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금리연계 DLS, DLF? 도박같은 게임을 하는 상품”

입력 2019.08.20 (16:25) 수정 2019.08.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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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연계 DLS, DLF는 파생 상품, 일종의 옵션을 활용해서 큰 틀의 구조 만드는 것
- 이 상품 팔리던 올 3월, 4월은 이미 많은 돈이 안전자산으로 몰려들던 시기
- 판매사 마이너스 금리로 갈 가능성 생각했어야... 충분히 고지했느냐가 문제
- 독일 국채 금리가 드라마틱하게 반등한다면 원금 회복 가능하지만, 힘들어 보여
- 투자금 100% 잃을 수 있는 고위험 상품... 왜 은행에서 이렇게 많이 팔았는지 의문
- 독일이 안 망하는 이상 원금 보장된다? 엄밀히 말해 독일 국채와 관계없어
- 일종의 도박 같은 게임을 하는 상품... 그렇게 말하고 팔았다면 말도 안되는 판매한 것
- 은행들이 ‘캠페인’ 걸린 상품 밀어붙이는 경우 많아, 불안전판매 가능성 조사해야
- 원금 보장되는 상품 먼저 고려하고, 본인이 이해할 수 없다면 접근하지 말아야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8월 20일(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철진 경제평론가



▷ 오태훈 : 노후자금 수억 원을 펀드에 넣었는데, 투자 석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는 뉴스가 크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DLS 상품에 투자했다는 분들이 큰 손실을 보게 됐다고 하죠. 원금의 80%까지 날릴 수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좀 짚어보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정철진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DLS 상품 파생결합증권이라고 하던데, 이게 어떤 거예요?

▶ 정철진 : 파생결합증권이 있고요, 파생결합펀드.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게 DLS, DLF거든요. 하고 그 앞에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됐던 것은 금리연계 DLS, 금리연계 DLF인데요. 가령 이런 거예요. 이번에 문제가 된 상품 중에 독일 국채와 연동된 DLS를 본다면 우리가 보통 독일 국채에 투자한다고 할 경우에 그럴 일 없지만 가장 쉽게 얘기해서 10%가 오르면 10% 수익이 나고 10% 떨어지면 10% 손실이 나고 이게 우리에게 익숙한 수익과 손실 구조의 상품 아닙니까? 그런데 이 DLS와 DLF는 파생상품, 일종의 옵션을 활용해서 큰 틀의 구조를 만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가령 이런 거예요. 이런 금리가 있는데 이게 지금부터 한 반 토막이 나지 않으면 5%의 이자를 줄게, 그 대신 반 토막 이상이 나면 당신이 투자한 전액은 다 날아갈 수 있는. 그러니까 실제로 독일 국채 금리의 움직임을 또 다른 라운드로 끌어들여서 거기에서 구조화를 시켜서 판다고 해서 이것을 DLS, DLF 판매처에 따라서 증권사에서 파는 건 DLS, 은행은 DLF 나누는데 아마 청취자분들이 제가 하는 얘기를 잘... 뭐지, 이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선진국의 국채에 투자한다는 건 손실이 좀 적을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영국, 독일 이런 선진국의 국채에다가 투자하는 금액인데 여기에서 이렇게 손실이 많이 날 수 있다는 걸 예상하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거든요.

▶ 정철진 : 지금 방금 앵커분도 실질적으로 은행에서 지금 행해진 것으로 알려지는 불완전 판매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는데요. 이번에 판매된 상품은 엄밀히 말해서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은 아닙니다. 국채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서 또 다른 구조화를 시킨 파생상품에 투자를 하는 건데요. 가령 이렇게 되는 거예요. 이번에 문제가 된 두 가지 상품 중에서 그나마 이해가 쉬운 독일국채 금리연계 DLS 같은 경우에는 구조가 어떻게 되느냐 하면 일단은 가입 시점의 독일 국채 금리가 한 0.16% 정도가 됐어요. 그다음에 만기가 올해 9월, 10월, 11월입니다. 그런데 만기일 때까지 독일 국채 금리가 –0.25% 이상이면 5%를 준다. 그런데 –0.25% 밑으로 떨어지게 될 경우에는 0.01%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2.5%씩 손실을 당신은 지게 된다. 그래서 많게는 0.4%포인트. 그러니까 대략 한 독일 국채 금리 10년물이 –0.65%보다도 더 떨어지게 된다면 100% 원금 전부를 잃게 된다. 어렵죠? 그러니까 이건 독일 국채와는 엄밀히 말해서...

