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국가’ 표기했다가 잇단 ‘뭇매’…“中서 사업하려면 中 법 따라야”

입력 2019.08.12 (17:50) 수정 2019.08.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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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디자인에 홍콩을 '국가'로 표기하는 등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르지 않은 서구 유명 브랜드들이 잇따라 중국에서 불매 운동 위기에 처했습니다.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COACH)는 자사 제품과 웹사이트에 홍콩과 타이완을 '국가'로 표기한 것이 중국 네티즌들에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은 티셔츠로, '베이징, 중국' '뉴욕, 미국' 등 유명 도시들이 나라 이름과 함께 새겨져 있는데 홍콩은 '홍콩' 타이완은 '타이베이, 타이완'이라고 독립된 국가처럼 적혀 있습니다.

코치 공식 홈페이지에도 홍콩과 타이완이 개별 나라로 분류돼 있었는데, 중국인들의 반발이 쇄도하자 홍콩에는 '특별행정구'로, 타이완에는 '중국'의 국가 표기를 넣어 수정했습니다.

코치 측은 문제가 된 티셔츠 회수하고 사과문을 통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존중한다"면서 "이러한 잘못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브랜드 지방시(GIVENCHY)도 자사 제품에 홍콩과 타이완을 하나의 독립 국가처럼 표기한 것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지방시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즉각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앞서 이탈리아 브랜드 베르사체(VERSACE)가 티셔츠에 홍콩과 마카오를 별도의 국가처럼 표기했다가 중국 내에서 큰 비난을 맞고 사과했습니다.

일본의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식스와 미국의 패션 브랜드 캘빈클라인(CK)은 공식 홈페이지에 홍콩을 국가로 표기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에 사과해야 했습니다.

해당 기업들의 사과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SNS에 해시태그를 달고 관련 브랜드 이름을 확산시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불매 운동을 주장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당 브랜드의 중국 내 모델들도 잇따라 협업 중단을 선언하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코치의 중국 내 광고 모델인 배우 관샤우퉁과 지방시와 협력 작업을 해 온 아이돌 그룹 TF Boys의 이양치엔시, 베르사체의 양미 등은 각각 계약을 해지하고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베르사체에 이어 코치 티셔츠가 홍콩과 타이완을 국가로 분류했다고 전하며 "어리석은 실수로 중국인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중국 시장에서 장래를 어둡게 만들었다"고 비난했습니다.

인민일보는 "일부 다국적 기업들이 이런 문제를 일으키고 사과만 하는 게 만사가 아니다"라면서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중국 법에 따라야 한다"면서 규칙을 지키지 않는 다국적 기업은 규탄할 뿐만 아니라 배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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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2 17:50:38
    • 수정2019-08-12 17:51:55
    국제
제품 디자인에 홍콩을 '국가'로 표기하는 등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르지 않은 서구 유명 브랜드들이 잇따라 중국에서 불매 운동 위기에 처했습니다.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COACH)는 자사 제품과 웹사이트에 홍콩과 타이완을 '국가'로 표기한 것이 중국 네티즌들에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은 티셔츠로, '베이징, 중국' '뉴욕, 미국' 등 유명 도시들이 나라 이름과 함께 새겨져 있는데 홍콩은 '홍콩' 타이완은 '타이베이, 타이완'이라고 독립된 국가처럼 적혀 있습니다.

코치 공식 홈페이지에도 홍콩과 타이완이 개별 나라로 분류돼 있었는데, 중국인들의 반발이 쇄도하자 홍콩에는 '특별행정구'로, 타이완에는 '중국'의 국가 표기를 넣어 수정했습니다.

코치 측은 문제가 된 티셔츠 회수하고 사과문을 통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존중한다"면서 "이러한 잘못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브랜드 지방시(GIVENCHY)도 자사 제품에 홍콩과 타이완을 하나의 독립 국가처럼 표기한 것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지방시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즉각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앞서 이탈리아 브랜드 베르사체(VERSACE)가 티셔츠에 홍콩과 마카오를 별도의 국가처럼 표기했다가 중국 내에서 큰 비난을 맞고 사과했습니다.

일본의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식스와 미국의 패션 브랜드 캘빈클라인(CK)은 공식 홈페이지에 홍콩을 국가로 표기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에 사과해야 했습니다.

해당 기업들의 사과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SNS에 해시태그를 달고 관련 브랜드 이름을 확산시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불매 운동을 주장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당 브랜드의 중국 내 모델들도 잇따라 협업 중단을 선언하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코치의 중국 내 광고 모델인 배우 관샤우퉁과 지방시와 협력 작업을 해 온 아이돌 그룹 TF Boys의 이양치엔시, 베르사체의 양미 등은 각각 계약을 해지하고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베르사체에 이어 코치 티셔츠가 홍콩과 타이완을 국가로 분류했다고 전하며 "어리석은 실수로 중국인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중국 시장에서 장래를 어둡게 만들었다"고 비난했습니다.

인민일보는 "일부 다국적 기업들이 이런 문제를 일으키고 사과만 하는 게 만사가 아니다"라면서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중국 법에 따라야 한다"면서 규칙을 지키지 않는 다국적 기업은 규탄할 뿐만 아니라 배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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