 내에서 한국에 대한 혐한 기류가 더 강해지고 있다 이런 보도가 최근 나오고 있던데 현지에서 이거를 좀 느끼세요? 어떻습니까.

▶ 유재순 : 그거는 많이 느끼죠. 체감온도로 느끼는 것이 우리가 운동하는 반일운동과 일본인들이 운동하는 혐한 기류는, 분위기는 전혀 달라요.

▷ 오태훈 : 어떻게요?

▶ 유재순 : 우리는 어떤 사안을 가지고 반응을 일으키는 거지 않습니까. 실질적으로 일본인이 싫어서, 일본인이 미워서가 아니라 일본 정부가 나쁜 정책을, 우리한테 말도 안 되는 정책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 반사적으로 반일 감정을 나타내고 표현하는 것뿐이지. 그렇지만 일본인의 혐한은 사람 자체를 싫어해요. 그러니까 한국인을 보면 노골적으로 반응을 한다든가. 물론 대다수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일본인들이 반응을 한다고 할 때 실질적으로 증오감을 나타내요. 그렇기 때문에 차원이 다릅니다. 그리고 굉장히 위험하고요. 그런데 아직은 그렇게 극히 일부분만이 행동으로 나타내고 표현을 하고 있지만 인터넷상에서는 굉장히 격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고요. 실제로 SNS상에서도 한국인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해야 하지 않냐, 다 내쫓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단체로 행동으로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선동을 하고 있는 우익단체들이 있기도 합니다.

▷ 오태훈 : 그들이 주장하는 혐한의, 한국에 대한 증오의 기전은 어디에서 나오는 거예요?

▶ 유재순 : 물론 역사 문제죠. 예를 들어서 저희들 같은 경우는 수상이 바뀔 때마다 다른 소리를 하지 않습니까? 36년간 식민지 시대에 대해서 사실은 다른 이야기를 자꾸 하니까 우리도 물론 일본 정부가 수상도 그렇고 고노담화 발표도 그렇고 무라야마 수상 때도 그렇고 사과를 한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일본인 입장에서는, 극우들 입장에서는 왜 너희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국인들은 자꾸 사과하라고 하느냐. 그런데 우리들 입장은 꼭 수상이라든가 어떤 해당 정치인들이 사과를 하면 그다음에는 꼭 아니다 그리고 나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그 진의에 의해서, 진심에 대해서 의심을 할 수밖에 없고 사과를 하라고 하는 그 요구에 대해서 이유가 있는데, 반드시. 그런데 일본인들은 하나만 보는 거죠, 결과만. 왜 자꾸 너희들은, 당신들은 일본 정치권에 대해서, 정부에 대해서 사과를 하라고 하느냐. 왜 되풀이하느냐.

▷ 오태훈 : 그 부분이 혐한의 원인이다?

▶ 유재순 : 그게 원인이 되고 있고요. 거기에 또 동조하고 있는 일부 일본 국민들 같은 경우에는 그냥 반한을 넘어서 혐한입니다. 그러니까 헤이트 스피치가 지금 법적으로 규제가 되고 있지만 인터넷상에서는 규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오태훈 : 한일 간의 이러한 분위기가 특히나 일본에 계신 우리 동포들, 한국인들에게는 상당히 좀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반응하실지 궁금합니다.

▶ 유재순 : 저희들은 지금 눈치만 보고 있는 거고요. 한마디로 관망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게 일본에서 저희들처럼 이십 몇 년간 살고 있는 사람은 일본 정부의 행정 조치를 따라야 하잖아요. 물론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라든가 백색국가 해제 같은 경우는 저희들이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그런 정책이 아니지만 지금 비자 문제만 해도 옛날에 한 달 안에 나오던 것이, 연장이 되던 것이 석 달이 되어도 안 나오는 사람이 지금 비일비재합니다.

▷ 오태훈 : 그래요?

▶ 유재순 : 예,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게 암암리에 그런 규제가 지금 조치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도 아무 소리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만약에 어떤 반응을 보인다, 한국인들이. 일본 정부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뭐 불매운동을 한다든가 반일운동을 한다든가 이러면.

▷ 오태훈 : 일본 내에서?

▶ 유재순 : 그쪽에서는 행정적으로 조치를 하기 때문에 그러면 일본에 살지 못하고 일본을 나가야 해요. 그러면 저희들도 생계에 크게 영향을 절대적으로 미치기 때문에 일본을 나가느냐, 살지 않고. 한국으로, 본국으로 귀국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그런 기로에 있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들이 대개 못되고요.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많지 않습니까, 한국인들도. 그렇기 때문에 그냥 침묵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뿐이고 심정적으로는 물론 한국인이니까 한국 정부의 조치에, 또 한국인의 불매운동이라든가 이런 데 적극적으로 동참을 하고 있죠, 심적으로는.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재순 : 고맙습니다.

▷ 오태훈 : 일본 재일 한국 언론인입니다. JP뉴스의 유재순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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