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함량 납품 기준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

입력 2019.08.12 (21:51) 수정 2019.08.1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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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계약과 달리
납 함량 납품 기준을 초과한
상수도 계량기가 시중에
대량 유통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최근 5년 간 납품된 것만
8만 개가 넘는데 배경에는
업체의 부도덕한 상술과
허술한 관리가 있었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수도계량기 제조업체를 퇴사한 A씨,

A씨는 해당 업체가
한국수자원공사에 납 햠량 납품 기준,
0.85%를 초과한 수도계량기를
대량 납품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A 씨/수도계량기 제조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아예 안 지켰다고 보시면 됩니다.
0.85% 같은 경우는 저희가 하는 저연
기준인데 일반 C급 황동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수자원공사에 납품한 업체
3곳의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재질 검사를 의뢰한 결과

해당 업체를 포함한 2곳에서
납 성분 함량이 납품 기준을
3배가량 초과했습니다.

수자원공사의 조사에서도
전체 16개 납품업체
가운데 6곳이 납 함량 기준을
최대 4배까지 초과했습니다.

납 함량 기준은
미국재료시험협회 기준을 참고해
수자원공사와 서울시 등이 0.85% 이하로
제한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납 함량을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업체가 알아서 정한 표본으로
시험성적서만 받아 내면 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00/수도계량기 제조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정상적인 범위 안에 나오는 제품을
준비해 놨다가 그것으로 검사를 의뢰해서
성적서가 나오면 그것을 제출하는 것이죠."

이유는 비용입니다.

납 합량이 높을수록 제작이 쉬워
적게는 20%, 많게는 절반까지
생산 원가를 절약할 수 있는데
업계의 관행이라고까지 말합니다.

[녹취]
납 함량 위반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서울시에 제출하기 위해 검사를 맡았던
0.85% 이하라고 나온 성적서를 내셨던
거고요?"
"예. 맞습니다. 우리 회사만 그렇다면
제가 이런 말 함부로 못하죠."

수자원 공사는
최근 5년 간 해당 업체들이
경기도 광주 등 전국에 납품한 계량기
8만 5천여 개를 전량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용출 시험에서는 전량 안 나왔기 때문에
수질 측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거고요.
다만 저희 자체 기준을 초과한 것에
대해서는 전량 교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직 납함량이
물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국내 연구가
미진한 가운데,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수도계량기의 납 함량을 법적으로
우리보다 크게 낮은 0.25%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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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 함량 납품 기준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
    • 입력 2019-08-12 21:51:59
    • 수정2019-08-12 22:34:39
    뉴스9(대전)
[앵커멘트] 계약과 달리 납 함량 납품 기준을 초과한 상수도 계량기가 시중에 대량 유통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최근 5년 간 납품된 것만 8만 개가 넘는데 배경에는 업체의 부도덕한 상술과 허술한 관리가 있었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수도계량기 제조업체를 퇴사한 A씨, A씨는 해당 업체가 한국수자원공사에 납 햠량 납품 기준, 0.85%를 초과한 수도계량기를 대량 납품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A 씨/수도계량기 제조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아예 안 지켰다고 보시면 됩니다. 0.85% 같은 경우는 저희가 하는 저연 기준인데 일반 C급 황동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수자원공사에 납품한 업체 3곳의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재질 검사를 의뢰한 결과 해당 업체를 포함한 2곳에서 납 성분 함량이 납품 기준을 3배가량 초과했습니다. 수자원공사의 조사에서도 전체 16개 납품업체 가운데 6곳이 납 함량 기준을 최대 4배까지 초과했습니다. 납 함량 기준은 미국재료시험협회 기준을 참고해 수자원공사와 서울시 등이 0.85% 이하로 제한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납 함량을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업체가 알아서 정한 표본으로 시험성적서만 받아 내면 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00/수도계량기 제조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정상적인 범위 안에 나오는 제품을 준비해 놨다가 그것으로 검사를 의뢰해서 성적서가 나오면 그것을 제출하는 것이죠." 이유는 비용입니다. 납 합량이 높을수록 제작이 쉬워 적게는 20%, 많게는 절반까지 생산 원가를 절약할 수 있는데 업계의 관행이라고까지 말합니다. [녹취] 납 함량 위반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서울시에 제출하기 위해 검사를 맡았던 0.85% 이하라고 나온 성적서를 내셨던 거고요?" "예. 맞습니다. 우리 회사만 그렇다면 제가 이런 말 함부로 못하죠." 수자원 공사는 최근 5년 간 해당 업체들이 경기도 광주 등 전국에 납품한 계량기 8만 5천여 개를 전량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용출 시험에서는 전량 안 나왔기 때문에 수질 측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거고요. 다만 저희 자체 기준을 초과한 것에 대해서는 전량 교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직 납함량이 물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국내 연구가 미진한 가운데,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수도계량기의 납 함량을 법적으로 우리보다 크게 낮은 0.25%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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