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간 불행한 역사 42년”…양심 연대 호소
입력 2019.08.18 (21:14)
수정 2019.08.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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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의 역사 왜곡과 우경화를 항상 우려하면서도, 양국의 양심이 연대하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믿음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오늘날 한일 관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대중/전 대통령/생전 인터뷰 : "학교서도 일본말밖에 못 하니까 참, 우리가 이런 세상을 사는구나. 슬프다, 분하다."]
슬프고 분했던 식민 지배를 몸소 겪었던 김대중.
1972년 유신정권은 그를 일본 망명길에 오르게 합니다.
망명 생활에 남긴 메모, 일본은 지배냐, 종속이냐 밖에 모른다, 연결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넉 달 뒤 일어난 중앙정보부의 도쿄 납치 사건.
[김대중 생환 기자회견/1973년 8월 13일 : "그야말로 죽음의 길에서 살아왔고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생사의 고비를 넘긴 김대중은 이 사건으로 비로소 일본 내 양심 세력을 만나게 됩니다.
일본 내에서 진상 규명운동이 펼쳐진 겁니다.
80년대 수감생활 중 이들 일본 양심 세력에게 띄운 옥중서신 서문.
몇 겹으로 닫힌 한일 양 국민 사이 문을 뜻 있는 동지들과 협력으로 하루속히 열어야 한다, 강조합니다.
서신에 담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상은 대통령이 된 뒤, 과거를 반성하고 화해하자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틀이 됩니다.
[김대중/일본 국회 연설/1998년 10월 8일 일본 국회 연설 :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뉴스 앵커 멘트 : "야스쿠니 신사를 예고 없이 전격 참배…."]
대통령 재임 당시 한일 관계가 늘 평탄했던 건 아니지만.
[김대중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2001년 : "역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한일관계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를…."]
그에겐 믿음이 있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2001년 : "양심 있는 많은 일반 (일본) 국민들이 역사 왜곡과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양국 관계에 굳건한 버팀목이 됐던 건 양심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의 역사 왜곡과 우경화를 항상 우려하면서도, 양국의 양심이 연대하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믿음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오늘날 한일 관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대중/전 대통령/생전 인터뷰 : "학교서도 일본말밖에 못 하니까 참, 우리가 이런 세상을 사는구나. 슬프다, 분하다."]
슬프고 분했던 식민 지배를 몸소 겪었던 김대중.
1972년 유신정권은 그를 일본 망명길에 오르게 합니다.
망명 생활에 남긴 메모, 일본은 지배냐, 종속이냐 밖에 모른다, 연결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넉 달 뒤 일어난 중앙정보부의 도쿄 납치 사건.
[김대중 생환 기자회견/1973년 8월 13일 : "그야말로 죽음의 길에서 살아왔고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생사의 고비를 넘긴 김대중은 이 사건으로 비로소 일본 내 양심 세력을 만나게 됩니다.
일본 내에서 진상 규명운동이 펼쳐진 겁니다.
80년대 수감생활 중 이들 일본 양심 세력에게 띄운 옥중서신 서문.
몇 겹으로 닫힌 한일 양 국민 사이 문을 뜻 있는 동지들과 협력으로 하루속히 열어야 한다, 강조합니다.
서신에 담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상은 대통령이 된 뒤, 과거를 반성하고 화해하자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틀이 됩니다.
[김대중/일본 국회 연설/1998년 10월 8일 일본 국회 연설 :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뉴스 앵커 멘트 : "야스쿠니 신사를 예고 없이 전격 참배…."]
대통령 재임 당시 한일 관계가 늘 평탄했던 건 아니지만.
[김대중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2001년 : "역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한일관계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를…."]
그에겐 믿음이 있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2001년 : "양심 있는 많은 일반 (일본) 국민들이 역사 왜곡과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양국 관계에 굳건한 버팀목이 됐던 건 양심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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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년 간 불행한 역사 42년”…양심 연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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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8-18 21:16:51
- 수정2019-08-18 21:53:56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의 역사 왜곡과 우경화를 항상 우려하면서도, 양국의 양심이 연대하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믿음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오늘날 한일 관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대중/전 대통령/생전 인터뷰 : "학교서도 일본말밖에 못 하니까 참, 우리가 이런 세상을 사는구나. 슬프다, 분하다."]
슬프고 분했던 식민 지배를 몸소 겪었던 김대중.
1972년 유신정권은 그를 일본 망명길에 오르게 합니다.
망명 생활에 남긴 메모, 일본은 지배냐, 종속이냐 밖에 모른다, 연결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넉 달 뒤 일어난 중앙정보부의 도쿄 납치 사건.
[김대중 생환 기자회견/1973년 8월 13일 : "그야말로 죽음의 길에서 살아왔고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생사의 고비를 넘긴 김대중은 이 사건으로 비로소 일본 내 양심 세력을 만나게 됩니다.
일본 내에서 진상 규명운동이 펼쳐진 겁니다.
80년대 수감생활 중 이들 일본 양심 세력에게 띄운 옥중서신 서문.
몇 겹으로 닫힌 한일 양 국민 사이 문을 뜻 있는 동지들과 협력으로 하루속히 열어야 한다, 강조합니다.
서신에 담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상은 대통령이 된 뒤, 과거를 반성하고 화해하자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틀이 됩니다.
[김대중/일본 국회 연설/1998년 10월 8일 일본 국회 연설 :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뉴스 앵커 멘트 : "야스쿠니 신사를 예고 없이 전격 참배…."]
대통령 재임 당시 한일 관계가 늘 평탄했던 건 아니지만.
[김대중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2001년 : "역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한일관계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를…."]
그에겐 믿음이 있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2001년 : "양심 있는 많은 일반 (일본) 국민들이 역사 왜곡과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양국 관계에 굳건한 버팀목이 됐던 건 양심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의 역사 왜곡과 우경화를 항상 우려하면서도, 양국의 양심이 연대하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믿음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오늘날 한일 관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대중/전 대통령/생전 인터뷰 : "학교서도 일본말밖에 못 하니까 참, 우리가 이런 세상을 사는구나. 슬프다, 분하다."]
슬프고 분했던 식민 지배를 몸소 겪었던 김대중.
1972년 유신정권은 그를 일본 망명길에 오르게 합니다.
망명 생활에 남긴 메모, 일본은 지배냐, 종속이냐 밖에 모른다, 연결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넉 달 뒤 일어난 중앙정보부의 도쿄 납치 사건.
[김대중 생환 기자회견/1973년 8월 13일 : "그야말로 죽음의 길에서 살아왔고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생사의 고비를 넘긴 김대중은 이 사건으로 비로소 일본 내 양심 세력을 만나게 됩니다.
일본 내에서 진상 규명운동이 펼쳐진 겁니다.
80년대 수감생활 중 이들 일본 양심 세력에게 띄운 옥중서신 서문.
몇 겹으로 닫힌 한일 양 국민 사이 문을 뜻 있는 동지들과 협력으로 하루속히 열어야 한다, 강조합니다.
서신에 담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상은 대통령이 된 뒤, 과거를 반성하고 화해하자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틀이 됩니다.
[김대중/일본 국회 연설/1998년 10월 8일 일본 국회 연설 :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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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재임 당시 한일 관계가 늘 평탄했던 건 아니지만.
[김대중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2001년 : "역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한일관계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를…."]
그에겐 믿음이 있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2001년 : "양심 있는 많은 일반 (일본) 국민들이 역사 왜곡과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양국 관계에 굳건한 버팀목이 됐던 건 양심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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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정 기자 watchdo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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