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 조작 기업' 측정해보니 "기준치 초과"

입력 2019.08.01 (21:52) 수정 2019.08.02 (00: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여수산단 등 대기업들의
대기오염 조작 사태가 불거진 뒤
전라남도가 직접 나서
굴뚝 오염도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한 공장에서는
기준치의 열 배가 넘는
암모니아가 측정되는 등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잇따라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체 측정 제도의 허점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입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여수산단 등의 대기오염 조작 사태.

조작이 가능했던 건
자체 측정 제도 때문이었습니다.

<최종원(4월 17일)/당시 영산강유역환경청장>
"사업자들은 대기오염도를 자기가 직접 측정하든지
아니면 대행업체에다 측정을 시켜서..."

자체 측정을 믿을 수 없다는 지적에
전라남도가 조작이 적발된 사업장 15곳의
굴뚝 43곳을 직접 조사한 결과,

기준치를 넘는 오염물질이
잇따라 측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수산단 롯데케미칼에서는
산단 악취의 원인으로 꼽히는 암모니아가
기준치의 11배 이상으로 나왔습니다.

여수 LG화학과 광양 에스엔엔씨에서도
인체에 악영향을 주는 특정대기유해물질인
페놀화합물과 시안화수소가
법적 기준치 이상으로 측정됐습니다.

세 가지 모두 환경청 조사에서
측정값 조작이 드러났던 오염물질입니다.

<강흥순/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회사들은 일순간 데이터가 튀거나
한 것일 수 있다고 변명을 해 왔는데
상시적으로 이 사업장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배출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직접 올라가서
대기오염도를 측정하는 게
아예 불가능한 굴뚝이
상당수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김익산/전남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 환경연구사>
"02 53 굴뚝이 너무 높거나 주변에 위험한
장애물이 있는 경우에 상당히 위험한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는데요.
측정 작업대가 없다거나 사다리가 없다거나..."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LG화학과 에스엔엔씨는
기준치 초과의 원인을 확인하고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라남도는 적발된 업체들에 대해
부과금을 매기고 개선명령을 내렸으며
굴뚝 30여 곳에 대해
측정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뉴스 양창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배출 조작 기업' 측정해보니 "기준치 초과"
    • 입력 2019-08-01 21:52:54
    • 수정2019-08-02 00:26:23
    뉴스9(순천)
[앵커멘트] 여수산단 등 대기업들의 대기오염 조작 사태가 불거진 뒤 전라남도가 직접 나서 굴뚝 오염도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한 공장에서는 기준치의 열 배가 넘는 암모니아가 측정되는 등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잇따라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체 측정 제도의 허점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입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여수산단 등의 대기오염 조작 사태. 조작이 가능했던 건 자체 측정 제도 때문이었습니다. <최종원(4월 17일)/당시 영산강유역환경청장> "사업자들은 대기오염도를 자기가 직접 측정하든지 아니면 대행업체에다 측정을 시켜서..." 자체 측정을 믿을 수 없다는 지적에 전라남도가 조작이 적발된 사업장 15곳의 굴뚝 43곳을 직접 조사한 결과, 기준치를 넘는 오염물질이 잇따라 측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수산단 롯데케미칼에서는 산단 악취의 원인으로 꼽히는 암모니아가 기준치의 11배 이상으로 나왔습니다. 여수 LG화학과 광양 에스엔엔씨에서도 인체에 악영향을 주는 특정대기유해물질인 페놀화합물과 시안화수소가 법적 기준치 이상으로 측정됐습니다. 세 가지 모두 환경청 조사에서 측정값 조작이 드러났던 오염물질입니다. <강흥순/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회사들은 일순간 데이터가 튀거나 한 것일 수 있다고 변명을 해 왔는데 상시적으로 이 사업장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배출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직접 올라가서 대기오염도를 측정하는 게 아예 불가능한 굴뚝이 상당수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김익산/전남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 환경연구사> "02 53 굴뚝이 너무 높거나 주변에 위험한 장애물이 있는 경우에 상당히 위험한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는데요. 측정 작업대가 없다거나 사다리가 없다거나..."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LG화학과 에스엔엔씨는 기준치 초과의 원인을 확인하고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라남도는 적발된 업체들에 대해 부과금을 매기고 개선명령을 내렸으며 굴뚝 30여 곳에 대해 측정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뉴스 양창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순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