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원통형 미끄럼틀에 갇혀 의식불명…안전 사각

입력 2019.08.20 (07:37) 수정 2019.08.20 (07: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펜션 물놀이장에서 놀던 어린이가 튜브로 막힌 원통형 미끄럼틀 안에 갇혀 의식 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안전 요원은 있었지만 안전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통미끄럼틀과 수영장 등 소형 물놀이 시설을 갖춘 펜션입니다.

지난 18일 낮 12시쯤 미끄럼틀을 타던 10살 박 모 양 등 3명이 원통형 구조물의 중간에 갇혔습니다.

주변에 있던 어른들이 아이들을 서둘러 구조했지만, 물을 많이 마신 박 양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박 양이 들어가기 전 미끄럼틀에 걸려있던 지름 1미터짜리 튜브 2개.

원통형 미끄럼틀의 지름보다 10cm 큰 튜브들이 막고 있어 박 양 등이 빠져나오지 못한 겁니다.

미끄럼틀 입구와 출구에 안전요원이 있었지만 큰 튜브를 막지 않았습니다.

또 먼저 들어간 박 양이 구조물 안에 갇혀있는데도 아이들을 계속 내려보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안전요원은 수상구조나 구급 자격증도 없는 아르바이트생으로 확인됐습니다.

[명규재/화순경찰서 수사과장 : "안전요원들이 제대로 자격을 갖추고 있었는지, 평소에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 이와 관련해서 업주 측의 과실이 없었는지 그 부분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순군은 안전요원을 꼭 배치해야 하는 일반 수영장과 달리 펜션 물놀이장은 일반 유원시설로써 업주가 안전 교육만 받으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박정하/화순군 관광개발팀장 : "안전 관리자(업주)도 (교육을 이수해) 정상적인 자격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안전 관리를 하고 있는 걸로 그렇게 확인됐습니다."]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소형 물놀이장에 대한 안전 규정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펜션 원통형 미끄럼틀에 갇혀 의식불명…안전 사각
    • 입력 2019-08-20 07:47:10
    • 수정2019-08-20 07:50:59
    뉴스광장
[앵커]

펜션 물놀이장에서 놀던 어린이가 튜브로 막힌 원통형 미끄럼틀 안에 갇혀 의식 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안전 요원은 있었지만 안전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통미끄럼틀과 수영장 등 소형 물놀이 시설을 갖춘 펜션입니다.

지난 18일 낮 12시쯤 미끄럼틀을 타던 10살 박 모 양 등 3명이 원통형 구조물의 중간에 갇혔습니다.

주변에 있던 어른들이 아이들을 서둘러 구조했지만, 물을 많이 마신 박 양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박 양이 들어가기 전 미끄럼틀에 걸려있던 지름 1미터짜리 튜브 2개.

원통형 미끄럼틀의 지름보다 10cm 큰 튜브들이 막고 있어 박 양 등이 빠져나오지 못한 겁니다.

미끄럼틀 입구와 출구에 안전요원이 있었지만 큰 튜브를 막지 않았습니다.

또 먼저 들어간 박 양이 구조물 안에 갇혀있는데도 아이들을 계속 내려보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안전요원은 수상구조나 구급 자격증도 없는 아르바이트생으로 확인됐습니다.

[명규재/화순경찰서 수사과장 : "안전요원들이 제대로 자격을 갖추고 있었는지, 평소에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 이와 관련해서 업주 측의 과실이 없었는지 그 부분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순군은 안전요원을 꼭 배치해야 하는 일반 수영장과 달리 펜션 물놀이장은 일반 유원시설로써 업주가 안전 교육만 받으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박정하/화순군 관광개발팀장 : "안전 관리자(업주)도 (교육을 이수해) 정상적인 자격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안전 관리를 하고 있는 걸로 그렇게 확인됐습니다."]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소형 물놀이장에 대한 안전 규정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