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대받는 '진주 위안부 기림상'.. 임대료 부과

입력 2019.08.12 (23:06) 수정 2019.08.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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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의 한 전시회에
출품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가 중단되면서 파문이 일었는데요.

진주에도 2년 전
시민들의 십시일반으로
위안부 기림상이 들어섰지만,
3년 동안 시민단체가 부지 임대료를
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복을 입은 단발머리 소녀.

지난 2017년 3.1절에
진주교육지원청 앞마당에 세워진
평화 기림상입니다.

진주시민 4천여 명이 참여해
오롯이 시민들의 후원금으로만
제작돼 의미가 깊습니다.

하지만, 이 평화 기림상은 처음
세워질 때부터 수난이 많았습니다.

동상이 제작됐지만,
자치단체인 진주시에서 기림상을 세울
터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서도성/일본군 강제 성노예 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 공동대표
"저희들이 진주시에 부지 제공이나
금전적 지원을 요청했는데, 진주시는
부지 제공은커녕 단 돈 1원도 재정적인
지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진주교육지원청
앞마당을 5년 동안 빌리기로 했는데,
올해로 3년째 임대료를 내고 있습니다.

진주교육지원청에서도
관련 규정이 없다보니, 공시지가에 따라
임대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민선 7기가 들어서면서도
진주시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진주시의회 일부 의원과
위안부 기림사업회 측에서
진주시가 임대료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관련 부서 검토 의견에는
진주시에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없다며,
기념 사업을 위한 조례 제정은
불필요하다고 전달해 왔습니다.

[인터뷰]정인후/ 진주시의원
"이렇게 진주시가 무관심하게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일제 잔재의
왜곡된 역사에 대해서 일말의 관심도
없고, 거기에 대해 인식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경남지역 8개 위안부 소녀상 가운데
임대료를 내고 있는 곳은
진주 기림상이 유일합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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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대받는 '진주 위안부 기림상'.. 임대료 부과
    • 입력 2019-08-12 23:06:12
    • 수정2019-08-13 08:58:03
    뉴스9(창원)
[앵커멘트] 일본의 한 전시회에 출품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가 중단되면서 파문이 일었는데요. 진주에도 2년 전 시민들의 십시일반으로 위안부 기림상이 들어섰지만, 3년 동안 시민단체가 부지 임대료를 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복을 입은 단발머리 소녀. 지난 2017년 3.1절에 진주교육지원청 앞마당에 세워진 평화 기림상입니다. 진주시민 4천여 명이 참여해 오롯이 시민들의 후원금으로만 제작돼 의미가 깊습니다. 하지만, 이 평화 기림상은 처음 세워질 때부터 수난이 많았습니다. 동상이 제작됐지만, 자치단체인 진주시에서 기림상을 세울 터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서도성/일본군 강제 성노예 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 공동대표 "저희들이 진주시에 부지 제공이나 금전적 지원을 요청했는데, 진주시는 부지 제공은커녕 단 돈 1원도 재정적인 지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진주교육지원청 앞마당을 5년 동안 빌리기로 했는데, 올해로 3년째 임대료를 내고 있습니다. 진주교육지원청에서도 관련 규정이 없다보니, 공시지가에 따라 임대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민선 7기가 들어서면서도 진주시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진주시의회 일부 의원과 위안부 기림사업회 측에서 진주시가 임대료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관련 부서 검토 의견에는 진주시에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없다며, 기념 사업을 위한 조례 제정은 불필요하다고 전달해 왔습니다. [인터뷰]정인후/ 진주시의원 "이렇게 진주시가 무관심하게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일제 잔재의 왜곡된 역사에 대해서 일말의 관심도 없고, 거기에 대해 인식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경남지역 8개 위안부 소녀상 가운데 임대료를 내고 있는 곳은 진주 기림상이 유일합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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