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반발에 ‘강원 원격의료’ 참여 병원 1곳에 그쳐

입력 2019.08.12 (18:08) 수정 2019.08.1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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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규제자유 특구로 지정된 강원도에서 원격 진료가 허용됐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병원이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강원도에서 추진되는 원격의료 실증사업 참여자 명단에 지금까지 1차 의료기관 1곳이 이름을 올린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실증사업은 병원 접근이 어려운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가운데 재진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의료기관이 혈압 등 측정 정보를 관찰하거나 상담·교육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간호사가 환자와 함께 있을 때는 진단과 처방까지 가능합니다.

참여율이 낮은 데는 대한의사협회 등 일부 의료계에서 대면 진료 원칙을 내세우며 원격 의료 추진을 반대하고 나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의협은 지난달 강원도 규제자유 특구 지정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가 대면진료를 무시하고 원격진료라는 정책을 들이민 것에 실소를 머금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 건강권을 볼모로 산업육성을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의협 산하단체인 강원도의사회 역시 "대면진료 원칙을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를 절대 반대한다"며 "방문진료 활성화 등으로도 소기의 목표(격오지 진료)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복지부는 해당 실증사업이 연간 300명가량을 대상으로 원격 진료 효과를 실증하는 사업으로 의료기관이 대규모로 참여해야 하는 사업은 아니라면서도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참여 의료기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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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반발에 ‘강원 원격의료’ 참여 병원 1곳에 그쳐
    • 입력 2019-08-12 18:08:49
    • 수정2019-08-12 19:14:35
    사회
지난달 규제자유 특구로 지정된 강원도에서 원격 진료가 허용됐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병원이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강원도에서 추진되는 원격의료 실증사업 참여자 명단에 지금까지 1차 의료기관 1곳이 이름을 올린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실증사업은 병원 접근이 어려운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가운데 재진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의료기관이 혈압 등 측정 정보를 관찰하거나 상담·교육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간호사가 환자와 함께 있을 때는 진단과 처방까지 가능합니다.

참여율이 낮은 데는 대한의사협회 등 일부 의료계에서 대면 진료 원칙을 내세우며 원격 의료 추진을 반대하고 나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의협은 지난달 강원도 규제자유 특구 지정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가 대면진료를 무시하고 원격진료라는 정책을 들이민 것에 실소를 머금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 건강권을 볼모로 산업육성을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의협 산하단체인 강원도의사회 역시 "대면진료 원칙을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를 절대 반대한다"며 "방문진료 활성화 등으로도 소기의 목표(격오지 진료)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복지부는 해당 실증사업이 연간 300명가량을 대상으로 원격 진료 효과를 실증하는 사업으로 의료기관이 대규모로 참여해야 하는 사업은 아니라면서도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참여 의료기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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