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1조 판매’ DLF 실태조사…이번주 우리·하나은행 검사

입력 2019.08.18 (10:06) 수정 2019.08.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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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약 1조 원어치 팔린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손실과 관련해 실태조사를 마쳤습니다. 곧 해당 상품들을 많이 판매한 은행들을 검사합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DLF와 관련한 서면 실태조사를 완료한 금감원은 이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고 언론에 발표할 계획입니다.

DLF는 금리·환율·실물자산·신용등급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결합증권(DLS·Derivatives Linked Securities)의 만기 지급액이 미리 정해둔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투자상품입니다.

최근 논란이 되는 DLF는 독일·영국·미국의 채권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를 편입한 펀드들로 이들 국가의 금리가 예상과 달리 급락하면서 약정된 조건대로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최근 독일·영국 등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국채 금리도 급락해 원금 전액 손실 구간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상품은 1조 원가량 팔렸는데, 가입자는 기관투자자나 '큰손'도 있지만, 퇴직금·전세금 등을 맡긴 '개미'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만기가 4∼6개월로 짧고, 웬만해선 원금이 보장된다고 홍보됐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은 이들 상품이 주로 판매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를 이번 주 중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들도 적정성 여부를 살펴볼 계획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 스스로 불완전판매를 가리고 피해자 구제에 노력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런 노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라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당국의 역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이번 검사에서 DLF의 불완전판매 사례를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고위험 파생상품인데도 안전한 '국채 투자'라고 호도하거나, '원금 손실 우려가 없다'는 식으로 팔았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 은행의 경영진 차원에서 실적을 올리려고 불완전판매를 종용했는지도 규명 대상입니다.

금융권에선 이번에 문제가 된 DLF가 수익률의 상단은 제한된 반면, 기준치를 밑돌 경우 손실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에서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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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8-18 10: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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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약 1조 원어치 팔린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손실과 관련해 실태조사를 마쳤습니다. 곧 해당 상품들을 많이 판매한 은행들을 검사합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DLF와 관련한 서면 실태조사를 완료한 금감원은 이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고 언론에 발표할 계획입니다.

DLF는 금리·환율·실물자산·신용등급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결합증권(DLS·Derivatives Linked Securities)의 만기 지급액이 미리 정해둔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투자상품입니다.

최근 논란이 되는 DLF는 독일·영국·미국의 채권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를 편입한 펀드들로 이들 국가의 금리가 예상과 달리 급락하면서 약정된 조건대로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최근 독일·영국 등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국채 금리도 급락해 원금 전액 손실 구간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상품은 1조 원가량 팔렸는데, 가입자는 기관투자자나 '큰손'도 있지만, 퇴직금·전세금 등을 맡긴 '개미'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만기가 4∼6개월로 짧고, 웬만해선 원금이 보장된다고 홍보됐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은 이들 상품이 주로 판매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를 이번 주 중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들도 적정성 여부를 살펴볼 계획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 스스로 불완전판매를 가리고 피해자 구제에 노력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런 노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라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당국의 역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이번 검사에서 DLF의 불완전판매 사례를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고위험 파생상품인데도 안전한 '국채 투자'라고 호도하거나, '원금 손실 우려가 없다'는 식으로 팔았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 은행의 경영진 차원에서 실적을 올리려고 불완전판매를 종용했는지도 규명 대상입니다.

금융권에선 이번에 문제가 된 DLF가 수익률의 상단은 제한된 반면, 기준치를 밑돌 경우 손실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에서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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