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내가 소녀상”…일본에 민주주의를 일깨우다

입력 2019.08.06 (21:35) 수정 2019.08.0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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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논란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는 검열에 항의하는 뜻으로 '소녀상 자세로 사진찍기' 운동이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말없이 전하는 소녀상이, 일본에 민주주의를 새삼 일깨우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자에 앉아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여성.

두 손엔 항의의 뜻을 담아, 가지런히 앞으로 모았습니다.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또 다른 여성, 옆엔 빈 의자가 남겨져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항의하기 위해 SNS에서 확산되고 있는 '소녀상처럼 사진찍기 운동'입니다.

이탈리아와 멕시코 등 각국 참가자들은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과 소녀상 전시를 검열한 일본 정부의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소녀상 전시 중단이 민주주의의 의미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소녀상이 출품된 아이치 트리엔날레 참가 작가 72명은 정치 개입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작가들은 "정치가에 의한 폭력적 개입과 전시장 폐쇄를 몰아세운 협박과 공갈에 강하게 항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들의 비판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자신들과 의견이 다른 언론과 표현을, 테러와 다름없는 폭력으로 배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사설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시히 신문도 "이젠 '정부 만세' 밖에 말할 수 없게 됐다", "싫어도 존중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다"라는 일본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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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서 “내가 소녀상”…일본에 민주주의를 일깨우다
    • 입력 2019-08-06 21:37:32
    • 수정2019-08-06 22:09:11
    뉴스 9
[앵커]

이렇게 논란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는 검열에 항의하는 뜻으로 '소녀상 자세로 사진찍기' 운동이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말없이 전하는 소녀상이, 일본에 민주주의를 새삼 일깨우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자에 앉아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여성.

두 손엔 항의의 뜻을 담아, 가지런히 앞으로 모았습니다.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또 다른 여성, 옆엔 빈 의자가 남겨져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항의하기 위해 SNS에서 확산되고 있는 '소녀상처럼 사진찍기 운동'입니다.

이탈리아와 멕시코 등 각국 참가자들은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과 소녀상 전시를 검열한 일본 정부의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소녀상 전시 중단이 민주주의의 의미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소녀상이 출품된 아이치 트리엔날레 참가 작가 72명은 정치 개입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작가들은 "정치가에 의한 폭력적 개입과 전시장 폐쇄를 몰아세운 협박과 공갈에 강하게 항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들의 비판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자신들과 의견이 다른 언론과 표현을, 테러와 다름없는 폭력으로 배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사설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시히 신문도 "이젠 '정부 만세' 밖에 말할 수 없게 됐다", "싫어도 존중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다"라는 일본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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