▷ 오태훈 : 관계가 없네요.

▶ 정철진 : 투자하는 상품이 없는 거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뭐였느냐? 이게 판매를 했던 시기를 보니까 올해 3월에서 5월 정도였는데 이때만 해도 한 0.15% 움직이고 있었어요, 독일 국채 금리가.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할 수는 있었겠죠. 가령 우리 국채 금리라는 게 어쨌든 투자했으면 이자를 받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0.25%, 지금 거의 –0.6%대까지 독일 국채 금리는 떨어졌는데 그것은 내가 돈을 빌려주면서 거의 0.6%, 0.7%를 또 낸다는 거잖아요.

▷ 오태훈 : 그러네요.

▶ 정철진 : 그러니까 상상도 못했을 수 있겠지만 여기서부터 우리가 주목해야 될 부분이 있는데, 이게 제대로 된 실력이 있는 판매사라고 한다면 그때 당시를 돌이켜 봐야 되는데요. 올 3월, 4월에서 어떤 문제가 나왔느냐 하면 세계 유동성들이 안전자산으로 많이 몰려갔습니다. 그래서 미국 국채라든가 독일 국채라든가 엔화라든가 금이라든가 돈이 막 몰려가니까 특히 유로화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미 제로 금리, 마이너스 금리란 말이죠. 그래서 독일 국채 금리에 다 파킹하는 거예요, 돈들이. 그렇다면 이게 지금 0.1%인데 실질적으로 마이너스로 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분명히 생각을 했어야 되는 거고요. 물론 지금 상황이 –0.68%까지 어마어마하게 사상 초유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떨어진 것은 맞지만 이게 지금 자체 판매했을 때 충분히 고지했느냐의 문제가 나오고 있느냐, 그런 상황인 것이죠.

▷ 오태훈 : 문제가 되는 이 상품에 투자한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 정철진 : 금액으로 보면 문제가 되는 상품을 크게 독일 국채 10년물 연계 상품이 있고요. 그다음에 좀 더 어려운데 달러와 영국 파운드와의 이자율 스왑레이트. 그러니까 미국 CMS, 영국 CMS 2개가 섞인 게 있고 영국 CMS가 하나만 들어가 있는 게 있고 어렵죠? 그런데 이런 세 가지 종류의 상품이 7월 말 기준으로는 전체로 한 8,222억. 그다음에 미국과 영국의 금리 연계 CMS 연계가 6,900억 정도가 되고 앞서 제가 설명했던 독일 국채 금리 연계가 한 1,200억, 1,300억 정도가 되는데 개인 투자자들 거의 3천 명에 육박한다고는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원금 손실 구간에는 거의 90% 가까이가 들어와 있고요. 게다가 독일 국채 연계 DLS, DLF 같은 경우에는 만기가 다음 달 9월, 10월, 11월에 바로 도래를 한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이게 초미의 관심사고 걱정도 크고 그렇습니다.

▷ 오태훈 : 혹시 금리가 다시 오르면 원금 같은 것들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이런 투자하시는 분들이?

▶ 정철진 : 좋은 지적이신데요. 이제 당장 드라마틱한 반등이 나오는 거예요, 독일 국채 10년물에서. 그래서 이게 다시 쭉쭉쭉 올라서 –0.25% 안으로만 치고 올라오면 말씀하신 대로 5%를 받을 수 있는데 만기가 독일 연계 DLS, DLF 같은 경우에는 당장 다음 달부터 시작되잖아요. 거기다 10월, 11월로 끝이 난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뭐 아직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 누구도. 그러나 확률적으로 봤을 때 지금 상황에서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독일 국채 금리가 드라마틱하게 반등하기는 좀 힘들어 보이는 것이고요.

▷ 오태훈 : 우리가 주식에서 손해가 나면 당장 주식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나는 장기 보유하면서 오를 때까지 기다릴 거야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 상품은 그러면 만기가 됐을 때 나는 더 연장하겠다, 손실을 이대로 볼 수 없다, 이렇게는 못하는 거예요?

