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억 원 들인 지하철역 폐기 위기

입력 2003.04.0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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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분당선의 개통이 불과 석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마는 수백억원을 들여 만든 한 역사는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공사비를 둘러싼 관련 부처 간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새로 들어설 분당선 6개 역 중 하나인 개포1역입니다.
지하 6층까지 토목공사만 마친 채 모든 내장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지금쯤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야 할 연결통로마다 임시 철제 계단만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선로개설 인부: 이 역 통과 안 하고 바로 지나가는 역이에요. 정차 안 해요.
⊙기자: 지어놨는데 정차 안 해요.
⊙선로개설 인부: 다른 쪽은 완공돼 가는데 여기만 통과해요.
⊙기자: 630억원에 달하는 역 건설비용을 철도청과 서울시가 서로 떠넘기면서 공사는 1년 넘게 중단됐습니다.
철도청은 주민 민원으로 당초 설계에 없던 역이 들어선 만큼 자치단체인 서울시가 공사비를 전부 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시용(철도청 건설본부팀장): 용역을 시행한 결과 마이너스 290억원이라는 적자요인이 있는 역입니다.
따라서 역을 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서울시에서 전액 부담하여야 합니다.
⊙기자: 이에 대해 서울시는 당초 약속대로 공동부담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최경주(서울시 교통시설 계획팀장): 민원에 의해서 하는 게 아니라 당연히 필요하기 때문에 전철역으로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건설했다면 당연히 그것은 당초 협약비율대로 가야죠.
⊙기자: 결국 630억원이나 들인 개포 1역은 분당선이 개통된다 해도 최소 6개월 이상 열차가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분당선에 투입될 새 전동차 도입도 늦어지면서 분당선은 파행운행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택규(철도청 전동차 구매담당자): 구매시기를 지켜보다가탄천역 신설이 백지화된다는 결과에 따라 조달청에 (지난해) 8월에 구매요청을 했습니다.
⊙기자: 전동차 도입이 늦어지면 지금 운행중인 열차를 투입해야 하고 이 경우 지하철 배차 간격이 1, 2분씩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소연(서울 개포동): 무책임하다고 보죠.
그걸 시작해 놓은 마당에 그걸 어떻게 덮어놓는다거나 나중에 가서 그게 선결이 안 된 상태에서 공사를 한 것도 이해가 안 가고...
⊙기자: 행정조정위원회는 이달 말 개포 1역의 공사비 분담 비율을 결정할 계획이지만 서울시나 철도청 모두 이를 따를지는 아직도 미지수입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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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0억 원 들인 지하철역 폐기 위기
    • 입력 2003-04-0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지하철 분당선의 개통이 불과 석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마는 수백억원을 들여 만든 한 역사는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공사비를 둘러싼 관련 부처 간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새로 들어설 분당선 6개 역 중 하나인 개포1역입니다. 지하 6층까지 토목공사만 마친 채 모든 내장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지금쯤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야 할 연결통로마다 임시 철제 계단만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선로개설 인부: 이 역 통과 안 하고 바로 지나가는 역이에요. 정차 안 해요. ⊙기자: 지어놨는데 정차 안 해요. ⊙선로개설 인부: 다른 쪽은 완공돼 가는데 여기만 통과해요. ⊙기자: 630억원에 달하는 역 건설비용을 철도청과 서울시가 서로 떠넘기면서 공사는 1년 넘게 중단됐습니다. 철도청은 주민 민원으로 당초 설계에 없던 역이 들어선 만큼 자치단체인 서울시가 공사비를 전부 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시용(철도청 건설본부팀장): 용역을 시행한 결과 마이너스 290억원이라는 적자요인이 있는 역입니다. 따라서 역을 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서울시에서 전액 부담하여야 합니다. ⊙기자: 이에 대해 서울시는 당초 약속대로 공동부담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최경주(서울시 교통시설 계획팀장): 민원에 의해서 하는 게 아니라 당연히 필요하기 때문에 전철역으로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건설했다면 당연히 그것은 당초 협약비율대로 가야죠. ⊙기자: 결국 630억원이나 들인 개포 1역은 분당선이 개통된다 해도 최소 6개월 이상 열차가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분당선에 투입될 새 전동차 도입도 늦어지면서 분당선은 파행운행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택규(철도청 전동차 구매담당자): 구매시기를 지켜보다가탄천역 신설이 백지화된다는 결과에 따라 조달청에 (지난해) 8월에 구매요청을 했습니다. ⊙기자: 전동차 도입이 늦어지면 지금 운행중인 열차를 투입해야 하고 이 경우 지하철 배차 간격이 1, 2분씩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소연(서울 개포동): 무책임하다고 보죠. 그걸 시작해 놓은 마당에 그걸 어떻게 덮어놓는다거나 나중에 가서 그게 선결이 안 된 상태에서 공사를 한 것도 이해가 안 가고... ⊙기자: 행정조정위원회는 이달 말 개포 1역의 공사비 분담 비율을 결정할 계획이지만 서울시나 철도청 모두 이를 따를지는 아직도 미지수입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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