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상대에서 무릎 꿇은 미국 펜싱 선수, 왜?

입력 2019.08.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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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팬아메리칸(범미주) 대회 시상대에서 잇따른 선수들의 돌발 행동이 화제입니다. 공통점은 선수들의 국적이 바로 미국이라는 것.

현지시각 9일 남자 펜싱 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레이스 임보든은 국가가 연주되자 시상대에서 갑자기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는 왜 그랬을까? 그가 개인 소셜미디어에 밝힌 이유는 국가에 대한 일종의 '항의'였습니다.

임보든은 "미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갖게 돼 매우 기쁘지만 내가 아끼는 조국에는 인종 차별과 총기 문제, 이민자에 대한 부당 대우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면서 "사람들에게 증오를 퍼뜨리는 대통령이 문제"라며 미국의 총체적 문제를 꼬집었습니다.

임보든은 이런 문제들이 미국인이라는 자신의 자부심을 부끄럽게 한다며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임보든의 이런 행동에 미국 대표팀 동료도 동참했습니다. 여자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 그웬 베리는 10일 시상대에서 국가 연주 동안 주먹을 쥔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었습니다.

이 모습은 마치 지난 1968년 멕시코 올림픽 200m 육상 시상대에서 1등과 3등을 한 미국대표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검은 장갑을 끼고 손을 들어 올렸던 그 장면과 같았습니다.

베리는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경기 도중이나 시상식에서 선수들의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올림픽위원회는 두 선수에 대한 조치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항의 세리머니를 펼친 두 미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무언 외침. 1968년의 장면이 2019년에도 펼쳐지고 있다는 현실이 그저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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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2 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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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팬아메리칸(범미주) 대회 시상대에서 잇따른 선수들의 돌발 행동이 화제입니다. 공통점은 선수들의 국적이 바로 미국이라는 것.

현지시각 9일 남자 펜싱 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레이스 임보든은 국가가 연주되자 시상대에서 갑자기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는 왜 그랬을까? 그가 개인 소셜미디어에 밝힌 이유는 국가에 대한 일종의 '항의'였습니다.

임보든은 "미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갖게 돼 매우 기쁘지만 내가 아끼는 조국에는 인종 차별과 총기 문제, 이민자에 대한 부당 대우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면서 "사람들에게 증오를 퍼뜨리는 대통령이 문제"라며 미국의 총체적 문제를 꼬집었습니다.

임보든은 이런 문제들이 미국인이라는 자신의 자부심을 부끄럽게 한다며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임보든의 이런 행동에 미국 대표팀 동료도 동참했습니다. 여자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 그웬 베리는 10일 시상대에서 국가 연주 동안 주먹을 쥔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었습니다.

이 모습은 마치 지난 1968년 멕시코 올림픽 200m 육상 시상대에서 1등과 3등을 한 미국대표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검은 장갑을 끼고 손을 들어 올렸던 그 장면과 같았습니다.

베리는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경기 도중이나 시상식에서 선수들의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올림픽위원회는 두 선수에 대한 조치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항의 세리머니를 펼친 두 미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무언 외침. 1968년의 장면이 2019년에도 펼쳐지고 있다는 현실이 그저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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