▶ 정철진 : 네, 이것은 구조를 짤 때 만기 연장 가능 혹은 아닐 수가 있는데 이것은 만기 연장이 되지 않고요. 실재적으로 우리가 파생상품, 선물이라든가 옵션이라든가 3월물, 9월물 아니면 매달 도래하는 만기라는 게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것이 이 파생상품의 또 하나의 특징이기 때문에 독일 연계 국채 금리는 바로 9월, 10월, 11월에 끝나게 되고요. 또 다른 2개 미국의 이자율 스왑 또 영국의 이자율 스왑에 연동돼서 판매된 DLF 같은 경우에는 2020년까지가 일단은 만기가 잡혀 있어요. 그러니까 전체 판매는 한 6천억 정도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판매사 측에서는 2022년에 거의 6천억 이렇게 만기가 아직은 2년 정도가 남아 있으니까 다시 CMS 금리가 뜨게 되면 즉, 상승하게 될 경우에는 지금은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갔지만 다시 소위 말하는 수익 구간에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는 할 수 있겠습니다, 논리적으로는.

▷ 오태훈 : 최근 심각한 원금 손실 때문에 문제되고 있는 DLS 펀드에 대해서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말씀 나누고 있는데요. 물론 고수익이 나는 곳에는 고위험이 있다는 격언도 많이 있고요. 또 전문 투자자라든가 남는 돈이 많은 사람들이 이런 데에 투자하는 것은 저는 상관 안 할 것 같은데 문제는 우리가 은행을 가면 “좋은 상품 있습니까?” 그러면 막 소개를 해주시고 하거든요. “이 상품은 안전하고 원금 손실이 날 수는 있지만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라고 얘기를 하고 가입 권유를 하는 경우 또 “금리가 높을 수 있습니다. 시중보다는 더 나올 수 있어요.”라는 곳에 우리가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런 고위험의 상품을 은행에서도 팔았다면서요?

▶ 정철진 : 이게 문제인 겁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제가 DLS와 DLF의 차이점. DLS는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것이고 DLF는 그 상품을 엮어서 펀드로 만들어서 은행에서 판매하는 건데, 지금 은행에서 어마어마하게 팔렸습니다. 실질적으로 이번에 금리 연계 DLS의 증권사 판매액은 그렇게 크지 않거든요. 그런데 과연 은행에서 이런 상품을 팔아도 되느냐? 지금 이게 왜 문제가 되느냐 하면요. 만기가 4개월, 5개월, 6개월 앞서 말한 것처럼 어디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내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5% 정도잖아요, 최대. 그런데 그 구간을 이탈해버리면 내가 날릴 수 있는 돈은 100%입니다, 원금 전액이라는 말이죠. 그러니까 이게 당히 고위험 상품이에요, 파생 들어가 있었고. 이것을 왜 은행에서 이렇게 많이 팔았는가? 이게 아마 오늘부터 시작한다는 금융당국 조사의 포인트가 되어야겠고요. 앞서 앵커도 말씀하셨지만 어떤 오해를 많이 불러일으켰느냐고 지금 피해자분들이 카페 같은 데에 올리느냐 하면 은행에 갔더니 독일이 안 망하는 한 이 상품은 원금 보장돼요, 이렇게 얘기했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독일 국채와는 상관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금리를 놓고 또 다른 일종의 도박 같은 구조화된 게임을 하는 상품인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완전히 말도 안 되는 판매에 대한 이야기를 한 그런 경우가 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당국에 세 가지를 조사합니다. 판매의 적합성 그러니까 적합한 대상에게 했느냐? 적정성, 적정하게 했느냐? 부당 권유가 있었느냐?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따지게 될 텐데 과연 일선에서 보통 은행들이 이런 특정 캠페인 걸린 상품을 팔 때는 굉장히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거든요. 이것은 경쟁도 붙이고 그런 것들을 통해서 자체적으로 불완전 판매의 가능성을 준 것이 아닌지, 이런 것들도 집중적으로 조사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 부분인데요. 그러니까 판 은행도 책임을 좀 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거든요.

▶ 정철진 : 그런데 이런 정확히 유사한 상품이 2008년 말 세계금융위기 터지고 우리에게 정말 아픔으로 다가왔던 중소기업들과 환율 관련한 이 파생상품 키코라는 게 있었거든요.

▷ 오태훈 : 예, 그랬습니다.

