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고도비만에 당뇨병…‘비만대사수술’로 약 끊는다?!

입력 2019.08.24 (08:09) 수정 2019.08.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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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8.24(토)오전8~9시/(재)오후4~5시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상현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고도 비만, 이른바 병적 비만에 대해서 김상현 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몸에 해로운 비만 상태, 병적 비만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김상현: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비만'은 건강을 해칠 정도로 조직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칭합니다. 다만 정상적인 체지방률은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다르고 측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방법이 체질량지수를 이용하여 비만을 정의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병적 비만은 체질량지수 30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고도 비만, 병적 비만을 수술로 치료하면 어떤 효과가 있나요?

◆김상현: 고도 비만을 갖고 있으면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비만대사수술을 하게 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보면 비만대사 수술 후 5년 동안 당뇨약을 완전히 끊고 정상 혈당을 유지할 확률이 70~80%에 이릅니다. 고지혈증이나 고혈압도 비슷하게 좋아집니다. 체중감소 효과 역시 수술 5년 후 초과 체중의 60~70% 체중감량을 유지해 매우 고무적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박광식: 대사수술 그러니까 고도비만 수술하고도 요요현상이 올 수 있나요?

◆김상현: 네, 체중은 보통 수술 1년 혹은 1년 반까지 꾸준히 감소하다가 그 이후에는 체중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약간 증가하는 방향으로 그래프가 그려지는데요. 물론 더 감소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수술 후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잘 고쳐졌는지에 따라 좌우됩니다. 잘못된 식습관을 수술 후에도 고치지 못하게 된다면 수술 전 체중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수술 후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박광식: 비만대사수술이 실패했다면 재수술도 가능한 건가요?

◆김상현: 체중관리 실패라고 할 때 정확한 기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수술 후 18개월째 초과 체중의 50% 이상의 감량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를 말합니다. 체중 감량실패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수술 자체 문제이고 수술 자체의 문제라면 재수술을 통해서 교정할 수 있지만, 환자의 행동습관에 의한 문제는 재수술하더라도 효과를 크게 못 볼 가능성이 큽니다.

◇박광식: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김상현: 네, 맞습니다. 수술 후 관리야말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대체로 수술 후 초반에 살이 급격하게 빠지거든요. 그러면 환자 대부분이 만족하고 또 안심해서 그런지 병원 방문을 거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교정된 체중을 잘 유지하느냐입니다. 또한 당뇨 등 대사질환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이 수술의 목적입니다. 따라서 주기적인 환자 체중관리와 영양교육, 운동교육 등이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김상현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김상현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

◇박광식: 비만 대사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김상현: 네 건강보험고시에 따르면 비만 수술과 대사수술이 따로 고지되어있지만 수술방법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면서 당뇨병이 있는 환자분은 본인부담금 20%만 부담하면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체질량지수가 27.5~ 30인 당뇨병 환자분의 경우는 본인부담금 80%를 내고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병적 비만에서 당뇨병은 매우 밀접합니다. 우리나라 병적 비만 환자의 과반수 이상이 당뇨 같은 대사질환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비만 수술하면 아직도 미용 목적이 아닐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김상현: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환자들이 느끼는 감정과 사회인식 속에 괴리감이 상당히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에게 오는 환자분들 중 단 한 분도 예뻐지기 위해서 수술받고 싶다고 말하는 분은 없었습니다. 다들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라고 말씀하시거든요. 따라서 이 수술은 아름다운 체형을 만들기 위한 수술이 아닙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하는 수술입니다.

◇박광식: 건강을 위해서 하는 비만대사수술이지만, 워낙 수술을 받는 환자군이 비만에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이라 수술 합병증 위험이 높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수술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김상현: 네 맞습니다. 수술 전에 담당 의사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서 어떠한 수술은 어떠한 합병증이나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수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수술의 방법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나뉠 수가 있고요. 먼저 전신마취를 해서 위를 절제하거나 혹은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을 선택할 경우, 위를 절제한 부위에 출혈이 생긴다든지 누출이 된다든지 할 수 있습니다. 혹은 봉합한 부위가 벌어져서 샐 수 있는 기본적인 수술 합병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건 비만수술은 미국에서부터 시행된 지 50년이 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고 합병증의 빈도도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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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4 08:09:32
    • 수정2019-08-24 08:10:03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8.24(토)오전8~9시/(재)오후4~5시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상현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고도 비만, 이른바 병적 비만에 대해서 김상현 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몸에 해로운 비만 상태, 병적 비만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김상현: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비만'은 건강을 해칠 정도로 조직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칭합니다. 다만 정상적인 체지방률은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다르고 측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방법이 체질량지수를 이용하여 비만을 정의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병적 비만은 체질량지수 30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고도 비만, 병적 비만을 수술로 치료하면 어떤 효과가 있나요?

