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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군대에서도 사용…“12년간 최소 800개 이상 사용”
입력 2019.08.19 (14:05) 수정 2019.08.19 (15:03) 사회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가 군대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처음 파악됐습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2년간 육·해·공군 및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등 모두 12곳에서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 등 3종의 가습기살균제 약 800개 이상이 구매돼 사용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특조위는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양주병원이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를 각각 290개(2007년∼2010년), 112개(2009년∼2011년)를 구매·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병동에서 생활한 장병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0년 1월부터 3월까지 국군양주병원에 입원했던 한 군인의 경우 입원 당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돼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고, 2017년 폐손상 4단계 판정을 받았다고 특조위는 전했습니다. 정부는 1~2단계의 경우 피해자로 공식 인정하고 있지만, 3~4단계의 경우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섬유화 간의 인과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조위는 4단계에서도 사망이 일어나는 만큼 피해자의 범위를 넓게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공군의 경우, 2008년 10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를 390개 구매·사용해 신병 교육대대 생활관에서 거주한 병사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대대 생활관 내에서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군 및 국방과학연구소의 경우 '국방전자조달시스템' 검색을 통해 2007년~2011년간 총 57개의 가습기살균제를 조달을 통해 구매하고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조위는 실무부대에서 물품구매비나 운영비로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한 경우 기록에 남지 않아 실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군 기관이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군대가 가습기살균제가 위험한 줄 알면서 보급품으로 사용했을 리는 없겠지만, 적어도 지난 2011년에 가습기살균제참사가 알려진 이후 군대에서 가습기살균제가 얼마나 사용됐는지지 파악하고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병사들과 직업군인들 중에서 건강 피해자는 얼마나 있는지를 조사했어야 한다"면서 "지난 8년 동안 군이 가습기살균제 문제에 대해 모르는 척 침묵하고 있었다면 이는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해치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조위는 오는 27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에 관한 청문회에서 국방부 인사복지실장과 국군의무사령관을 증인으로 채택해 ▲ 군대 및 군 병원 내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 및 피해 발생 가능성 인지 여부 ▲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 등을 질의하고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사용실태 전수조사 및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특조위는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 목격자와 군 복무 중 가습기살균제로 의심되는 건강피해를 본 사람에 대한 피해 제보를 접수한다고 전했습니다. 피해 접수는 특조위 전화 등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 ‘가습기 살균제’ 군대에서도 사용…“12년간 최소 800개 이상 사용”
    • 입력 2019-08-19 14:05:34
    • 수정2019-08-19 15:03:55
    사회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가 군대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처음 파악됐습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2년간 육·해·공군 및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등 모두 12곳에서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 등 3종의 가습기살균제 약 800개 이상이 구매돼 사용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특조위는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양주병원이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를 각각 290개(2007년∼2010년), 112개(2009년∼2011년)를 구매·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병동에서 생활한 장병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0년 1월부터 3월까지 국군양주병원에 입원했던 한 군인의 경우 입원 당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돼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고, 2017년 폐손상 4단계 판정을 받았다고 특조위는 전했습니다. 정부는 1~2단계의 경우 피해자로 공식 인정하고 있지만, 3~4단계의 경우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섬유화 간의 인과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조위는 4단계에서도 사망이 일어나는 만큼 피해자의 범위를 넓게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공군의 경우, 2008년 10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를 390개 구매·사용해 신병 교육대대 생활관에서 거주한 병사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대대 생활관 내에서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군 및 국방과학연구소의 경우 '국방전자조달시스템' 검색을 통해 2007년~2011년간 총 57개의 가습기살균제를 조달을 통해 구매하고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조위는 실무부대에서 물품구매비나 운영비로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한 경우 기록에 남지 않아 실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군 기관이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군대가 가습기살균제가 위험한 줄 알면서 보급품으로 사용했을 리는 없겠지만, 적어도 지난 2011년에 가습기살균제참사가 알려진 이후 군대에서 가습기살균제가 얼마나 사용됐는지지 파악하고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병사들과 직업군인들 중에서 건강 피해자는 얼마나 있는지를 조사했어야 한다"면서 "지난 8년 동안 군이 가습기살균제 문제에 대해 모르는 척 침묵하고 있었다면 이는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해치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조위는 오는 27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에 관한 청문회에서 국방부 인사복지실장과 국군의무사령관을 증인으로 채택해 ▲ 군대 및 군 병원 내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 및 피해 발생 가능성 인지 여부 ▲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 등을 질의하고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사용실태 전수조사 및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특조위는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 목격자와 군 복무 중 가습기살균제로 의심되는 건강피해를 본 사람에 대한 피해 제보를 접수한다고 전했습니다. 피해 접수는 특조위 전화 등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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