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무단 송유관...배상 방식 놓고 주민 반발

입력 2019.08.22 (22:20) 수정 2019.08.2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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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군산 주둔 미군들이
사유지에 무단으로 송유관을 묻어
땅 주인들이 40년 가까이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피해를 입어왔는데요.
국방부가
뒤늦게 배상하겠다고 나섰지만,
방식과 금액을 놓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 가운데 박혀 있는 쇠 말뚝과
콘크리트 구조물.

주한 미 공군 군산기지에
기름을 보내는 송유관 시설입니다.

군산항 3부두에서
미군 기지까지 전체 길이만 8킬로미터.

지난 1982년 매설하면서
땅 주인의 허락도 받지 않고,
사용료도 따로 내지 않았습니다.

양사례/군산시 옥서면[인터뷰]
이것이 언제 어떻게 들어선 지도 몰라요.

주민들의 민원에,
국방부가 뒤늦게 배상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송유관이 깔린 좌우 4미터씩,
폭 8미터 땅을 배상 대상으로 정해
최근 5년 치 사용료를 주고,
매입하거나 임차하겠다는 겁니다.

이귀택/국방부 국유재산과 공여재산팀장[녹취]
저희들은 사용료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전체는 곤란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주민들은
일부 땅에 한정해
감정가가 턱없이 적을 수밖에 없고,
주변만 매입하면
땅의 가치가 떨어져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경자/군산시 옥서면[인터뷰]
다 사라는 게 아니다, 맹지가 되는 데만 사줘라. 이렇게 해도 국방부에서는 인근에 자기네 땅이 없다고 안 된다고 그러거든요.

주민들은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 조사도 하지 않고
지난 80년대 사용을 중단한
다른 송유관도 철거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투기 소음에 시달려온
미군기지 주변 주민들이
이번엔 무단 매설한 송유관 문제로
시름에 빠졌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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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무단 송유관...배상 방식 놓고 주민 반발
    • 입력 2019-08-22 22:20:05
    • 수정2019-08-22 23:03:47
    뉴스9(전주)
[앵커멘트]
군산 주둔 미군들이
사유지에 무단으로 송유관을 묻어
땅 주인들이 40년 가까이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피해를 입어왔는데요.
국방부가
뒤늦게 배상하겠다고 나섰지만,
방식과 금액을 놓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 가운데 박혀 있는 쇠 말뚝과
콘크리트 구조물.

주한 미 공군 군산기지에
기름을 보내는 송유관 시설입니다.

군산항 3부두에서
미군 기지까지 전체 길이만 8킬로미터.

지난 1982년 매설하면서
땅 주인의 허락도 받지 않고,
사용료도 따로 내지 않았습니다.

양사례/군산시 옥서면[인터뷰]
이것이 언제 어떻게 들어선 지도 몰라요.

주민들의 민원에,
국방부가 뒤늦게 배상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송유관이 깔린 좌우 4미터씩,
폭 8미터 땅을 배상 대상으로 정해
최근 5년 치 사용료를 주고,
매입하거나 임차하겠다는 겁니다.

이귀택/국방부 국유재산과 공여재산팀장[녹취]
저희들은 사용료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전체는 곤란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주민들은
일부 땅에 한정해
감정가가 턱없이 적을 수밖에 없고,
주변만 매입하면
땅의 가치가 떨어져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경자/군산시 옥서면[인터뷰]
다 사라는 게 아니다, 맹지가 되는 데만 사줘라. 이렇게 해도 국방부에서는 인근에 자기네 땅이 없다고 안 된다고 그러거든요.

주민들은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 조사도 하지 않고
지난 80년대 사용을 중단한
다른 송유관도 철거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투기 소음에 시달려온
미군기지 주변 주민들이
이번엔 무단 매설한 송유관 문제로
시름에 빠졌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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