◆김상현: 고도 비만을 갖고 있으면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비만대사수술을 하게 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보면 비만대사 수술 후 5년 동안 당뇨약을 완전히 끊고 정상 혈당을 유지할 확률이 70~80%에 이릅니다. 고지혈증이나 고혈압도 비슷하게 좋아집니다. 체중감소 효과 역시 수술 5년 후 초과 체중의 60~70% 체중감량을 유지해 매우 고무적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박광식: 대사수술 그러니까 고도비만 수술하고도 요요현상이 올 수 있나요?

◆김상현: 네, 체중은 보통 수술 1년 혹은 1년 반까지 꾸준히 감소하다가 그 이후에는 체중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약간 증가하는 방향으로 그래프가 그려지는데요. 물론 더 감소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수술 후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잘 고쳐졌는지에 따라 좌우됩니다. 잘못된 식습관을 수술 후에도 고치지 못하게 된다면 수술 전 체중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수술 후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박광식: 비만대사수술이 실패했다면 재수술도 가능한 건가요?

◆김상현: 체중관리 실패라고 할 때 정확한 기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수술 후 18개월째 초과 체중의 50% 이상의 감량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를 말합니다. 체중 감량실패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수술 자체 문제이고 수술 자체의 문제라면 재수술을 통해서 교정할 수 있지만, 환자의 행동습관에 의한 문제는 재수술하더라도 효과를 크게 못 볼 가능성이 큽니다.

◇박광식: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김상현: 네, 맞습니다. 수술 후 관리야말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대체로 수술 후 초반에 살이 급격하게 빠지거든요. 그러면 환자 대부분이 만족하고 또 안심해서 그런지 병원 방문을 거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교정된 체중을 잘 유지하느냐입니다. 또한 당뇨 등 대사질환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이 수술의 목적입니다. 따라서 주기적인 환자 체중관리와 영양교육, 운동교육 등이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김상현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
◇박광식: 비만 대사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김상현: 네 건강보험고시에 따르면 비만 수술과 대사수술이 따로 고지되어있지만 수술방법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면서 당뇨병이 있는 환자분은 본인부담금 20%만 부담하면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체질량지수가 27.5~ 30인 당뇨병 환자분의 경우는 본인부담금 80%를 내고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병적 비만에서 당뇨병은 매우 밀접합니다. 우리나라 병적 비만 환자의 과반수 이상이 당뇨 같은 대사질환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비만 수술하면 아직도 미용 목적이 아닐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김상현: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환자들이 느끼는 감정과 사회인식 속에 괴리감이 상당히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에게 오는 환자분들 중 단 한 분도 예뻐지기 위해서 수술받고 싶다고 말하는 분은 없었습니다. 다들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라고 말씀하시거든요. 따라서 이 수술은 아름다운 체형을 만들기 위한 수술이 아닙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하는 수술입니다.

◇박광식: 건강을 위해서 하는 비만대사수술이지만, 워낙 수술을 받는 환자군이 비만에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이라 수술 합병증 위험이 높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수술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김상현: 네 맞습니다. 수술 전에 담당 의사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서 어떠한 수술은 어떠한 합병증이나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수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수술의 방법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나뉠 수가 있고요. 먼저 전신마취를 해서 위를 절제하거나 혹은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을 선택할 경우, 위를 절제한 부위에 출혈이 생긴다든지 누출이 된다든지 할 수 있습니다. 혹은 봉합한 부위가 벌어져서 샐 수 있는 기본적인 수술 합병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건 비만수술은 미국에서부터 시행된 지 50년이 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고 합병증의 빈도도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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