▶ 정철진 : 그때 당시에도 정말 많은 재판이 있었죠. 그래서 노벨 수상자까지 오는 그런 초유의 사태였는데 당시에 피해액이 한 3조 5천억 정도 되거든요.

▷ 오태훈 : 키코가.

▶ 정철진 : 네, 그런데 그 많은 재판을 통해서 배상받은 곳은 한 피해자의 10곳 중 1곳 정도였고요. 그 피해액도 굉장히 적었거든요, 실제 투자금에 대비해서. 그래서 지금 일부 언론에 보면 벌써부터 배상율 얘기가 나오고 30% 판매처죠. 배상이다, 50% 배상이다, 얘기는 하는데 제가 말씀을 드릴 수가 있는 대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사가 먼저 진행됐어야겠고. 서로 간의 의견도 청취해야겠고 그다음에 재판도 갈 수 있겠고. 그다음에 아마 배상 문제까지도 나오게 되지 않을까, 그런 과정을 거쳐야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 질문 하나 드릴게요. 제가 노후자금이 좀 있어요. 그런데 이걸 굴릴 수 있는 능력은 없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금융상품 말고 좀 안전자산이지만 나름대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들, 이런 상품을 가입하려고 할 때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주는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합니까?

▶ 정철진 : 어르신들이 본인이 숙지하시면 가장 좋은 거고요. 투자자가 숙지가... 투자자 책임이 실은 가장 큰 겁니다. 그런데 그게 안 된다면 일단은 이것은 원금 날릴 가능성은 정말로 없어요, 이런 표현도 일단은 의심해보셔야 되는 거거든요.

▷ 오태훈 : 그러니까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부터 시작하는 게 낫겠군요.

▶ 정철진 : 예, 그런 게 노후자금이라든가 어르신들에게는 굉장히 좋고요. 일단 원금 보장이 되는 것을 접근하시는 게 좋고 또 다른 것들은 파생 결합이라든가 가령 ELS라든가 DLS 같은 경우에는 일반인도 굉장히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가 많거든요. 본인이 이해할 수 없다면 거기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대처 방안이라고 봅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참 이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이 크다는 것, 이건 인지하고 우리가 접근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네요. 지금까지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정철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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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금리연계 DLS, DLF? 도박같은 게임을 하는 상품”
    • 입력 2019-08-20 16:25:45
    • 수정2019-08-20 17:44:47
    최영일의 시사본부
- 금리연계 DLS, DLF는 파생 상품, 일종의 옵션을 활용해서 큰 틀의 구조 만드는 것
- 이 상품 팔리던 올 3월, 4월은 이미 많은 돈이 안전자산으로 몰려들던 시기
- 판매사 마이너스 금리로 갈 가능성 생각했어야... 충분히 고지했느냐가 문제
- 독일 국채 금리가 드라마틱하게 반등한다면 원금 회복 가능하지만, 힘들어 보여
- 투자금 100% 잃을 수 있는 고위험 상품... 왜 은행에서 이렇게 많이 팔았는지 의문
- 독일이 안 망하는 이상 원금 보장된다? 엄밀히 말해 독일 국채와 관계없어
- 일종의 도박 같은 게임을 하는 상품... 그렇게 말하고 팔았다면 말도 안되는 판매한 것
- 은행들이 ‘캠페인’ 걸린 상품 밀어붙이는 경우 많아, 불안전판매 가능성 조사해야
- 원금 보장되는 상품 먼저 고려하고, 본인이 이해할 수 없다면 접근하지 말아야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8월 20일(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철진 경제평론가



▷ 오태훈 : 노후자금 수억 원을 펀드에 넣었는데, 투자 석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는 뉴스가 크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DLS 상품에 투자했다는 분들이 큰 손실을 보게 됐다고 하죠. 원금의 80%까지 날릴 수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좀 짚어보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정철진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DLS 상품 파생결합증권이라고 하던데, 이게 어떤 거예요?

