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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누비는 전기자전거…등산객과 라이더의 조화
입력 2019.08.24 (22:02) 수정 2019.08.24 (22:32)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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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 알프스는 웅장한 규모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사시사철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데요,

걷거나 산악자전거를 타는 전통적인 탐방 방식 외에 최근엔 전기자전거 이용자들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사람과 자전거들이 몰리다 보니 안전과 환경에 대한 위협 요소도 증가했는데요,

배려,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라는 알프스 탐방의 기본 원칙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독일 남부 뮌헨에서 남쪽으로 60여 km,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시원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댄 산자락, 사계절 사람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휴가를 맞아 알프스를 찾은 자쓰만 씨 부부, 자전거와 함께 이용하는 평탄한 길 대신 일부러 사람만 다니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하이케 자쓰만/등산객 : "문제는 자전거가 조용하게 다가오면 등산객이 못 들을 수가 있어요. 가끔 놀라는 등산객이 있어요."]

[호어스트 자쓰만/등산객 : "등산객과 자전거 이용객들이 따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많지 않아요."]

산악자전거 이용자들 입장에서도 등산객 보호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1주일에 서너 번씩 자전거로 알프스를 오른다는 루프 씨는 특히 속도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하르트무트 루프/산악자전거 이용자 : "자전거가 빠른 속도로 다가가다 브레이크를 급하게 잡으면 자전거 탄 사람도 넘어지고 걷던 사람들도 놀라서 넘어져서 서로 불쾌하죠."]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산악자전거 안전교육,

[루카스/교육자 : "오늘의 주제는 위험, 결정을 내리는 것, 그 결정에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를 볼 거예요."]

자신의 안전을 지키면서 등산객도 보호하는 방법을 교육합니다.

[크리스/교육자 : "여기에서 안전한 길은 어디일까요? 이쪽일까요, 저쪽일까요?"]

독일알프스협회는 산악자전거 이용 십계명으로 보행자 우선, 허용된 길에서만 운행, 속도 조절 등을 강조합니다.

[니콜라스 가라이스/독일알프스협회 : "길이 너무 좁아서 지나가지 못할 때 내가 양보를 할까, 자전거 이용자를 먼저 지나가게 할까, 등산객을 먼저 지나가게 할까, 이게 가장 흔한 갈등 상황이죠."]

지난 2~3년 새 알프스를 즐기는 방식에도 새로운 추세가 생겨났습니다.

최근 알프스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게 이 전기자전거입니다.

전기 모터가 있어 훨씬 적은 힘으로 산을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60대의 이 부부는 전기자전거를 빌려 알프스 구석구석을 다녔습니다.

[안네 슈미트/전기자전거 이용자 : "산에서 힘겹게 페달을 밟지 않아도 돼요. 단계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100km 정도 탈 수 있어요. 아주 좋고 더 재미있어요."]

이 자전거 대여소에서 일반 산악자전거와 전기자전거의 대여 비율은 20대 80으로, 전기자전거 수요가 압도적입니다.

[스벤 헤르만/자전거 대여점 사장 : "8살 아이들도 있고 90살까지도 빌려 가요. 나이와는 상관없어요. 70~80살 된 분들도 전기자전거 타고 산에 올라가는 데 전혀 문제없어요."]

전기자전거 이용이 급증하다 보니 산장에 충전소를 설치하자거나 등산로를 확장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협요소 증가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건 서로에 대한 배려 덕분입니다.

[바바라 쇼베르트/등산객 : "등산객은 자전거의 속도를 늘 의식을 해야 해요. 이기적으로 내 갈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안전한 쪽으로 가서 자전거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 주죠."]

[바바라·후베르투스 폰 슈트라흐비츠/자전거 이용자 : "(저는 제가 왼쪽에서 가는지 오른쪽에서 가는지말로 알려줘요.) 벨을 울리거나 소리로 알려줘야 돼요. 상대방이 나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해요."]

안전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자연과의 조화입니다.

알프스엔 나무와 들꽃 등 식물뿐 아니라 소와 양 같은 동물들도 방목되고 있습니다.

동식물을 방해하거나 훼손하지 않는다, 알프스 방문자들의 공통된 약속입니다.

방문자들이 머무는 산장엔 어김없이 동식물 보호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동물을 놀라게 하지 말 것, 가만히 두고 만지지 말 것, 개는 목줄을 할 것 등을 권장합니다.

알프스협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방문자들이 정해진 길을 가는지, 자연을 해치지는 않는지 등을 감시하고 쓰레기 가져오기 캠페인을 펼칩니다.

[마리아 로이트겝/등산객 : "저희는 자연을 존중하고 원래 상태로 남겨둬요. 산속이 깨끗한 걸 소중히 여기고 그대로 남겨두고 가요."]

독일알프스협회는 창설 150주년을 맞아 '레저 활동'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골몰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도 알프스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 알프스 인접 국가에서 2백만 명의 회원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가라이스/독일알프스협회 : "알프스는 매우 아름다운 공간이지만, 그 공간을 등산객과 자전거 이용자들이 나눠쓰고 있어요. 또 우리가 보호해야 할 많은 동식물의 고향이기도 하죠. 어떻게 해야 조화로운 활동이 가능한지를 생각해야 해요."]

