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하이킹 20대, 조난 신고 후 숨진 채 발견

입력 2019.08.20 (01:24) 수정 2019.08.2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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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나폴리 인근 지역에서 하이킹을 하던 20대 프랑스인이 조난 신고를 한 뒤 9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탈리아 당국의 늑장 수색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ANSA 통신은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인 프랑스인 27살 시몽 고티에가 지난 9일 나폴리 남쪽 살레르노에서 하이킹을 하다가 절벽 아래로 추락해 두 다리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고티에는 곧바로 118로 긴급 조난 신고를 했으나 열흘 가까이 지난 전날 밤에서야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유족과 지인들은 이탈리아 구조 당국이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의문스럽다며 늑장 대응을 주장했습니다.

특히 현지 당국이 최초 신고를 접수한 이후 28시간이나 지난 뒤에 구조 작업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조 당국은 많은 인력을 투입해 조난자 수색에 최선을 다했지만, 추락 지점이 외진 해안 지역인 탓에 고티에의 휴대전화 위치 신호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티에는 부검 전 예비 검시 결과 추락 후 과다출혈로, 사고 1시간도 채 안 돼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신속히 파악하지 못하는 부실한 118 비상대응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2009년 유럽연합(EU) 지침에 의해 역내 모든 비상전화시스템에 휴대전화를 포함한 유·무선 정보통신(IT) 기기의 지리적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도록 했으나 이탈리아는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실제 구조 당국의 초기 대응 또는 수색 과정에 의무 소홀 등의 구조적 문제가 있었는지 파악하고자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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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폴리 하이킹 20대, 조난 신고 후 숨진 채 발견
    • 입력 2019-08-20 01:24:31
    • 수정2019-08-20 01:40:36
    국제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 지역에서 하이킹을 하던 20대 프랑스인이 조난 신고를 한 뒤 9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탈리아 당국의 늑장 수색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ANSA 통신은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인 프랑스인 27살 시몽 고티에가 지난 9일 나폴리 남쪽 살레르노에서 하이킹을 하다가 절벽 아래로 추락해 두 다리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고티에는 곧바로 118로 긴급 조난 신고를 했으나 열흘 가까이 지난 전날 밤에서야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유족과 지인들은 이탈리아 구조 당국이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의문스럽다며 늑장 대응을 주장했습니다.

특히 현지 당국이 최초 신고를 접수한 이후 28시간이나 지난 뒤에 구조 작업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조 당국은 많은 인력을 투입해 조난자 수색에 최선을 다했지만, 추락 지점이 외진 해안 지역인 탓에 고티에의 휴대전화 위치 신호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티에는 부검 전 예비 검시 결과 추락 후 과다출혈로, 사고 1시간도 채 안 돼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신속히 파악하지 못하는 부실한 118 비상대응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2009년 유럽연합(EU) 지침에 의해 역내 모든 비상전화시스템에 휴대전화를 포함한 유·무선 정보통신(IT) 기기의 지리적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도록 했으나 이탈리아는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실제 구조 당국의 초기 대응 또는 수색 과정에 의무 소홀 등의 구조적 문제가 있었는지 파악하고자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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