▶ 정철진 : 파생결합증권이 있고요, 파생결합펀드.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게 DLS, DLF거든요. 하고 그 앞에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됐던 것은 금리연계 DLS, 금리연계 DLF인데요. 가령 이런 거예요. 이번에 문제가 된 상품 중에 독일 국채와 연동된 DLS를 본다면 우리가 보통 독일 국채에 투자한다고 할 경우에 그럴 일 없지만 가장 쉽게 얘기해서 10%가 오르면 10% 수익이 나고 10% 떨어지면 10% 손실이 나고 이게 우리에게 익숙한 수익과 손실 구조의 상품 아닙니까? 그런데 이 DLS와 DLF는 파생상품, 일종의 옵션을 활용해서 큰 틀의 구조를 만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가령 이런 거예요. 이런 금리가 있는데 이게 지금부터 한 반 토막이 나지 않으면 5%의 이자를 줄게, 그 대신 반 토막 이상이 나면 당신이 투자한 전액은 다 날아갈 수 있는. 그러니까 실제로 독일 국채 금리의 움직임을 또 다른 라운드로 끌어들여서 거기에서 구조화를 시켜서 판다고 해서 이것을 DLS, DLF 판매처에 따라서 증권사에서 파는 건 DLS, 은행은 DLF 나누는데 아마 청취자분들이 제가 하는 얘기를 잘... 뭐지, 이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선진국의 국채에 투자한다는 건 손실이 좀 적을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영국, 독일 이런 선진국의 국채에다가 투자하는 금액인데 여기에서 이렇게 손실이 많이 날 수 있다는 걸 예상하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거든요.

▶ 정철진 : 지금 방금 앵커분도 실질적으로 은행에서 지금 행해진 것으로 알려지는 불완전 판매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는데요. 이번에 판매된 상품은 엄밀히 말해서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은 아닙니다. 국채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서 또 다른 구조화를 시킨 파생상품에 투자를 하는 건데요. 가령 이렇게 되는 거예요. 이번에 문제가 된 두 가지 상품 중에서 그나마 이해가 쉬운 독일국채 금리연계 DLS 같은 경우에는 구조가 어떻게 되느냐 하면 일단은 가입 시점의 독일 국채 금리가 한 0.16% 정도가 됐어요. 그다음에 만기가 올해 9월, 10월, 11월입니다. 그런데 만기일 때까지 독일 국채 금리가 –0.25% 이상이면 5%를 준다. 그런데 –0.25% 밑으로 떨어지게 될 경우에는 0.01%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2.5%씩 손실을 당신은 지게 된다. 그래서 많게는 0.4%포인트. 그러니까 대략 한 독일 국채 금리 10년물이 –0.65%보다도 더 떨어지게 된다면 100% 원금 전부를 잃게 된다. 어렵죠? 그러니까 이건 독일 국채와는 엄밀히 말해서...

▷ 오태훈 : 관계가 없네요.

▶ 정철진 : 투자하는 상품이 없는 거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뭐였느냐? 이게 판매를 했던 시기를 보니까 올해 3월에서 5월 정도였는데 이때만 해도 한 0.15% 움직이고 있었어요, 독일 국채 금리가.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할 수는 있었겠죠. 가령 우리 국채 금리라는 게 어쨌든 투자했으면 이자를 받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0.25%, 지금 거의 –0.6%대까지 독일 국채 금리는 떨어졌는데 그것은 내가 돈을 빌려주면서 거의 0.6%, 0.7%를 또 낸다는 거잖아요.

▷ 오태훈 : 그러네요.

▶ 정철진 : 그러니까 상상도 못했을 수 있겠지만 여기서부터 우리가 주목해야 될 부분이 있는데, 이게 제대로 된 실력이 있는 판매사라고 한다면 그때 당시를 돌이켜 봐야 되는데요. 올 3월, 4월에서 어떤 문제가 나왔느냐 하면 세계 유동성들이 안전자산으로 많이 몰려갔습니다. 그래서 미국 국채라든가 독일 국채라든가 엔화라든가 금이라든가 돈이 막 몰려가니까 특히 유로화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미 제로 금리, 마이너스 금리란 말이죠. 그래서 독일 국채 금리에 다 파킹하는 거예요, 돈들이. 그렇다면 이게 지금 0.1%인데 실질적으로 마이너스로 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분명히 생각을 했어야 되는 거고요. 물론 지금 상황이 –0.68%까지 어마어마하게 사상 초유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떨어진 것은 맞지만 이게 지금 자체 판매했을 때 충분히 고지했느냐의 문제가 나오고 있느냐, 그런 상황인 것이죠.