["(알프스를 찾는 이유?) 공기, 색감"]

["다양성, 아름다운 자연"]

["바퀴와 자갈의 마찰 소리"]

아름다운 자연과 이를 즐기는 다양한 방식들….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조화를 추구하는 마음들이 모여 알프스는 여전히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독일 알프스에서 유광석입니다.
  • 알프스 누비는 전기자전거…등산객과 라이더의 조화
    • 입력 2019-08-24 22:08:45
    • 수정2019-08-24 22:32:46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유럽의 알프스는 웅장한 규모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사시사철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데요,

걷거나 산악자전거를 타는 전통적인 탐방 방식 외에 최근엔 전기자전거 이용자들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사람과 자전거들이 몰리다 보니 안전과 환경에 대한 위협 요소도 증가했는데요,

배려,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라는 알프스 탐방의 기본 원칙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독일 남부 뮌헨에서 남쪽으로 60여 km,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시원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댄 산자락, 사계절 사람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휴가를 맞아 알프스를 찾은 자쓰만 씨 부부, 자전거와 함께 이용하는 평탄한 길 대신 일부러 사람만 다니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하이케 자쓰만/등산객 : "문제는 자전거가 조용하게 다가오면 등산객이 못 들을 수가 있어요. 가끔 놀라는 등산객이 있어요."]

[호어스트 자쓰만/등산객 : "등산객과 자전거 이용객들이 따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많지 않아요."]

산악자전거 이용자들 입장에서도 등산객 보호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1주일에 서너 번씩 자전거로 알프스를 오른다는 루프 씨는 특히 속도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하르트무트 루프/산악자전거 이용자 : "자전거가 빠른 속도로 다가가다 브레이크를 급하게 잡으면 자전거 탄 사람도 넘어지고 걷던 사람들도 놀라서 넘어져서 서로 불쾌하죠."]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산악자전거 안전교육,

[루카스/교육자 : "오늘의 주제는 위험, 결정을 내리는 것, 그 결정에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를 볼 거예요."]

자신의 안전을 지키면서 등산객도 보호하는 방법을 교육합니다.

[크리스/교육자 : "여기에서 안전한 길은 어디일까요? 이쪽일까요, 저쪽일까요?"]

독일알프스협회는 산악자전거 이용 십계명으로 보행자 우선, 허용된 길에서만 운행, 속도 조절 등을 강조합니다.

[니콜라스 가라이스/독일알프스협회 : "길이 너무 좁아서 지나가지 못할 때 내가 양보를 할까, 자전거 이용자를 먼저 지나가게 할까, 등산객을 먼저 지나가게 할까, 이게 가장 흔한 갈등 상황이죠."]

지난 2~3년 새 알프스를 즐기는 방식에도 새로운 추세가 생겨났습니다.

최근 알프스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게 이 전기자전거입니다.

전기 모터가 있어 훨씬 적은 힘으로 산을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60대의 이 부부는 전기자전거를 빌려 알프스 구석구석을 다녔습니다.

[안네 슈미트/전기자전거 이용자 : "산에서 힘겹게 페달을 밟지 않아도 돼요. 단계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100km 정도 탈 수 있어요. 아주 좋고 더 재미있어요."]

이 자전거 대여소에서 일반 산악자전거와 전기자전거의 대여 비율은 20대 80으로, 전기자전거 수요가 압도적입니다.

[스벤 헤르만/자전거 대여점 사장 : "8살 아이들도 있고 90살까지도 빌려 가요. 나이와는 상관없어요. 70~80살 된 분들도 전기자전거 타고 산에 올라가는 데 전혀 문제없어요."]

전기자전거 이용이 급증하다 보니 산장에 충전소를 설치하자거나 등산로를 확장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협요소 증가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건 서로에 대한 배려 덕분입니다.

[바바라 쇼베르트/등산객 : "등산객은 자전거의 속도를 늘 의식을 해야 해요. 이기적으로 내 갈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안전한 쪽으로 가서 자전거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 주죠."]

[바바라·후베르투스 폰 슈트라흐비츠/자전거 이용자 : "(저는 제가 왼쪽에서 가는지 오른쪽에서 가는지말로 알려줘요.) 벨을 울리거나 소리로 알려줘야 돼요. 상대방이 나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해요."]

안전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자연과의 조화입니다.

알프스엔 나무와 들꽃 등 식물뿐 아니라 소와 양 같은 동물들도 방목되고 있습니다.

동식물을 방해하거나 훼손하지 않는다, 알프스 방문자들의 공통된 약속입니다.

방문자들이 머무는 산장엔 어김없이 동식물 보호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동물을 놀라게 하지 말 것, 가만히 두고 만지지 말 것, 개는 목줄을 할 것 등을 권장합니다.

알프스협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방문자들이 정해진 길을 가는지, 자연을 해치지는 않는지 등을 감시하고 쓰레기 가져오기 캠페인을 펼칩니다.

[마리아 로이트겝/등산객 : "저희는 자연을 존중하고 원래 상태로 남겨둬요. 산속이 깨끗한 걸 소중히 여기고 그대로 남겨두고 가요."]

독일알프스협회는 창설 150주년을 맞아 '레저 활동'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골몰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도 알프스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 알프스 인접 국가에서 2백만 명의 회원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가라이스/독일알프스협회 : "알프스는 매우 아름다운 공간이지만, 그 공간을 등산객과 자전거 이용자들이 나눠쓰고 있어요. 또 우리가 보호해야 할 많은 동식물의 고향이기도 하죠. 어떻게 해야 조화로운 활동이 가능한지를 생각해야 해요."]

["(알프스를 찾는 이유?) 공기, 색감"]

["다양성, 아름다운 자연"]

["바퀴와 자갈의 마찰 소리"]

아름다운 자연과 이를 즐기는 다양한 방식들….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조화를 추구하는 마음들이 모여 알프스는 여전히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독일 알프스에서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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