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북 거친 반응, 속내는

입력 2019.08.17 (07:42) 수정 2019.08.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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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객원해설위원님

'남측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이후 북측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그리고 신속하게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측은 이러한 내용의 조평통 대변인 담화에 이어 단거리 발사체 두 발도 발사했습니다. 3주 사이 벌써 6번째 무력시위입니다.

이 같은 북측의 태도는 우선 한미군사훈련이 정점에 달한 지금, 이에 대한 반발 강도를 최대한 높인다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있을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사전 경고의 의미가 커 보입니다. 북측의 반발은 일단 남측을 향한 것으로 보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북미 실무회담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조속히 북미 실무회담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대미 시위 성격이 강하다는 얘깁니다. 더 나아가 향후 북미 실무회담이 진행될 때 그 판 자체도 북측이 끌고 간다, 한반도 정세를 북측이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현 국면에서 북측은 남북관계보다는 북미관계 중심으로 간다, 남북관계는 북미 실무회담에서 성과가 나오면 그때서야 신경 쓰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북측 내부의 정치적 측면도 있습니다. 남측을 강하게 압박해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반발을 중심으로 주민과 당원, 군인들의 결속을 꾀하는 것입니다.

한미군사훈련이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남북미의 모두의 관심은 빠른 속도로 북미실무회담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북미실무회담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와야 남북관계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실무회담의 성공을 위해, 그리고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 남북미 당국의 신중하고 충분한 소통을 기대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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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이후 북측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그리고 신속하게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측은 이러한 내용의 조평통 대변인 담화에 이어 단거리 발사체 두 발도 발사했습니다. 3주 사이 벌써 6번째 무력시위입니다.

이 같은 북측의 태도는 우선 한미군사훈련이 정점에 달한 지금, 이에 대한 반발 강도를 최대한 높인다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있을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사전 경고의 의미가 커 보입니다. 북측의 반발은 일단 남측을 향한 것으로 보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북미 실무회담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조속히 북미 실무회담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대미 시위 성격이 강하다는 얘깁니다. 더 나아가 향후 북미 실무회담이 진행될 때 그 판 자체도 북측이 끌고 간다, 한반도 정세를 북측이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현 국면에서 북측은 남북관계보다는 북미관계 중심으로 간다, 남북관계는 북미 실무회담에서 성과가 나오면 그때서야 신경 쓰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북측 내부의 정치적 측면도 있습니다. 남측을 강하게 압박해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반발을 중심으로 주민과 당원, 군인들의 결속을 꾀하는 것입니다.

한미군사훈련이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남북미의 모두의 관심은 빠른 속도로 북미실무회담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북미실무회담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와야 남북관계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실무회담의 성공을 위해, 그리고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 남북미 당국의 신중하고 충분한 소통을 기대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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