▷ 오태훈 : 문제가 되는 이 상품에 투자한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 정철진 : 금액으로 보면 문제가 되는 상품을 크게 독일 국채 10년물 연계 상품이 있고요. 그다음에 좀 더 어려운데 달러와 영국 파운드와의 이자율 스왑레이트. 그러니까 미국 CMS, 영국 CMS 2개가 섞인 게 있고 영국 CMS가 하나만 들어가 있는 게 있고 어렵죠? 그런데 이런 세 가지 종류의 상품이 7월 말 기준으로는 전체로 한 8,222억. 그다음에 미국과 영국의 금리 연계 CMS 연계가 6,900억 정도가 되고 앞서 제가 설명했던 독일 국채 금리 연계가 한 1,200억, 1,300억 정도가 되는데 개인 투자자들 거의 3천 명에 육박한다고는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원금 손실 구간에는 거의 90% 가까이가 들어와 있고요. 게다가 독일 국채 연계 DLS, DLF 같은 경우에는 만기가 다음 달 9월, 10월, 11월에 바로 도래를 한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이게 초미의 관심사고 걱정도 크고 그렇습니다.

▷ 오태훈 : 혹시 금리가 다시 오르면 원금 같은 것들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이런 투자하시는 분들이?

▶ 정철진 : 좋은 지적이신데요. 이제 당장 드라마틱한 반등이 나오는 거예요, 독일 국채 10년물에서. 그래서 이게 다시 쭉쭉쭉 올라서 –0.25% 안으로만 치고 올라오면 말씀하신 대로 5%를 받을 수 있는데 만기가 독일 연계 DLS, DLF 같은 경우에는 당장 다음 달부터 시작되잖아요. 거기다 10월, 11월로 끝이 난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뭐 아직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 누구도. 그러나 확률적으로 봤을 때 지금 상황에서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독일 국채 금리가 드라마틱하게 반등하기는 좀 힘들어 보이는 것이고요.

▷ 오태훈 : 우리가 주식에서 손해가 나면 당장 주식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나는 장기 보유하면서 오를 때까지 기다릴 거야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 상품은 그러면 만기가 됐을 때 나는 더 연장하겠다, 손실을 이대로 볼 수 없다, 이렇게는 못하는 거예요?

▶ 정철진 : 네, 이것은 구조를 짤 때 만기 연장 가능 혹은 아닐 수가 있는데 이것은 만기 연장이 되지 않고요. 실재적으로 우리가 파생상품, 선물이라든가 옵션이라든가 3월물, 9월물 아니면 매달 도래하는 만기라는 게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것이 이 파생상품의 또 하나의 특징이기 때문에 독일 연계 국채 금리는 바로 9월, 10월, 11월에 끝나게 되고요. 또 다른 2개 미국의 이자율 스왑 또 영국의 이자율 스왑에 연동돼서 판매된 DLF 같은 경우에는 2020년까지가 일단은 만기가 잡혀 있어요. 그러니까 전체 판매는 한 6천억 정도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판매사 측에서는 2022년에 거의 6천억 이렇게 만기가 아직은 2년 정도가 남아 있으니까 다시 CMS 금리가 뜨게 되면 즉, 상승하게 될 경우에는 지금은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갔지만 다시 소위 말하는 수익 구간에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는 할 수 있겠습니다, 논리적으로는.

▷ 오태훈 : 최근 심각한 원금 손실 때문에 문제되고 있는 DLS 펀드에 대해서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말씀 나누고 있는데요. 물론 고수익이 나는 곳에는 고위험이 있다는 격언도 많이 있고요. 또 전문 투자자라든가 남는 돈이 많은 사람들이 이런 데에 투자하는 것은 저는 상관 안 할 것 같은데 문제는 우리가 은행을 가면 “좋은 상품 있습니까?” 그러면 막 소개를 해주시고 하거든요. “이 상품은 안전하고 원금 손실이 날 수는 있지만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라고 얘기를 하고 가입 권유를 하는 경우 또 “금리가 높을 수 있습니다. 시중보다는 더 나올 수 있어요.”라는 곳에 우리가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런 고위험의 상품을 은행에서도 팔았다면서요?

