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밖청소년①]"우리는 그냥 청소년입니다"

입력 2019.08.01 (23:03) 수정 2019.08.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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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사회에서 학교에 다니지 않는 10대는 무조건 문제아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엄연한 사회의 일원인데도학교를 떠났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이른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나연, 김호진, 문찬웅 18살 동갑내기 세 청소년은 고등학교에 다니다 자퇴했습니다.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해서 또 공부보다는 음악과 메이크업을 배우고 싶어 스스로 내린 결정입니다.

 김호진/학교 밖 청소년[인터뷰]
 "(학교에 가는) 그 시간에 나한테 필요 없는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그 시간에 내가 내 꿈을 위해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 나한테 엄청난 재산이 되겠다 생각을 해서.."

 최나연/학교 밖 청소년 [인터뷰]
 "15살 때부터 학교를 정말 멀리하게 되고 정말 안 좋은 감정을 갖게 됐으니까 그 누구한테 말하지는 못하고 계속 쌓이고 있잖아요. 그게 결국은 터졌던 게 아닐까."

 대학은 선택지 중 하나. 남들보다 사회경험을 먼저 하게 된 걸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문찬웅/학교 밖 청소년[인터뷰]
 "대학은 제가 하고 싶은 게 생겼을 때 배우고 싶을 때 가고 싶어요. 어른들은 이제 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 뒤에 (사회) 경험하는 거잖아요. 그걸 좀 더 빨리 더 한꺼번에 받아들이는 거로 생각해요."

 부모도 이들의 결정을 존중했지만 사회는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자퇴생들을 바라봅니다.

 최나연/학교 밖 청소년[인터뷰]
 "택시 기사님이 저를 보시더니 '몇 살이에요?'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열여덟 살입니다' 이러니까 '학생인데 어떻게 염색을 했어요?' 이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저 자퇴생이에요' 이렇게 하니까 '학교에서 무슨 사고를 쳤길래?'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거예요."

 학교 밖 청소년들은 사회적 냉대에다 청소년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합니다.

 부산시 각 구 군에는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꿈드림 센터가 운영 중입니다.

 심리상담과 취업 알선, 건강검진, 검정고시 지원 등 하는 일은 수십 가지.

 하지만 사업비는 한 해 2천만 원으로 청소년 1명당 지원금이 10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력도 부족해 직원 2~3명이 2~300명의 청소년을 도맡아야 합니다.

 김소영/[인터뷰] 해운대구 청소년지원센터 센터장
 "바리스타 일을 배운다든지, 컴퓨터를 배운다든지 자격증을 따려면 등록비, 학원비가 필요하면 그걸 직접 지원하는데 보통 연간 센터에서 5~6명 지원해주면 (사업비가) 없어지죠."

 전국적으로 한 해 4~6만 명. 부산만 해도 한 해 3천 명이 학교를 떠납니다.

 김호진/학교 밖 청소년 [인터뷰]
 "학교라는 그 수식어가 없다는 이유로 우리를 배제하고 안 좋게 보는 그런 시선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KBS NEWS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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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밖청소년①]"우리는 그냥 청소년입니다"
    • 입력 2019-08-01 23:03:07
    • 수정2019-08-02 10:10:08
    뉴스9(부산)
[앵커멘트]  우리 사회에서 학교에 다니지 않는 10대는 무조건 문제아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엄연한 사회의 일원인데도학교를 떠났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이른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나연, 김호진, 문찬웅 18살 동갑내기 세 청소년은 고등학교에 다니다 자퇴했습니다.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해서 또 공부보다는 음악과 메이크업을 배우고 싶어 스스로 내린 결정입니다.  김호진/학교 밖 청소년[인터뷰]  "(학교에 가는) 그 시간에 나한테 필요 없는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그 시간에 내가 내 꿈을 위해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 나한테 엄청난 재산이 되겠다 생각을 해서.."  최나연/학교 밖 청소년 [인터뷰]  "15살 때부터 학교를 정말 멀리하게 되고 정말 안 좋은 감정을 갖게 됐으니까 그 누구한테 말하지는 못하고 계속 쌓이고 있잖아요. 그게 결국은 터졌던 게 아닐까."  대학은 선택지 중 하나. 남들보다 사회경험을 먼저 하게 된 걸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문찬웅/학교 밖 청소년[인터뷰]  "대학은 제가 하고 싶은 게 생겼을 때 배우고 싶을 때 가고 싶어요. 어른들은 이제 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 뒤에 (사회) 경험하는 거잖아요. 그걸 좀 더 빨리 더 한꺼번에 받아들이는 거로 생각해요."  부모도 이들의 결정을 존중했지만 사회는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자퇴생들을 바라봅니다.  최나연/학교 밖 청소년[인터뷰]  "택시 기사님이 저를 보시더니 '몇 살이에요?'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열여덟 살입니다' 이러니까 '학생인데 어떻게 염색을 했어요?' 이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저 자퇴생이에요' 이렇게 하니까 '학교에서 무슨 사고를 쳤길래?'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거예요."  학교 밖 청소년들은 사회적 냉대에다 청소년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합니다.  부산시 각 구 군에는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꿈드림 센터가 운영 중입니다.  심리상담과 취업 알선, 건강검진, 검정고시 지원 등 하는 일은 수십 가지.  하지만 사업비는 한 해 2천만 원으로 청소년 1명당 지원금이 10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력도 부족해 직원 2~3명이 2~300명의 청소년을 도맡아야 합니다.  김소영/[인터뷰] 해운대구 청소년지원센터 센터장  "바리스타 일을 배운다든지, 컴퓨터를 배운다든지 자격증을 따려면 등록비, 학원비가 필요하면 그걸 직접 지원하는데 보통 연간 센터에서 5~6명 지원해주면 (사업비가) 없어지죠."  전국적으로 한 해 4~6만 명. 부산만 해도 한 해 3천 명이 학교를 떠납니다.  김호진/학교 밖 청소년 [인터뷰]  "학교라는 그 수식어가 없다는 이유로 우리를 배제하고 안 좋게 보는 그런 시선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KBS NEWS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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