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뜬다” 부동산 불법 투자…의사·회계사 등 149명 적발

입력 2019.08.22 (07:36) 수정 2019.08.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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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레이시아 휴양지의 고가 부동산을 몰래 사들인 고액 자산가들과 이를 알선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금을 밀반출하거나 일명 '환치기'로 불리는 불법 환전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부동산 투자 회사의 세미나.

최근 동남아시아 부동산이 뜨고 있다고 홍보합니다.

[해당 회사 대표/음성변조 : "지진해일도 없고 지진도 없습니다. 해외 부동산 투자의 붐이 일고 있는 지역이 베트남 호찌민이랑…."]

이 회사의 대표 A 씨는 4년 전부터 투자자를 모았고, 투자자들은 이 회사를 통해 말레이시아 최남단 휴양지인 조호바루의 고급 상가와 아파트, 전원주택 등을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해외 부동산 취득 신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신고했을 때 내야 하는 임대 소득세 등을 피하려 한 겁니다.

이를 위해 불법 송금도 이뤄졌습니다.

한 번에 1억 원이 넘는 현금을 받아 직접 밀반출하거나, 일명 '환치기'인 불법 환전 수법까지 동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는 차명 회사를 세워두고 세무 당국의 추적도 피했습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해외 부동산을 불법 취득한 투자자는 146명, 사들인 부동산이 천억 원어치나 됩니다.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으로 불법 송금한 돈도 135억 원에 이릅니다.

[이병학/서울본부세관 조사2국장 : "투자자 중 일부는 20, 30대 자녀 명의로 계약해서 해외 부동산을 편법으로 증여하거나 상속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 대부분은 의사와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나 기업 대표 등 자산가들이었습니다.

세관은 알선업자 3명과 10억 원이 넘게 투자한 고액 투자자 15명은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소액 투자자에 대해선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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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뜬다” 부동산 불법 투자…의사·회계사 등 149명 적발
    • 입력 2019-08-22 07:40:50
    • 수정2019-08-22 07: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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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레이시아 휴양지의 고가 부동산을 몰래 사들인 고액 자산가들과 이를 알선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금을 밀반출하거나 일명 '환치기'로 불리는 불법 환전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부동산 투자 회사의 세미나.

최근 동남아시아 부동산이 뜨고 있다고 홍보합니다.

[해당 회사 대표/음성변조 : "지진해일도 없고 지진도 없습니다. 해외 부동산 투자의 붐이 일고 있는 지역이 베트남 호찌민이랑…."]

이 회사의 대표 A 씨는 4년 전부터 투자자를 모았고, 투자자들은 이 회사를 통해 말레이시아 최남단 휴양지인 조호바루의 고급 상가와 아파트, 전원주택 등을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해외 부동산 취득 신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신고했을 때 내야 하는 임대 소득세 등을 피하려 한 겁니다.

이를 위해 불법 송금도 이뤄졌습니다.

한 번에 1억 원이 넘는 현금을 받아 직접 밀반출하거나, 일명 '환치기'인 불법 환전 수법까지 동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는 차명 회사를 세워두고 세무 당국의 추적도 피했습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해외 부동산을 불법 취득한 투자자는 146명, 사들인 부동산이 천억 원어치나 됩니다.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으로 불법 송금한 돈도 135억 원에 이릅니다.

[이병학/서울본부세관 조사2국장 : "투자자 중 일부는 20, 30대 자녀 명의로 계약해서 해외 부동산을 편법으로 증여하거나 상속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 대부분은 의사와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나 기업 대표 등 자산가들이었습니다.

세관은 알선업자 3명과 10억 원이 넘게 투자한 고액 투자자 15명은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소액 투자자에 대해선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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