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영국 엄친아 ‘스터디튜버’ 열풍

입력 2019.08.19 (10:47) 수정 2019.08.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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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엄친아란 말 들어보셨죠?

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로 학교 성적과 품행 등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젊은이를 부르는 말인데요.

요즘 영국의 엄친아들은 공부하며 돈까지 벌어온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친구들인지 지구촌 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달 열린 영국 온라인 비디오 페스티벌에 청소년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요즘 제일 인기있는 유명인을 만나기 위해서라는데요.

[에밀리 힐슨/학생/19살 : "당신은 유명인들을 알고 싶어질 거고, 그들을 따라가서 그들이 목표를 이뤘는지 보고 싶어질 거예요."]

기꺼이 돈을 내고까지 만나고 싶었던 주인공은 바로, 청소년 유튜버들입니다.

요즘 영국에서 제일 핫한 콘텐츠 제작자들인데요.

이른바 '스터디튜버'입니다.

공부를 뜻하는 '스터디'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 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유튜버'의 합성어인데요.

공부하는 모습을 온라인에 동영상으로 공유해 또래 친구들의 인기는 물론 돈까지 벌고 있습니다.

[잭 에드워즈/스터디튜버 : "지금부터 트리플 A를 받기 위해 해야 할 10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루비 그레인저/스터디튜버 : "안녕하세요. 루비입니다. 오늘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25가지 팁을 공유해 드릴 예정입니다."]

'신선한 제이드(Unjaded Jade)'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19살의 스터디튜버, 제이드 볼러는 현재 3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채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나의 새벽 5시의 일상'입니다.

공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하루 일과를 공유하는 건데요.

평균 백5십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의 새벽 5시 일상' 중 :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의 정신을 맑게 시작하기 위해서죠."]

또 '나와 함께 공부하기'라는 영상을 제작하는데 정해진 시간 동안 공부하는 모습을 그대로 공유합니다.

그리고 오늘 무엇을 공부했는지도 기록으로 남깁니다.

[제이드 볼러/스터디튜버 : "어른 세대들에게 말하고 싶었어요. 영상을 만들고 공부를 하고 있다고요."]

청소년 시기에 가장 듣기 싫은 말 중 하나가 공부하란 소린데, 굳이 공부하란 얘기를 듣기 위해 청소년들이 유튜브를 시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신도 스터디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루비 그레인저는 대학에서 제이드 볼러의 채널을 사례로 스터디튜브의 성공 원인을 연구했습니다.

그 중 하나로 '동기 부여'가 꼽혔는데요.

[루비 그레인저/스터디튜버 : "영상이고, 온라인에서 알게 됐기 때문에 친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영상을 통해 얼굴을 마주하면서 친근함을 느끼고, 거부감 없이 공부를 시작할 동기를 얻게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래 친구와 공감하며 위로를 받는다는 분석입니다.

[이브 콘웰/스터디튜버 : "힘든 시기입니다. 젊은이들은 시간을 투자하고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는 등 극심한 압박 아래 있습니다. 때로는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과 연결되기를 바라는 거죠."]

스터디튜브를 시청한 한 학생도 실제로 이러한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지 시달/학생 : "얼마 전 GCSE (영국의 2차 시험)를 마쳤어요. 스터디튜버 동영상은 정말로 저를 많이 도와줬고, 덜 외롭게 해 주었어요."]

스터디튜버는 최근 영국 교육 시장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스터디튜버들은 수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잭 에드워즈/스터디튜버 : "신문기자나 은행원에게 얼마나 버는지를 묻지 않는 것처럼 유튜버들에게 그런 질문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당신이 알아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의 학업에 충실하며 현실과 미래를 모두 개척해나가는 스터디튜버.

