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가을 태풍’ 더 무섭다…강풍 동반 특징

입력 2019.08.25 (07:20) 수정 2019.08.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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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월에만 태풍 3개가 우리나라를 지나갔지만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됩니다.

최근 몇년 동안을 보면 가을에 꼭 1개 이상의 태풍이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가을태풍은 위력적인 강풍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추수를 앞둔 농작물에도 큰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여름태풍보다 더 세고 강력한 '가을태풍'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집채만 한 파도가 해변공원을 덮칩니다.

해변을 비추던 CCTV 카메라가 강풍에 쉴 새 없이 흔들립니다.

["다 떠내려간다. 저걸 어떻게 해."]

밧줄로 묶어둔 어선들이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통째로 떠내려갑니다.

제주도에 7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를 뿌린 가을 태풍 콩레이.

태풍은 보통,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하지만 태풍의 위력은 가을이 더 센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역대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태풍 5위 안에 1, 2위가 가을 태풍이었습니다.

[윤기한/기상청 기상통보관 : "가을 태풍도 해수면이 높은 가운데 발생을 하는데,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빨리 오기 때문에 그 강도와 세력이 유지된 채로 우리나라에 올 수 있다는 것이고요. 우리나라에 와서는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서 폭발적으로 구름이 발달하거나 강풍이 부는 경우가 많아서 가을 태풍이 무섭다는 겁니다."]

평상시의 풍속은 대부분 초속 5미터 이하지만 태풍에 의한 바람은 초속 30미터를 웃돌기도 하는데요.

풍속이 초속 10미터 정도만 돼도 작은 나무는 전체가 흔들리고 우산은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습니다.

풍속이 초속 20미터에 이르면 작은 나뭇가지가 꺾이면서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초속 30미터에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커지는데요.

[정도준/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방재연구실 박사 : "부득이하게 외출하신 경우에는 우산보다는 우의를 착용하시는 게 시야 확보에 좋고 주변 공사장이나 가로등, 간판이 밀집된 지역, 나무 등을 피해서 보행하시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태풍 피해는 강풍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큽니다.

2014년 태풍 '나크리'가 몰아쳤던 제주도.

초속 30미터 강풍에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이 통째로 깨져 나가고, 테이프를 붙여 둔 상가 유리창도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신문지와 테이프로 예방을 했는데도 피해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두께 16밀리미터 짜리 일반 창문.

초속 50미터 강풍에도 깨지지 않습니다.

이 창문에서 유리와 창틀을 연결하는 실리콘을 제거해봤더니, 초속 40미터 바람에도 깨집니다.

[정도준/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방재연구실 박사 : "창문과 창틀 (사이가) 떨어진 경우에 바람이 불 때 떨림으로 인해서 창문에 진동이 계속 가해지죠. 그래서 창문이 약해지면서 깨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태풍 발생 이전에 창문과 창틀 사이에 있는 실리콘을 확인하시고 창틀과 창문에 이격(틈)을 줄이는 방법이 가장 좋은데요."]

일단 창틀에 신문지를 끼워 넣거나 테이프는 창이 아닌 틀에 붙여야 흔들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잠금장치가 있는 창문은 잠그는 게 좋습니다.

유리에 보호필름을 붙이면 깨졌을 때 파편이 튀는 것을 줄여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해안가에선 강풍과 함께 높은 파도까지 덮쳐 내륙지역보다 훨씬 큰 피해가 발생하는데요.

항·포구에 정박한 선박들은 단단하게 묶어두고, 다른 선박과 부딪히지 않도록 고무 타이어 등을 부착합니다.

높은 파도가 가장 위험한 만큼 바닷물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는 만조 시간대를 알아둬야 합니다.

농촌 지역은 강풍에 대비해 비닐하우스 안에 버팀 기둥을 설치하고, 나무에 받침대를 세워둬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윤기한/기상청 기상통보관 :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태풍은 30년 통계로 봤을 때는 0.7개 정도가 왔지만 근래 한 3년 동안은 1~2개 정도가 가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추수기이기 때문에 가을에는 피해가 아주 크게 나타나죠."]

강풍에 폭우, 높은 파도 등 복합적인 피해를 일으키는 가을 태풍.

