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영국 총영사관 직원, 중국서 돌아오다 실종”

입력 2019.08.20 (22:18) 수정 2019.08.2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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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를 놓고 영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 직원이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홍콩 01 등 현지 언론매체들은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 직원인 28살 사이먼 정이 8일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으로 갔다가 돌아오던 중 연락이 끊겼다고 여자친구 리 모 씨가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이먼 정은 8일 정오 무렵 비즈니스 회의 참석을 위해 뤄후 검문소를 거쳐 선전으로 갔으며, 같은 날 밤 10시 무렵 여자친구에게 '고속철에 탔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어 얼마 후 '(홍콩과) 경계를 통과하고 있다'는 문자 등을 보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으며 지금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사이먼 정이 여자친구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는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 씨는 사이먼 정이 홍콩과 경계를 통과하고 있다는 문자를 보낸 점으로 미뤄 그가 홍콩 내에 있는 고속철 역인 웨스트카오룽 역에서 중국 공안에 억류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리 씨와 사이먼 정의 가족은 그가 계속 돌아오지 않자 홍콩 경찰에 신고했고 홍콩 경찰은 중국 당국과 협조하며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중국 광저우 철도공안국 선전 공안처는 지난 8일과 9일 웨스트카오룽 역에서 누군가 체포된 기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공안은 최근 선전으로 오는 홍콩인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들의 휴대전화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발견하면 이들을 잡아 가두기도 한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주홍콩 총영사관 직원이 선전에서 돌아오다가 체포됐다는 보도에 극히 우려하고 있으며, 광저우와 홍콩 경찰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당국이 사이먼 정을 체포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자 "관련 상황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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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를 놓고 영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 직원이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홍콩 01 등 현지 언론매체들은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 직원인 28살 사이먼 정이 8일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으로 갔다가 돌아오던 중 연락이 끊겼다고 여자친구 리 모 씨가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이먼 정은 8일 정오 무렵 비즈니스 회의 참석을 위해 뤄후 검문소를 거쳐 선전으로 갔으며, 같은 날 밤 10시 무렵 여자친구에게 '고속철에 탔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어 얼마 후 '(홍콩과) 경계를 통과하고 있다'는 문자 등을 보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으며 지금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사이먼 정이 여자친구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는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 씨는 사이먼 정이 홍콩과 경계를 통과하고 있다는 문자를 보낸 점으로 미뤄 그가 홍콩 내에 있는 고속철 역인 웨스트카오룽 역에서 중국 공안에 억류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리 씨와 사이먼 정의 가족은 그가 계속 돌아오지 않자 홍콩 경찰에 신고했고 홍콩 경찰은 중국 당국과 협조하며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중국 광저우 철도공안국 선전 공안처는 지난 8일과 9일 웨스트카오룽 역에서 누군가 체포된 기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공안은 최근 선전으로 오는 홍콩인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들의 휴대전화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발견하면 이들을 잡아 가두기도 한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주홍콩 총영사관 직원이 선전에서 돌아오다가 체포됐다는 보도에 극히 우려하고 있으며, 광저우와 홍콩 경찰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당국이 사이먼 정을 체포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자 "관련 상황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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