자녀가 게임 등 컴퓨터에 지나치게 몰두해 걱정인 부모들에게는 그야말로 엄친아가 아닐 수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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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영국 엄친아 ‘스터디튜버’ 열풍
    • 입력 2019-08-19 10:49:10
    • 수정2019-08-19 10:58:19
    지구촌뉴스
[앵커]

엄친아란 말 들어보셨죠?

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로 학교 성적과 품행 등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젊은이를 부르는 말인데요.

요즘 영국의 엄친아들은 공부하며 돈까지 벌어온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친구들인지 지구촌 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달 열린 영국 온라인 비디오 페스티벌에 청소년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요즘 제일 인기있는 유명인을 만나기 위해서라는데요.

[에밀리 힐슨/학생/19살 : "당신은 유명인들을 알고 싶어질 거고, 그들을 따라가서 그들이 목표를 이뤘는지 보고 싶어질 거예요."]

기꺼이 돈을 내고까지 만나고 싶었던 주인공은 바로, 청소년 유튜버들입니다.

요즘 영국에서 제일 핫한 콘텐츠 제작자들인데요.

이른바 '스터디튜버'입니다.

공부를 뜻하는 '스터디'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 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유튜버'의 합성어인데요.

공부하는 모습을 온라인에 동영상으로 공유해 또래 친구들의 인기는 물론 돈까지 벌고 있습니다.

[잭 에드워즈/스터디튜버 : "지금부터 트리플 A를 받기 위해 해야 할 10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루비 그레인저/스터디튜버 : "안녕하세요. 루비입니다. 오늘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25가지 팁을 공유해 드릴 예정입니다."]

'신선한 제이드(Unjaded Jade)'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19살의 스터디튜버, 제이드 볼러는 현재 3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채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나의 새벽 5시의 일상'입니다.

공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하루 일과를 공유하는 건데요.

평균 백5십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의 새벽 5시 일상' 중 :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의 정신을 맑게 시작하기 위해서죠."]

또 '나와 함께 공부하기'라는 영상을 제작하는데 정해진 시간 동안 공부하는 모습을 그대로 공유합니다.

그리고 오늘 무엇을 공부했는지도 기록으로 남깁니다.

[제이드 볼러/스터디튜버 : "어른 세대들에게 말하고 싶었어요. 영상을 만들고 공부를 하고 있다고요."]

청소년 시기에 가장 듣기 싫은 말 중 하나가 공부하란 소린데, 굳이 공부하란 얘기를 듣기 위해 청소년들이 유튜브를 시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신도 스터디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루비 그레인저는 대학에서 제이드 볼러의 채널을 사례로 스터디튜브의 성공 원인을 연구했습니다.

그 중 하나로 '동기 부여'가 꼽혔는데요.

[루비 그레인저/스터디튜버 : "영상이고, 온라인에서 알게 됐기 때문에 친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영상을 통해 얼굴을 마주하면서 친근함을 느끼고, 거부감 없이 공부를 시작할 동기를 얻게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래 친구와 공감하며 위로를 받는다는 분석입니다.

[이브 콘웰/스터디튜버 : "힘든 시기입니다. 젊은이들은 시간을 투자하고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는 등 극심한 압박 아래 있습니다. 때로는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과 연결되기를 바라는 거죠."]

스터디튜브를 시청한 한 학생도 실제로 이러한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지 시달/학생 : "얼마 전 GCSE (영국의 2차 시험)를 마쳤어요. 스터디튜버 동영상은 정말로 저를 많이 도와줬고, 덜 외롭게 해 주었어요."]

스터디튜버는 최근 영국 교육 시장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스터디튜버들은 수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잭 에드워즈/스터디튜버 : "신문기자나 은행원에게 얼마나 버는지를 묻지 않는 것처럼 유튜버들에게 그런 질문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당신이 알아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의 학업에 충실하며 현실과 미래를 모두 개척해나가는 스터디튜버.

자녀가 게임 등 컴퓨터에 지나치게 몰두해 걱정인 부모들에게는 그야말로 엄친아가 아닐 수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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