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희생 기억하는 베트남

[앵커멘트]
방금 보신 것처럼,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사에서
여성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만큼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았던 베트남은
여성의 독립운동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엄기숙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베트남전 격전지였던
베트남 중부의 작은 시골마을.

이 곳에 사는 응웬티람 할머니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아들 3명을 잃었고,
군인들에게 쌀을 모아 주려다
목 뒤에 총알까지 맞았습니다.

참혹했던 삶이지만,
할머니와 가족들에게 자랑스런 역삽니다.

국가와 국민들도
그 희생을 잊지 않고,
'영웅'으로 대우합니다.

후잉 싸우/'응웬티람' 아들[인터뷰]
"국민들은 우리 가족의 공헌을 인정해줍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그 사실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베트남 정부는
독립전쟁 과정에 희생한 국민들을 기리는
보훈정책에 특별히 공을 들여왔습니다.

여성은 더 특별히 대우합니다.

직접 참전한 여성은
말할 것도 없고,
후방을 지키며
참전시킨 자식을 잃는 등 희생한
여성까지 폭넓게 유공자로 인정합니다.

'영웅 어머니'라는
칭호까지 부여합니다.

도안광화 /베트남 국방부 정책국 부국장[인터뷰]
"베트남엔‘물을 마실 땐 이 물이 어디서 왔는지 기억하라’는 말이 있는데, 어머님의 희생에 우리가 보답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공적의 크기나 우열을 매기기에 앞서,
참여와 희생의 의미를
먼저 살핀 겁니다.

엄기숙 기자
"외세와 싸우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영웅 어머니들의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모두 12만7천 명이
영웅어머니라는 호칭을 받았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베트남 여성 천 명 가운데 한 명은
독립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은 셈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KBS NEWS 엄기숙입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