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취소해? 말아?…외교부 여행경보 발령 검토

입력 2019.08.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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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예약한 홍콩 여행, 취소해? 말아?

범죄인 인도 법안,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해 홍콩을 여행하던 한국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터넷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주로 지금 시국에 홍콩 여행을 간 것 자체가 자업자득이란 의견이 많았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지금 거의 목숨 바쳐 싸우는 중인데 까짓 여행 망쳤다고 원망? (lol*****)
이런 시기에 홍콩 놀러 가는 게 더 문제 있는 거 아닌가요? (rhk*****)
홍콩 상황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휴가라고 저곳을 간 사람들은 무개념으로 보인다 (gks*****)

반면 오래전에 준비한 여행인데, 취소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행을 가든 출장을 가든 본인 자유다. 비난하면 안 된다. (xxr***)
6개월 전에 예약했어요. 취소 수수료만 아니면 안 갈 텐데, 왜 피해 본 사람들을 욕하는지 (qhf***)

현재 홍콩을 여행 중인 사람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지하철 세 정거장을 가는 데 다섯 시간이 걸렸다는 등의 각종 경험담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로 홍콩 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은 여행을 취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민 끝에 위약금을 내고 취소했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위약금을 내더라도 취소했네요. 다른 나라들은 여행 자제 등 격상해서 자국민에게 알려주는데 뉴스 보고 스스로 판단해서 취소했습니다 (rahe****)


미국·캐나다는 여행경보 발령…우리 외교부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일부 국가들은 홍콩에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자국민의 홍콩 방문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영국도 여행경보 발령을 검토 중입니다. 이들 국가들은 중국과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경보를 발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외교부도 홍콩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지속적으로 안내 문자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 외교부는 아직 홍콩에 대한 정식 여행 경보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행 경보 발령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현지와 연락을 계속 주고받으면서 주의깊게 보고 검토는 하고 있고, 필요하면 여행경보를 발령할 생각인데, 아직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홍콩은 마카오나 심천으로 여행객들이 필요하면 우회해 귀국할 수 있고, 시위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벌어져, 질서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폭동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겁니다.

다만 중국의 무력 개입이 현실화되는 등 상황이 급변할 경우 즉시 여행 경보를 발령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 위해 대비 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습니다.


부득이하게 홍콩 방문할 경우 행동 요령은?

부득이하게 홍콩에 가야 한다면, 주홍콩총영사관에서 올리는 안전 공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홍콩총영사관은 오늘(14일) 올린 공지에서 "현재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안 철회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허가되지 않은 집회를 개최하거나 집회 신고 내용과 다른 경로로 행진을 하는 경우가 있어 우리 국민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4일부터 18일까지의 집회 예정 장소를 정리해 올려놓았습니다.

홍콩총영사관은 시위 장소 방문은 피하고, 부득이하게 시위 장소 인근을 방문해야 한다면 시위대로 오인받을 수 있는 검은 옷에 마스크 착용은 피하라고 밝혔습니다. 또 시위 장면 등을 촬영할 경우 시위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공항에 가기 전엔 반드시 항공사를 통해 항공편 운항 일정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홍콩에서 극심한 교통 체증과 통신 교란을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총영사관은 지속적으로 홈페이지에 시위 일정과 안전 수칙을 올릴 예정이라면서 위급 상황 발생시 공관과 영사콜센터에 연락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 총영사관 대표전화 : (852) 2529-4141 (근무시간 09:00~17:30, 월~금)
야간/휴일 응급 연락처 : (852) 9731-0092, (852) 9139-5021
국내 영사콜센터 : (82) 02-3210-0404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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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여행 취소해? 말아?…외교부 여행경보 발령 검토
    • 입력 2019-08-14 17:24:43
    취재K
오래전 예약한 홍콩 여행, 취소해? 말아?

범죄인 인도 법안,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해 홍콩을 여행하던 한국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터넷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주로 지금 시국에 홍콩 여행을 간 것 자체가 자업자득이란 의견이 많았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지금 거의 목숨 바쳐 싸우는 중인데 까짓 여행 망쳤다고 원망? (lol*****)
이런 시기에 홍콩 놀러 가는 게 더 문제 있는 거 아닌가요? (rhk*****)
홍콩 상황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휴가라고 저곳을 간 사람들은 무개념으로 보인다 (gks*****)

반면 오래전에 준비한 여행인데, 취소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행을 가든 출장을 가든 본인 자유다. 비난하면 안 된다. (xxr***)
6개월 전에 예약했어요. 취소 수수료만 아니면 안 갈 텐데, 왜 피해 본 사람들을 욕하는지 (qhf***)

현재 홍콩을 여행 중인 사람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지하철 세 정거장을 가는 데 다섯 시간이 걸렸다는 등의 각종 경험담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로 홍콩 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은 여행을 취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민 끝에 위약금을 내고 취소했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위약금을 내더라도 취소했네요. 다른 나라들은 여행 자제 등 격상해서 자국민에게 알려주는데 뉴스 보고 스스로 판단해서 취소했습니다 (rahe****)


미국·캐나다는 여행경보 발령…우리 외교부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일부 국가들은 홍콩에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자국민의 홍콩 방문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영국도 여행경보 발령을 검토 중입니다. 이들 국가들은 중국과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경보를 발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외교부도 홍콩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지속적으로 안내 문자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 외교부는 아직 홍콩에 대한 정식 여행 경보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행 경보 발령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현지와 연락을 계속 주고받으면서 주의깊게 보고 검토는 하고 있고, 필요하면 여행경보를 발령할 생각인데, 아직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홍콩은 마카오나 심천으로 여행객들이 필요하면 우회해 귀국할 수 있고, 시위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벌어져, 질서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폭동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겁니다.

다만 중국의 무력 개입이 현실화되는 등 상황이 급변할 경우 즉시 여행 경보를 발령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 위해 대비 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습니다.


부득이하게 홍콩 방문할 경우 행동 요령은?

부득이하게 홍콩에 가야 한다면, 주홍콩총영사관에서 올리는 안전 공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홍콩총영사관은 오늘(14일) 올린 공지에서 "현재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안 철회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허가되지 않은 집회를 개최하거나 집회 신고 내용과 다른 경로로 행진을 하는 경우가 있어 우리 국민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4일부터 18일까지의 집회 예정 장소를 정리해 올려놓았습니다.

홍콩총영사관은 시위 장소 방문은 피하고, 부득이하게 시위 장소 인근을 방문해야 한다면 시위대로 오인받을 수 있는 검은 옷에 마스크 착용은 피하라고 밝혔습니다. 또 시위 장면 등을 촬영할 경우 시위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공항에 가기 전엔 반드시 항공사를 통해 항공편 운항 일정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홍콩에서 극심한 교통 체증과 통신 교란을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총영사관은 지속적으로 홈페이지에 시위 일정과 안전 수칙을 올릴 예정이라면서 위급 상황 발생시 공관과 영사콜센터에 연락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 총영사관 대표전화 : (852) 2529-4141 (근무시간 09:00~17:30, 월~금)
야간/휴일 응급 연락처 : (852) 9731-0092, (852) 9139-5021
국내 영사콜센터 : (82) 02-3210-0404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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