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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괴롭힘 신고하자, 오히려 “허위 사실 말하면 책임 져라”
입력 2019.08.20 (21:26) 수정 2019.08.20 (21:36)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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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괴롭힘 신고하자, 오히려 “허위 사실 말하면 책임 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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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무원 사회에서 직장 괴롭힘을 신고할 경우,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요?

신고자들은 자체 조사 과정에서 겪은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태도와 방식 때문에 오히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조사 결과 역시 부실했다고 대답합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촌진흥청 직원 3명은 지난 1월 담당 과장 A씨를 폭언 등 직장 내 갑질로 신고했습니다.

[과장 A씨/신고자 B씨 녹취/지난해 5월/음성변조 : "(내가 일일이 하나하나 지적해 줄게요. 당신한테) 당신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과장님 (당신이라고, 당신이라고 할 수 없는지 알아보고 오세요. 그러면!)"]

[C씨/신고자/음성변조 : "(폭언을 들을 때) 저는 같은 동등한 인간이 아닌 그런 기분이 들었죠."]

고민 끝에 어렵게 결정한 신고였지만, 정작 감사 부서의 조사는 신고자들의 기대와 달랐습니다.

[D 씨/신고자/음성변조 : "죄인이 (조사)받듯이 그냥 '네', '아니요'로 대답하라고 하니까 그게 너무 좀 이해가 안 갔습니다."]

조사 당시 녹음된 내용입니다.

[담당 조사관-신고자 D씨/지난 2월/음성변조 : "허위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선 당사자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대로 있는 그대로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시작부터 법적 책임을 거론하더니, 조사 중엔 말을 자른다며 신고자를 질책까지 합니다.

[담당 조사관-신고자 D씨/지난 2월/음성변조 : "((가해자가) 이렇게 말한 사실이 있는지 있다라고 한다면 있다...) 있습니다. (아뇨 그게 아니고요. 있다가 그게 아니고요. 제가 지금 물어볼 거예요. 그렇게 답변하시면 누가 신뢰를 하겠어요?)"]

[D 씨/신고자/음성변조 :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당시에 제가 이런 식으로 하려면 조사 안 받겠다(는 말이) 여기까지 나왔거든요."]

조사 결과 신고한 갑질 행위 중 일부만 인정된 채 현재 과장 A 씨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농진청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들 조사하는 건데 사실 여부만 조사했지, 강압적으로 하거나 이런 내용은 없었다고 하는데..."]

그러나 신고자들은 부실 조사라고 반발하고 있고, 인권위는 농진청 감사에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 직장 괴롭힘 신고하자, 오히려 “허위 사실 말하면 책임 져라”
    • 입력 2019.08.20 (21:26)
    • 수정 2019.08.20 (21:36)
    뉴스 9
직장 괴롭힘 신고하자, 오히려 “허위 사실 말하면 책임 져라”
[앵커]

공무원 사회에서 직장 괴롭힘을 신고할 경우,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요?

신고자들은 자체 조사 과정에서 겪은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태도와 방식 때문에 오히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조사 결과 역시 부실했다고 대답합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촌진흥청 직원 3명은 지난 1월 담당 과장 A씨를 폭언 등 직장 내 갑질로 신고했습니다.

[과장 A씨/신고자 B씨 녹취/지난해 5월/음성변조 : "(내가 일일이 하나하나 지적해 줄게요. 당신한테) 당신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과장님 (당신이라고, 당신이라고 할 수 없는지 알아보고 오세요. 그러면!)"]

[C씨/신고자/음성변조 : "(폭언을 들을 때) 저는 같은 동등한 인간이 아닌 그런 기분이 들었죠."]

고민 끝에 어렵게 결정한 신고였지만, 정작 감사 부서의 조사는 신고자들의 기대와 달랐습니다.

[D 씨/신고자/음성변조 : "죄인이 (조사)받듯이 그냥 '네', '아니요'로 대답하라고 하니까 그게 너무 좀 이해가 안 갔습니다."]

조사 당시 녹음된 내용입니다.

[담당 조사관-신고자 D씨/지난 2월/음성변조 : "허위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선 당사자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대로 있는 그대로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시작부터 법적 책임을 거론하더니, 조사 중엔 말을 자른다며 신고자를 질책까지 합니다.

[담당 조사관-신고자 D씨/지난 2월/음성변조 : "((가해자가) 이렇게 말한 사실이 있는지 있다라고 한다면 있다...) 있습니다. (아뇨 그게 아니고요. 있다가 그게 아니고요. 제가 지금 물어볼 거예요. 그렇게 답변하시면 누가 신뢰를 하겠어요?)"]

[D 씨/신고자/음성변조 :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당시에 제가 이런 식으로 하려면 조사 안 받겠다(는 말이) 여기까지 나왔거든요."]

조사 결과 신고한 갑질 행위 중 일부만 인정된 채 현재 과장 A 씨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농진청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들 조사하는 건데 사실 여부만 조사했지, 강압적으로 하거나 이런 내용은 없었다고 하는데..."]

그러나 신고자들은 부실 조사라고 반발하고 있고, 인권위는 농진청 감사에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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