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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한일관계, 불행한 역사는 42년”…양심의 연대 호소
입력 2019.08.19 (06:32) 수정 2019.08.19 (06:46)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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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흔히 알고 있는 남북 관계뿐 아니라 한일 관계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일본의 역사 왜곡과 우경화를 항상 우려하면서도, 양국의 양심이 연대하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믿음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한일 관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그 자취를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김대중/전 대통령/생전 인터뷰 : "학교서도 일본말밖에 못 하니까 참, 우리가 이런 세상을 사는구나. 슬프다, 분하다."]

슬프고 분했던 식민 지배를 몸소 겪었던 김대중.

1972년 유신정권은 그를 일본 망명길에 오르게 합니다.

망명 생활에 남긴 메모, 일본은 지배냐, 종속이냐 밖에 모른다, 연결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넉 달 뒤 일어난 중앙정보부의 도쿄 납치 사건,

[김대중/생환 기자회견/1973년 8월 13일 : "그야말로 죽음의 길에서 살아왔고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생사의 고비를 넘긴 김대중은 이 사건으로 비로소 일본 내 양심 세력을 만나게 됩니다.

일본 내에서 진상 규명운동이 펼쳐진 겁니다.

80년대 수감생활 중 이들 일본 양심 세력에게 띄운 옥중서신 서문.

몇 겹으로 닫힌 한일 양 국민 사이 문을 뜻 있는 동지들과 협력으로 하루속히 열어야 한다, 강조합니다.

서신에 담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상은 대통령이 된 뒤, 과거를 반성하고 화해하자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틀이 됩니다.

[김대중/일본 국회 연설/98년 오부치 선언 당시 :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대통령 재임 당시 한일 관계가 늘 평탄했던 건 아니지만,

[김대중/대통령 광복절 경축사/2001 : "역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한일관계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를…."]

그에겐 믿음이 있었습니다.

[김대중/대통령 광복절 경축사/2001 : "양심 있는 많은 일반 (일본) 국민들이 역사 왜곡과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양국 관계에 굳건한 버팀목이 됐던 건 양심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 DJ “한일관계, 불행한 역사는 42년”…양심의 연대 호소
    • 입력 2019-08-19 06:34:31
    • 수정2019-08-19 06:46:00
    뉴스광장 1부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흔히 알고 있는 남북 관계뿐 아니라 한일 관계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일본의 역사 왜곡과 우경화를 항상 우려하면서도, 양국의 양심이 연대하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믿음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한일 관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그 자취를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김대중/전 대통령/생전 인터뷰 : "학교서도 일본말밖에 못 하니까 참, 우리가 이런 세상을 사는구나. 슬프다, 분하다."]

슬프고 분했던 식민 지배를 몸소 겪었던 김대중.

1972년 유신정권은 그를 일본 망명길에 오르게 합니다.

망명 생활에 남긴 메모, 일본은 지배냐, 종속이냐 밖에 모른다, 연결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넉 달 뒤 일어난 중앙정보부의 도쿄 납치 사건,

[김대중/생환 기자회견/1973년 8월 13일 : "그야말로 죽음의 길에서 살아왔고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생사의 고비를 넘긴 김대중은 이 사건으로 비로소 일본 내 양심 세력을 만나게 됩니다.

일본 내에서 진상 규명운동이 펼쳐진 겁니다.

80년대 수감생활 중 이들 일본 양심 세력에게 띄운 옥중서신 서문.

몇 겹으로 닫힌 한일 양 국민 사이 문을 뜻 있는 동지들과 협력으로 하루속히 열어야 한다, 강조합니다.

서신에 담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상은 대통령이 된 뒤, 과거를 반성하고 화해하자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틀이 됩니다.

[김대중/일본 국회 연설/98년 오부치 선언 당시 :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대통령 재임 당시 한일 관계가 늘 평탄했던 건 아니지만,

[김대중/대통령 광복절 경축사/2001 : "역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한일관계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를…."]

그에겐 믿음이 있었습니다.

[김대중/대통령 광복절 경축사/2001 : "양심 있는 많은 일반 (일본) 국민들이 역사 왜곡과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양국 관계에 굳건한 버팀목이 됐던 건 양심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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