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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도 환불도 제멋대로’…믿고 보냈더니 무허가 기숙학원
입력 2019.08.17 (06:27) 수정 2019.08.17 (09:03)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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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학이 되면 중고등학교 자녀를 두신 학부모들은 기숙학원 알아보시는 분 많으시죠.

그런데 정식 허가도 받지 않고 불법 영업하는 곳이 적지 않으니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희정 씨는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고등학교 2학년 딸을 기숙학원에 보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3주 과정에 250만 원이나 냈는데, 수업이 엉망이었다고 말합니다.

[조희정/서울시 양천구 : "엄마 내가 여기 있어야 되는지 없어야 되는지 잘 모르겠대요 의문이 든대요. '그럼 지금까지 수업이 제대로 안 되느냐' 했더니 안 됐대요."]

강화도에 있는 학원으로 찾아가 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처음 할 때는 거의 다 자습이었어요. (과학 선생님이나 그런 분도 거의 안 왔어요.)"]

그러나, 학원측은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하루 정도는 못들어올 수 있습니다. 오다가 차 사고가 있을 수도 있고, 첫날만 빼고 나머지는 다들 오셨고...(첫날엔 왜 못오신 거예요?) 시간표가 안 짜여져서요."]

학생이 70명 넘게 있었던 이곳엔 지금은 7명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약속한 수업도 이뤄지지 않은 데다가 불법 시설이란 게 드러나면서 학생 대부분이 퇴소한 겁니다.

애초부터 기숙학원으로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학원 부지에 있는 건물 두 동 가운데 한 동은 학원이지만, 한 동은 숙박시설로 신고돼 있습니다.

운영자는 학생들을 모집하고 홍보한 사람들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떠넘깁니다.

[기숙학원 시설 운영자/음성변조 : "'기숙학원'이라고 그 사람들(모집자)은 선전을 했죠. 저희는 그 사람들이 어떤 광고를 하는지, 홈페이지도 잘 몰랐어요."]

왜 이런 학원에 학생들이 모여들었을까.

기숙학원 학생을 모집한 남성은 자신을 대치동 학원의 상담실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해당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연계해 주겠다며 학생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달랐습니다.

[대치동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명함을 파달라' 저희한테. 이렇게 해야 주말반 모으기가 쉬울 것 같다(고 했어요). 근무를 하거나 그러진 않았고 저도 이번에 처음 뵀어요."]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지난 겨울에도 김포에서 불법 기숙학원을 운영하다 처벌받은 인물이었습니다.

유명 학원의 이름을 짜깁기해 캠프 이름을 짓고, 학생들을 모았습니다.

강화교육지원청은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퇴소한 학생 대부분은 아직 학원비를 돌려받지 못한 상황.

하지만 학생들 학원비가 2억 원에 가까운 반면, 환불을 안 해줄 경우 처벌은 벌점과 과태료 최대 3백만원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 ‘수업도 환불도 제멋대로’…믿고 보냈더니 무허가 기숙학원
    • 입력 2019-08-17 06:28:19
    • 수정2019-08-17 09:03:03
    뉴스광장 1부
[앵커]

방학이 되면 중고등학교 자녀를 두신 학부모들은 기숙학원 알아보시는 분 많으시죠.

그런데 정식 허가도 받지 않고 불법 영업하는 곳이 적지 않으니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희정 씨는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고등학교 2학년 딸을 기숙학원에 보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3주 과정에 250만 원이나 냈는데, 수업이 엉망이었다고 말합니다.

[조희정/서울시 양천구 : "엄마 내가 여기 있어야 되는지 없어야 되는지 잘 모르겠대요 의문이 든대요. '그럼 지금까지 수업이 제대로 안 되느냐' 했더니 안 됐대요."]

강화도에 있는 학원으로 찾아가 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처음 할 때는 거의 다 자습이었어요. (과학 선생님이나 그런 분도 거의 안 왔어요.)"]

그러나, 학원측은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하루 정도는 못들어올 수 있습니다. 오다가 차 사고가 있을 수도 있고, 첫날만 빼고 나머지는 다들 오셨고...(첫날엔 왜 못오신 거예요?) 시간표가 안 짜여져서요."]

학생이 70명 넘게 있었던 이곳엔 지금은 7명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약속한 수업도 이뤄지지 않은 데다가 불법 시설이란 게 드러나면서 학생 대부분이 퇴소한 겁니다.

애초부터 기숙학원으로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학원 부지에 있는 건물 두 동 가운데 한 동은 학원이지만, 한 동은 숙박시설로 신고돼 있습니다.

운영자는 학생들을 모집하고 홍보한 사람들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떠넘깁니다.

[기숙학원 시설 운영자/음성변조 : "'기숙학원'이라고 그 사람들(모집자)은 선전을 했죠. 저희는 그 사람들이 어떤 광고를 하는지, 홈페이지도 잘 몰랐어요."]

왜 이런 학원에 학생들이 모여들었을까.

기숙학원 학생을 모집한 남성은 자신을 대치동 학원의 상담실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해당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연계해 주겠다며 학생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달랐습니다.

[대치동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명함을 파달라' 저희한테. 이렇게 해야 주말반 모으기가 쉬울 것 같다(고 했어요). 근무를 하거나 그러진 않았고 저도 이번에 처음 뵀어요."]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지난 겨울에도 김포에서 불법 기숙학원을 운영하다 처벌받은 인물이었습니다.

유명 학원의 이름을 짜깁기해 캠프 이름을 짓고, 학생들을 모았습니다.

강화교육지원청은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퇴소한 학생 대부분은 아직 학원비를 돌려받지 못한 상황.

하지만 학생들 학원비가 2억 원에 가까운 반면, 환불을 안 해줄 경우 처벌은 벌점과 과태료 최대 3백만원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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