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내일 방한,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북측 접촉 질문에 ‘침묵’

입력 2019.08.19 (07:01) 수정 2019.08.19 (07: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늘 오후, 일본을 방문하는 데 이어 내일은 우리나라를 찾아 북미 실무협상에 앞서 한미일 간 정책 조율에 나섭니다.

출국에 앞서 KBS 취재진과 만난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에서 북한측과 접촉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침묵을 지켜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번 방한이 협상 재개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워싱턴에서 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이번이 (공항에서) 세 번째 만나는 거예요.)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출국 전,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인사한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북한측과 접촉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이번 방한 기간 북측 협상 상대에 전할 말이 있나요?) 그 질문에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습니다."]

지난 6월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준비차 방한한 뒤 7주 만에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겁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일본에 도착해 1박 2일, 우리나라는 2박 3일 동안 머물 예정입니다.

하루 더 한국에 체류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관심은 판문점 등지에서 북측과 접촉할지 여붑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에 하루 더 머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이쪽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한국과 일본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조율을 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

비건 대표는 동맹국과 비핵화 의제를 어떻게 협의할 것인지,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의 후임으로 부임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도 역시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이번에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논의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러시아 대사로 가시는건가요?) ......"]

내일 한미연합 군사훈련 종료시점과 맞물려 비건 대표가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다는 그 자체로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아직 북미가 하노이 '빈손' 회담 이후 입장을 선회했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북미 정상이 대화 의지를 거듭 확인한 만큼 실무 협상이 전격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비건 내일 방한,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북측 접촉 질문에 ‘침묵’
    • 입력 2019-08-19 07:04:02
    • 수정2019-08-19 07:14:53
    뉴스광장
[앵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늘 오후, 일본을 방문하는 데 이어 내일은 우리나라를 찾아 북미 실무협상에 앞서 한미일 간 정책 조율에 나섭니다.

출국에 앞서 KBS 취재진과 만난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에서 북한측과 접촉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침묵을 지켜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번 방한이 협상 재개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워싱턴에서 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이번이 (공항에서) 세 번째 만나는 거예요.)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출국 전,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인사한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북한측과 접촉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이번 방한 기간 북측 협상 상대에 전할 말이 있나요?) 그 질문에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습니다."]

지난 6월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준비차 방한한 뒤 7주 만에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겁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일본에 도착해 1박 2일, 우리나라는 2박 3일 동안 머물 예정입니다.

하루 더 한국에 체류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관심은 판문점 등지에서 북측과 접촉할지 여붑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에 하루 더 머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이쪽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한국과 일본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조율을 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

비건 대표는 동맹국과 비핵화 의제를 어떻게 협의할 것인지,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의 후임으로 부임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도 역시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이번에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논의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러시아 대사로 가시는건가요?) ......"]

내일 한미연합 군사훈련 종료시점과 맞물려 비건 대표가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다는 그 자체로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아직 북미가 하노이 '빈손' 회담 이후 입장을 선회했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북미 정상이 대화 의지를 거듭 확인한 만큼 실무 협상이 전격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