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녀상’ 전시 중단에 비판 봇물…“역사적 폭거”

입력 2019.08.05 (06:05) 수정 2019.08.0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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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대해 일본 언론을 비롯해 문인 단체, 전시 기획자 등의 비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막는 '역사적 폭거'라는 규탄과 함께 전후 일본의 최대 검열사건이 될 거라는 항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표현의 부자유'라고 적힌 전시회 팸플릿을 품에 안았습니다.

이번 사태에 항의하는 뜻에서 누군가 놓아두고 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이마저도 볼 수 없습니다.

소녀상이 전시됐던 자리는 조명도 꺼지고 가벽으로 아예 막혀버렸습니다.

전시회 기획자들은 전시 재개를 희망한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고 전시 중단은 역사적 폭거라고 규탄했습니다.

[이와사키/'표현의 부자유' 전시 기획자 : "현대 일본의 '표현의 부자유' 상황을 생각하자는 전시회를 주최자가 스스로 탄압하는 것은 역사적 폭거입니다. 전후 일본의 최대 검열사건이 될 겁니다."]

전시회 개막 후 쏟아진 전화와 이메일은 1,400여 건.

아사히신문은 전시회 중단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는 비열한 전화 협박은 결코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신문도 일본이 인권의식 없는 국가라는 점이 세계에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시인과 소설가 등으로 구성된 일본 펜클럽은 항의 성명을 통해 자유의 기풍도 위축될 것이라며 전시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압박하는 폭력적인 어둠의 목소리에 잽싸게 반응했습니다.

이제는 전시 재개를 요구하는 자유롭고 열린 목소리에 답할 차례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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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소녀상’ 전시 중단에 비판 봇물…“역사적 폭거”
    • 입력 2019-08-05 06:06:08
    • 수정2019-08-05 06: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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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대해 일본 언론을 비롯해 문인 단체, 전시 기획자 등의 비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막는 '역사적 폭거'라는 규탄과 함께 전후 일본의 최대 검열사건이 될 거라는 항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표현의 부자유'라고 적힌 전시회 팸플릿을 품에 안았습니다.

이번 사태에 항의하는 뜻에서 누군가 놓아두고 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이마저도 볼 수 없습니다.

소녀상이 전시됐던 자리는 조명도 꺼지고 가벽으로 아예 막혀버렸습니다.

전시회 기획자들은 전시 재개를 희망한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고 전시 중단은 역사적 폭거라고 규탄했습니다.

[이와사키/'표현의 부자유' 전시 기획자 : "현대 일본의 '표현의 부자유' 상황을 생각하자는 전시회를 주최자가 스스로 탄압하는 것은 역사적 폭거입니다. 전후 일본의 최대 검열사건이 될 겁니다."]

전시회 개막 후 쏟아진 전화와 이메일은 1,400여 건.

아사히신문은 전시회 중단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는 비열한 전화 협박은 결코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신문도 일본이 인권의식 없는 국가라는 점이 세계에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시인과 소설가 등으로 구성된 일본 펜클럽은 항의 성명을 통해 자유의 기풍도 위축될 것이라며 전시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압박하는 폭력적인 어둠의 목소리에 잽싸게 반응했습니다.

이제는 전시 재개를 요구하는 자유롭고 열린 목소리에 답할 차례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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