▶ 정철진 : 이게 문제인 겁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제가 DLS와 DLF의 차이점. DLS는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것이고 DLF는 그 상품을 엮어서 펀드로 만들어서 은행에서 판매하는 건데, 지금 은행에서 어마어마하게 팔렸습니다. 실질적으로 이번에 금리 연계 DLS의 증권사 판매액은 그렇게 크지 않거든요. 그런데 과연 은행에서 이런 상품을 팔아도 되느냐? 지금 이게 왜 문제가 되느냐 하면요. 만기가 4개월, 5개월, 6개월 앞서 말한 것처럼 어디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내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5% 정도잖아요, 최대. 그런데 그 구간을 이탈해버리면 내가 날릴 수 있는 돈은 100%입니다, 원금 전액이라는 말이죠. 그러니까 이게 당히 고위험 상품이에요, 파생 들어가 있었고. 이것을 왜 은행에서 이렇게 많이 팔았는가? 이게 아마 오늘부터 시작한다는 금융당국 조사의 포인트가 되어야겠고요. 앞서 앵커도 말씀하셨지만 어떤 오해를 많이 불러일으켰느냐고 지금 피해자분들이 카페 같은 데에 올리느냐 하면 은행에 갔더니 독일이 안 망하는 한 이 상품은 원금 보장돼요, 이렇게 얘기했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독일 국채와는 상관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금리를 놓고 또 다른 일종의 도박 같은 구조화된 게임을 하는 상품인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완전히 말도 안 되는 판매에 대한 이야기를 한 그런 경우가 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당국에 세 가지를 조사합니다. 판매의 적합성 그러니까 적합한 대상에게 했느냐? 적정성, 적정하게 했느냐? 부당 권유가 있었느냐?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따지게 될 텐데 과연 일선에서 보통 은행들이 이런 특정 캠페인 걸린 상품을 팔 때는 굉장히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거든요. 이것은 경쟁도 붙이고 그런 것들을 통해서 자체적으로 불완전 판매의 가능성을 준 것이 아닌지, 이런 것들도 집중적으로 조사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 부분인데요. 그러니까 판 은행도 책임을 좀 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거든요.

▶ 정철진 : 그런데 이런 정확히 유사한 상품이 2008년 말 세계금융위기 터지고 우리에게 정말 아픔으로 다가왔던 중소기업들과 환율 관련한 이 파생상품 키코라는 게 있었거든요.

▷ 오태훈 : 예, 그랬습니다.

▶ 정철진 : 그때 당시에도 정말 많은 재판이 있었죠. 그래서 노벨 수상자까지 오는 그런 초유의 사태였는데 당시에 피해액이 한 3조 5천억 정도 되거든요.

▷ 오태훈 : 키코가.

▶ 정철진 : 네, 그런데 그 많은 재판을 통해서 배상받은 곳은 한 피해자의 10곳 중 1곳 정도였고요. 그 피해액도 굉장히 적었거든요, 실제 투자금에 대비해서. 그래서 지금 일부 언론에 보면 벌써부터 배상율 얘기가 나오고 30% 판매처죠. 배상이다, 50% 배상이다, 얘기는 하는데 제가 말씀을 드릴 수가 있는 대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사가 먼저 진행됐어야겠고. 서로 간의 의견도 청취해야겠고 그다음에 재판도 갈 수 있겠고. 그다음에 아마 배상 문제까지도 나오게 되지 않을까, 그런 과정을 거쳐야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 질문 하나 드릴게요. 제가 노후자금이 좀 있어요. 그런데 이걸 굴릴 수 있는 능력은 없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금융상품 말고 좀 안전자산이지만 나름대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들, 이런 상품을 가입하려고 할 때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주는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합니까?

▶ 정철진 : 어르신들이 본인이 숙지하시면 가장 좋은 거고요. 투자자가 숙지가... 투자자 책임이 실은 가장 큰 겁니다. 그런데 그게 안 된다면 일단은 이것은 원금 날릴 가능성은 정말로 없어요, 이런 표현도 일단은 의심해보셔야 되는 거거든요.

▷ 오태훈 : 그러니까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부터 시작하는 게 낫겠군요.

▶ 정철진 : 예, 그런 게 노후자금이라든가 어르신들에게는 굉장히 좋고요. 일단 원금 보장이 되는 것을 접근하시는 게 좋고 또 다른 것들은 파생 결합이라든가 가령 ELS라든가 DLS 같은 경우에는 일반인도 굉장히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가 많거든요. 본인이 이해할 수 없다면 거기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대처 방안이라고 봅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참 이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이 크다는 것, 이건 인지하고 우리가 접근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네요. 지금까지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정철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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