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한 달…소비재에서 문화 영역까지 확산

입력 2019.08.01 (18:04) 수정 2019.08.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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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여행 가면, 한 두개 씩 꼭 사온다는 인기 약품이나 영양제가 있죠.

또, 미용실에서 쓰는 염색약이나 왁스 같은 것들도 일본 제품이 많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한 달을 맞아, 이런 제품들 쓰지말자는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젠 영화와 책 같은 문화 영역에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민정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약사가 만든 유튜브 영상입니다.

[정세운/약사 : "첫 번째 제품은 일단 카베진(위장약)의 대체품으로 소개드렸던 제트유..."]

약국에는 일본산 의약품을 대체할 국산 약품 목록이 적혀 있습니다.

서울과 부산 등 지역 약사회들이 불매운동에 적극적입니다.

[장보현/약사 : "뭔가를 찾으셨을 때 '이 제품은 일본 제품입니다' 하고 안내를 드리고요. 그렇게 해서 선택할 수 있게끔 도와드리는 정도..."]

미용실 '염색약'은 일본산 제품이 인기였지만,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상혁/미용 제품 납품업체 이사 : "웬만하면 다른 제품을 구해서 갖다줄 순 없냐. 일본 제품은 웬만하면 싫다, 아니면 환불해 달라."]

일본 제품에 대한 반감은 맥주, 의류 등 소비재에서 영화나 책 같은 문화 영역까지 옮겨가고 있습니다.

방학 대목을 노려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에는 부정적인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출판업계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출판사 관계자/음성변조 : "(일본 작가의) 신간을 연기하기로 했어요. 저희도 어떻게 하는 게 옳은 일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연기를 하는 게 맞다는 결론으로..."]

하지만 정치 문제가 문화 교류까지 막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백원근/책과사회연구소 대표 : "반일을 극일로 승화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하게 일본과 관련된 책을 읽고 그들에 대해서 연구하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이같은 '불매운동'이 여러 분야에서 장기화하는 것은 결국 양국 모두에게 좋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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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불매운동 한 달…소비재에서 문화 영역까지 확산
    • 입력 2019-08-01 18:07:30
    • 수정2019-08-01 18:33:58
    통합뉴스룸ET
[앵커]

일본 여행 가면, 한 두개 씩 꼭 사온다는 인기 약품이나 영양제가 있죠.

또, 미용실에서 쓰는 염색약이나 왁스 같은 것들도 일본 제품이 많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한 달을 맞아, 이런 제품들 쓰지말자는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젠 영화와 책 같은 문화 영역에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민정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약사가 만든 유튜브 영상입니다.

[정세운/약사 : "첫 번째 제품은 일단 카베진(위장약)의 대체품으로 소개드렸던 제트유..."]

약국에는 일본산 의약품을 대체할 국산 약품 목록이 적혀 있습니다.

서울과 부산 등 지역 약사회들이 불매운동에 적극적입니다.

[장보현/약사 : "뭔가를 찾으셨을 때 '이 제품은 일본 제품입니다' 하고 안내를 드리고요. 그렇게 해서 선택할 수 있게끔 도와드리는 정도..."]

미용실 '염색약'은 일본산 제품이 인기였지만,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상혁/미용 제품 납품업체 이사 : "웬만하면 다른 제품을 구해서 갖다줄 순 없냐. 일본 제품은 웬만하면 싫다, 아니면 환불해 달라."]

일본 제품에 대한 반감은 맥주, 의류 등 소비재에서 영화나 책 같은 문화 영역까지 옮겨가고 있습니다.

방학 대목을 노려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에는 부정적인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출판업계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출판사 관계자/음성변조 : "(일본 작가의) 신간을 연기하기로 했어요. 저희도 어떻게 하는 게 옳은 일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연기를 하는 게 맞다는 결론으로..."]

하지만 정치 문제가 문화 교류까지 막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백원근/책과사회연구소 대표 : "반일을 극일로 승화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하게 일본과 관련된 책을 읽고 그들에 대해서 연구하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이같은 '불매운동'이 여러 분야에서 장기화하는 것은 결국 양국 모두에게 좋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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