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과일 퓨레’, 많이 먹여도 괜찮나요?

입력 2019.08.13 (12:01) 수정 2019.08.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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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도 먹을 수 있다는 과일퓨레 제품. 대부분 과일로만 만들어진 데다가 꼼꼼한 요즘 부모들은 유기농 인증 마크까지 확인합니다. 그래서 이유식을 거부하는 아이에게 과일퓨레를 즐겨 먹이기도 하는데요. 한편으로는 혹시 어린아이에게 지나치게 자극적이지는 않을지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과일퓨레를 먹이고 있는데 얼마나 먹여도 되나요?"
"이제 막 150일이 지났는데 과일퓨레 먹여도 괜찮을까요?"

실제로 많은 부모가 묻는 질문입니다. 유명 '맘카페'만 봐도 비슷한 질문들이 줄을 잇는데요. 한국소비자원이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보건복지부가 권장하는 영유아의 당 섭취량은 전체 섭취 열량의 20% 수준입니다. 보통 분유나 이유식 등 한끼 식사에 이미 일정량의 당이 들어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소비자원은 간식으로 제공되는 과일퓨레의 당은 전체 섭취 열량의 10%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6개월 미만의 아이는 13.8g, 6개월에서 11개월은 17.5g, 1~2세는 25g, 3~5세는 35g이 하루 당 섭취 적정량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과일퓨레 20개 제품의 당 함량은 평균 12.6g으로, 돌 이전 영아는 하루 1개만 먹어도 적정량에 가까운 당을 섭취하게 됩니다. 특히 6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당 함량이 높은 제품을 먹으면 적정량보다 20%가량 당을 과잉 섭취하게 되기도 합니다. 6개월이 넘어서면서 1개까지는 대부분 괜찮지만, 그 이상은 여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당에 대한 걱정 때문에 과일퓨레를 집에서 직접 만들기도 하는데요. 직접 만든 과일퓨레 역시 당 함량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애초에 과일퓨레로 많이 쓰이는 바나나, 사과, 망고 등은 과일 중에서도 당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품에 표기된 1일 영양성분 함량 비율은 생각보다 높지 않은데요. 대부분 '성인 열량'을 기준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제품에 포함된 실제 당류 함량이 영유아에게는 높은 수준이지만, 표시된 함량 비율은 비교적 낮은 겁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국소비자원 김제란 식의약안전팀장은 "영유아용 식품은 연령별 섭취 기준량 대비 비율로 함량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장기 영유아에게 균형 있는 영양 공급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맛에 길들면 편식 위험이 크고 이에 따라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지 못해 성장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매일 일정량 이상의 당을 섭취하게 되면 충치와 소아비만, 더 나아가서는 당뇨의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에 소비자원은 부모들이 더욱 명확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영유아용 식품에는 함량 비율 표기 기준을 월령으로 변경하는 등 관련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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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아 ‘과일 퓨레’, 많이 먹여도 괜찮나요?
    • 입력 2019-08-13 12:01:13
    • 수정2019-08-13 13:04:35
    취재K
영유아도 먹을 수 있다는 과일퓨레 제품. 대부분 과일로만 만들어진 데다가 꼼꼼한 요즘 부모들은 유기농 인증 마크까지 확인합니다. 그래서 이유식을 거부하는 아이에게 과일퓨레를 즐겨 먹이기도 하는데요. 한편으로는 혹시 어린아이에게 지나치게 자극적이지는 않을지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과일퓨레를 먹이고 있는데 얼마나 먹여도 되나요?"
"이제 막 150일이 지났는데 과일퓨레 먹여도 괜찮을까요?"

실제로 많은 부모가 묻는 질문입니다. 유명 '맘카페'만 봐도 비슷한 질문들이 줄을 잇는데요. 한국소비자원이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보건복지부가 권장하는 영유아의 당 섭취량은 전체 섭취 열량의 20% 수준입니다. 보통 분유나 이유식 등 한끼 식사에 이미 일정량의 당이 들어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소비자원은 간식으로 제공되는 과일퓨레의 당은 전체 섭취 열량의 10%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6개월 미만의 아이는 13.8g, 6개월에서 11개월은 17.5g, 1~2세는 25g, 3~5세는 35g이 하루 당 섭취 적정량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과일퓨레 20개 제품의 당 함량은 평균 12.6g으로, 돌 이전 영아는 하루 1개만 먹어도 적정량에 가까운 당을 섭취하게 됩니다. 특히 6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당 함량이 높은 제품을 먹으면 적정량보다 20%가량 당을 과잉 섭취하게 되기도 합니다. 6개월이 넘어서면서 1개까지는 대부분 괜찮지만, 그 이상은 여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당에 대한 걱정 때문에 과일퓨레를 집에서 직접 만들기도 하는데요. 직접 만든 과일퓨레 역시 당 함량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애초에 과일퓨레로 많이 쓰이는 바나나, 사과, 망고 등은 과일 중에서도 당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품에 표기된 1일 영양성분 함량 비율은 생각보다 높지 않은데요. 대부분 '성인 열량'을 기준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제품에 포함된 실제 당류 함량이 영유아에게는 높은 수준이지만, 표시된 함량 비율은 비교적 낮은 겁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국소비자원 김제란 식의약안전팀장은 "영유아용 식품은 연령별 섭취 기준량 대비 비율로 함량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장기 영유아에게 균형 있는 영양 공급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맛에 길들면 편식 위험이 크고 이에 따라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지 못해 성장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매일 일정량 이상의 당을 섭취하게 되면 충치와 소아비만, 더 나아가서는 당뇨의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에 소비자원은 부모들이 더욱 명확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영유아용 식품에는 함량 비율 표기 기준을 월령으로 변경하는 등 관련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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