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2배 늘었는데 고용친화기업?

입력 2019.08.20 (21:30) 수정 2019.08.2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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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아르바이트생 안전사고가 난 대구의 놀이공원이 시로부터 '고용 친화기업'으로 선정돼 포상금까지 받게 됐습니다.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생 고용 비율이 무려 30%가 넘는데도 말입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사고가 난 이 놀이기구는 최고 시속이 70 km가 넘습니다.

사고를 당한 아르바이트생은 자체교육과 법정교육 4 시간만 이수하고 입사 일주일 만에 곧바로 열차운행 업무에 투입됐습니다.

이렇게 이 놀이공원에는 35 명의 아르바이트생이 모두 32 대의 놀이기구를 혼자서 운행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비용절감을 위해 정규직을 계속 줄여왔고, 비정규직을 크게 늘렸습니다.

지난해말 이월드의 정규직 직원은 1년 전에 비해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88명으로 2배나 늘었습니다.

대부분 아르바이트 직원이었습니다.

[이준성/이월드 콘텐츠 홍보팀장 : "이벤트 등에 따라서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분들의 증감이 있긴 했었지만 이는 저희가 의식적으로 일을 하거나 정책적으로 비정규직을 늘리려고 한 건 아니고..."]

고용의 질이 계속 악화됐지만 대구시는 최근 이 놀이공원을 고용친화 대표기업으로 선정하고 포상금까지 주기로 했습니다.

고용인원 증감에만 몰두해 비정규직 실태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곽병길/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장 : "약간 미비한 점이 나타났습니다. 향후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고용친화대표기업 선정에 배제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는 주먹구구식 엉터리 조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조광현/대구경실련 사무처장 :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기업을 고용친화 대표기업으로 선정했다는 이야기는 고용친화라는 말을 단어,개념조차도 왜곡시키는..."]

청년들의 눈높이 맞춘 양질의 일자리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취지의 고용친화 대표기업이 정작 현장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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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2배 늘었는데 고용친화기업?
    • 입력 2019-08-20 21:35:43
    • 수정2019-08-20 22:31:55
    뉴스 9
[앵커]

최근 아르바이트생 안전사고가 난 대구의 놀이공원이 시로부터 '고용 친화기업'으로 선정돼 포상금까지 받게 됐습니다.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생 고용 비율이 무려 30%가 넘는데도 말입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사고가 난 이 놀이기구는 최고 시속이 70 km가 넘습니다.

사고를 당한 아르바이트생은 자체교육과 법정교육 4 시간만 이수하고 입사 일주일 만에 곧바로 열차운행 업무에 투입됐습니다.

이렇게 이 놀이공원에는 35 명의 아르바이트생이 모두 32 대의 놀이기구를 혼자서 운행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비용절감을 위해 정규직을 계속 줄여왔고, 비정규직을 크게 늘렸습니다.

지난해말 이월드의 정규직 직원은 1년 전에 비해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88명으로 2배나 늘었습니다.

대부분 아르바이트 직원이었습니다.

[이준성/이월드 콘텐츠 홍보팀장 : "이벤트 등에 따라서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분들의 증감이 있긴 했었지만 이는 저희가 의식적으로 일을 하거나 정책적으로 비정규직을 늘리려고 한 건 아니고..."]

고용의 질이 계속 악화됐지만 대구시는 최근 이 놀이공원을 고용친화 대표기업으로 선정하고 포상금까지 주기로 했습니다.

고용인원 증감에만 몰두해 비정규직 실태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곽병길/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장 : "약간 미비한 점이 나타났습니다. 향후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고용친화대표기업 선정에 배제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는 주먹구구식 엉터리 조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조광현/대구경실련 사무처장 :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기업을 고용친화 대표기업으로 선정했다는 이야기는 고용친화라는 말을 단어,개념조차도 왜곡시키는..."]

청년들의 눈높이 맞춘 양질의 일자리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취지의 고용친화 대표기업이 정작 현장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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