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순직’ 안성 공장서 위험 물질 검출

입력 2019.08.22 (14:28) 수정 2019.08.22 (14: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소방관 1명이 순직한 경기도 안성시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 당국의 조사 결과대로 실제 위험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안성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공장 지하 1층 창고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페인트 첨가물로 알려진 '아조비스이소부티로니틀린(이하 아조비스)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아조비스는 충격이나 마찰에 민감해 점화원이 없더라도 대기 온도가 40℃ 이상일 경우에는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폭발 우려가 높은 '자가 반응성 물질'로 분류됩니다.

지정 수량(200㎏) 이상을 보관할 경우 반드시 관할 소방서에 이를 신고해야 하는 제5류 위험물인데, 소방 당국에 따르면 해당 창고에서 신고가 접수된 사실은 없습니다.

경찰은 화재 직후 창고 관계자 등으로부터 지하 1층에 아조비스 등을 외부 업체로부터 의뢰받아 3.4t가량을 보관 중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국과수 분석을 통해 이들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증거가 확보되면서 경찰 수사도 진척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사건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 시간 더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공장 건물 지하 1층에는 화재 진압에 사용된 소화수 등 물이 가득 차 있어 아직 정밀 감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에 보관된 화학 물질이 물에 녹아 있기 때문에 전문 폐수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며 "아직 업체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조비스와 화재 및 폭발 연관성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정밀 감식 이후 관련자들의 과실 여부를 가려 책임을 물을 계획입니다.

지난 6일 오후 1시 15분 경기 안성시 종이상자 제조공장 건물 지하 1층에서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1명이 순직했습니다. 또 다른 소방관 1명과 공장 관계자 9명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9일 창고 내 허가받지 않은 위험물(아조비스)이 발화를 일으켜 폭발사고를 낸 것이라는 내용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도는 현장에서 이 위험물 보관 지점을 중심으로 기둥, 보, 벽체 등이 붕괴한 것이 관찰됐고, 이 지점 부근에 설치된 '열 센서 감지기'가 최초로 동작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방관 순직’ 안성 공장서 위험 물질 검출
    • 입력 2019-08-22 14:28:33
    • 수정2019-08-22 14:53:00
    사회
소방관 1명이 순직한 경기도 안성시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 당국의 조사 결과대로 실제 위험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안성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공장 지하 1층 창고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페인트 첨가물로 알려진 '아조비스이소부티로니틀린(이하 아조비스)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아조비스는 충격이나 마찰에 민감해 점화원이 없더라도 대기 온도가 40℃ 이상일 경우에는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폭발 우려가 높은 '자가 반응성 물질'로 분류됩니다.

지정 수량(200㎏) 이상을 보관할 경우 반드시 관할 소방서에 이를 신고해야 하는 제5류 위험물인데, 소방 당국에 따르면 해당 창고에서 신고가 접수된 사실은 없습니다.

경찰은 화재 직후 창고 관계자 등으로부터 지하 1층에 아조비스 등을 외부 업체로부터 의뢰받아 3.4t가량을 보관 중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국과수 분석을 통해 이들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증거가 확보되면서 경찰 수사도 진척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사건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 시간 더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공장 건물 지하 1층에는 화재 진압에 사용된 소화수 등 물이 가득 차 있어 아직 정밀 감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에 보관된 화학 물질이 물에 녹아 있기 때문에 전문 폐수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며 "아직 업체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조비스와 화재 및 폭발 연관성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정밀 감식 이후 관련자들의 과실 여부를 가려 책임을 물을 계획입니다.

지난 6일 오후 1시 15분 경기 안성시 종이상자 제조공장 건물 지하 1층에서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1명이 순직했습니다. 또 다른 소방관 1명과 공장 관계자 9명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9일 창고 내 허가받지 않은 위험물(아조비스)이 발화를 일으켜 폭발사고를 낸 것이라는 내용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도는 현장에서 이 위험물 보관 지점을 중심으로 기둥, 보, 벽체 등이 붕괴한 것이 관찰됐고, 이 지점 부근에 설치된 '열 센서 감지기'가 최초로 동작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