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이조 효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력 2019.08.17 (07:37) 수정 2019.08.17 (07: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다문화 가정의 친지를 초청해 농사일을 돕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가 농촌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이주 여성의 정착을 돕는 민간 외교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확 철을 맞아 작업이 한창인 오이밭.

["처남. 이런 거 따야지. 그렇지?"]

일을 돕는 근로자는 2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이주여성의 오빠입니다.

일손이 부족해 고생하는 동생을 돕기 위해 한국으로 입국한 겁니다.

[연상희/농장주 : "(농촌에는) 어르신들밖에 없어서 일손이 없어요. (처남들이) 도움이 많이 되죠. 혼자서는 3천 평 꿈도 못 꾸죠. 저 혼자 할 때는 700~800평밖에 안 하다가."]

농번기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다문화 가정의 친지를 초청해 한시적으로 고용할 수 있게 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인력난 해소뿐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높은 소득을, 이주 여성에게는 친정 식구들을 만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누엔티 몽쩌우/베트남 이주여성 : "한창 바쁜 시기에 오빠들이 일손을 거들어줘서 큰 도움이 되고 오랜만에 고향에 있을 때처럼 함께 생활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이처럼 농가의 호응이 이어지며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지난 2013년 첫 도입 이후 6년 사이 7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양해원/보은군 경제정책과 : "다문화 가정의 가족을 (초청)해서 이주여성의 그리움을 달래주고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는 사업인데요. 농가의 호응이 굉장히 좋아서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생각입니다."]

가족을 도우며 높은 소득까지 올릴 수 있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

일손이 귀해 농사일조차 어려워진 농촌 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석이조 효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 입력 2019-08-17 07:43:02
    • 수정2019-08-17 07:52:15
    뉴스광장
[앵커]

다문화 가정의 친지를 초청해 농사일을 돕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가 농촌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이주 여성의 정착을 돕는 민간 외교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확 철을 맞아 작업이 한창인 오이밭.

["처남. 이런 거 따야지. 그렇지?"]

일을 돕는 근로자는 2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이주여성의 오빠입니다.

일손이 부족해 고생하는 동생을 돕기 위해 한국으로 입국한 겁니다.

[연상희/농장주 : "(농촌에는) 어르신들밖에 없어서 일손이 없어요. (처남들이) 도움이 많이 되죠. 혼자서는 3천 평 꿈도 못 꾸죠. 저 혼자 할 때는 700~800평밖에 안 하다가."]

농번기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다문화 가정의 친지를 초청해 한시적으로 고용할 수 있게 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인력난 해소뿐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높은 소득을, 이주 여성에게는 친정 식구들을 만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누엔티 몽쩌우/베트남 이주여성 : "한창 바쁜 시기에 오빠들이 일손을 거들어줘서 큰 도움이 되고 오랜만에 고향에 있을 때처럼 함께 생활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이처럼 농가의 호응이 이어지며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지난 2013년 첫 도입 이후 6년 사이 7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양해원/보은군 경제정책과 : "다문화 가정의 가족을 (초청)해서 이주여성의 그리움을 달래주고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는 사업인데요. 농가의 호응이 굉장히 좋아서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생각입니다."]

가족을 도우며 높은 소득까지 올릴 수 있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

일손이 귀해 농사일조차 어려워진 농촌 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