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총격위협 초비상…“폭력 게임물 철수, 총기 판매는 유지”

입력 2019.08.12 (07:17) 수정 2019.08.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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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텍사스 주 엘패소의 대형 쇼핑몰에서 벌어진 총기 참사로 20여 명이 숨진 가운데, 월마트를 대상으로 한 총격 위협이 잇따르면서 미 전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초비상이 걸린 월마트는 폭력적인 게임을 철수하면서도 총기 판매는 유지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총격 위협에 노출됐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8일, 미주리 스프링필드의 한 월마트 매장에 나타난 20대 남성은 당시 100발이 넘는 총탄을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마침 현장에 있던 소방관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돼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쥴리 베일/쇼핑객 : "총을 둘러멘 남자가 손을 들고 있었고 왼편에서 목소리가 들렸는데, 왜 월마트에서 소총을 들고 전술 조끼를 입은 채 돌아다니냐는 것이었습니다."]

텍사스 웨슬라코에서는 월마트에 테러 위협을 예고한 13살 소년이 체포됐고, 플로리다 윈터파크에서는 20대 남성이 같은 이유로 체포돼 연방수사국 등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3일 미 텍사스주 엘패소 총기 난사 이후 일주일 동안 받은 위협만 모두 8건.

총격 위협은 미 전역의 월마트 매장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초비상이 걸린 월마트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매장에서 폭력성이 강한 게임물 판매를 중단하고 관련 홍보 문구도 삭제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난사의 원인으로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을 언급한데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5일 : "우리는 인터넷이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과격화하고 광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위험스러운 입구를 제공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작 총기 판매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월마트는 미국 내 2000여개 매장에서 총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월마트의 이같은 조치에 직원들마저 문제를 제기하며 총기 판매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자 미국 내에선 총기 규제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점점 가열되는 양상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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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마트 총격위협 초비상…“폭력 게임물 철수, 총기 판매는 유지”
    • 입력 2019-08-12 07:21:30
    • 수정2019-08-12 07: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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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텍사스 주 엘패소의 대형 쇼핑몰에서 벌어진 총기 참사로 20여 명이 숨진 가운데, 월마트를 대상으로 한 총격 위협이 잇따르면서 미 전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초비상이 걸린 월마트는 폭력적인 게임을 철수하면서도 총기 판매는 유지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총격 위협에 노출됐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8일, 미주리 스프링필드의 한 월마트 매장에 나타난 20대 남성은 당시 100발이 넘는 총탄을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마침 현장에 있던 소방관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돼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쥴리 베일/쇼핑객 : "총을 둘러멘 남자가 손을 들고 있었고 왼편에서 목소리가 들렸는데, 왜 월마트에서 소총을 들고 전술 조끼를 입은 채 돌아다니냐는 것이었습니다."]

텍사스 웨슬라코에서는 월마트에 테러 위협을 예고한 13살 소년이 체포됐고, 플로리다 윈터파크에서는 20대 남성이 같은 이유로 체포돼 연방수사국 등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3일 미 텍사스주 엘패소 총기 난사 이후 일주일 동안 받은 위협만 모두 8건.

총격 위협은 미 전역의 월마트 매장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초비상이 걸린 월마트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매장에서 폭력성이 강한 게임물 판매를 중단하고 관련 홍보 문구도 삭제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난사의 원인으로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을 언급한데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5일 : "우리는 인터넷이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과격화하고 광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위험스러운 입구를 제공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작 총기 판매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월마트는 미국 내 2000여개 매장에서 총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월마트의 이같은 조치에 직원들마저 문제를 제기하며 총기 판매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자 미국 내에선 총기 규제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점점 가열되는 양상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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