사전 대비가 필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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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가을 태풍’ 더 무섭다…강풍 동반 특징
    • 입력 2019-08-25 07:24:27
    • 수정2019-08-25 12: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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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월에만 태풍 3개가 우리나라를 지나갔지만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됩니다.

최근 몇년 동안을 보면 가을에 꼭 1개 이상의 태풍이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가을태풍은 위력적인 강풍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추수를 앞둔 농작물에도 큰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여름태풍보다 더 세고 강력한 '가을태풍'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집채만 한 파도가 해변공원을 덮칩니다.

해변을 비추던 CCTV 카메라가 강풍에 쉴 새 없이 흔들립니다.

["다 떠내려간다. 저걸 어떻게 해."]

밧줄로 묶어둔 어선들이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통째로 떠내려갑니다.

제주도에 7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를 뿌린 가을 태풍 콩레이.

태풍은 보통,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하지만 태풍의 위력은 가을이 더 센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역대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태풍 5위 안에 1, 2위가 가을 태풍이었습니다.

[윤기한/기상청 기상통보관 : "가을 태풍도 해수면이 높은 가운데 발생을 하는데,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빨리 오기 때문에 그 강도와 세력이 유지된 채로 우리나라에 올 수 있다는 것이고요. 우리나라에 와서는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서 폭발적으로 구름이 발달하거나 강풍이 부는 경우가 많아서 가을 태풍이 무섭다는 겁니다."]

평상시의 풍속은 대부분 초속 5미터 이하지만 태풍에 의한 바람은 초속 30미터를 웃돌기도 하는데요.

풍속이 초속 10미터 정도만 돼도 작은 나무는 전체가 흔들리고 우산은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습니다.

풍속이 초속 20미터에 이르면 작은 나뭇가지가 꺾이면서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초속 30미터에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커지는데요.

[정도준/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방재연구실 박사 : "부득이하게 외출하신 경우에는 우산보다는 우의를 착용하시는 게 시야 확보에 좋고 주변 공사장이나 가로등, 간판이 밀집된 지역, 나무 등을 피해서 보행하시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태풍 피해는 강풍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큽니다.

2014년 태풍 '나크리'가 몰아쳤던 제주도.

초속 30미터 강풍에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이 통째로 깨져 나가고, 테이프를 붙여 둔 상가 유리창도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신문지와 테이프로 예방을 했는데도 피해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두께 16밀리미터 짜리 일반 창문.

초속 50미터 강풍에도 깨지지 않습니다.

이 창문에서 유리와 창틀을 연결하는 실리콘을 제거해봤더니, 초속 40미터 바람에도 깨집니다.

[정도준/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방재연구실 박사 : "창문과 창틀 (사이가) 떨어진 경우에 바람이 불 때 떨림으로 인해서 창문에 진동이 계속 가해지죠. 그래서 창문이 약해지면서 깨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태풍 발생 이전에 창문과 창틀 사이에 있는 실리콘을 확인하시고 창틀과 창문에 이격(틈)을 줄이는 방법이 가장 좋은데요."]

일단 창틀에 신문지를 끼워 넣거나 테이프는 창이 아닌 틀에 붙여야 흔들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잠금장치가 있는 창문은 잠그는 게 좋습니다.

유리에 보호필름을 붙이면 깨졌을 때 파편이 튀는 것을 줄여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해안가에선 강풍과 함께 높은 파도까지 덮쳐 내륙지역보다 훨씬 큰 피해가 발생하는데요.

항·포구에 정박한 선박들은 단단하게 묶어두고, 다른 선박과 부딪히지 않도록 고무 타이어 등을 부착합니다.

높은 파도가 가장 위험한 만큼 바닷물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는 만조 시간대를 알아둬야 합니다.

농촌 지역은 강풍에 대비해 비닐하우스 안에 버팀 기둥을 설치하고, 나무에 받침대를 세워둬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윤기한/기상청 기상통보관 :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태풍은 30년 통계로 봤을 때는 0.7개 정도가 왔지만 근래 한 3년 동안은 1~2개 정도가 가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추수기이기 때문에 가을에는 피해가 아주 크게 나타나죠."]

강풍에 폭우, 높은 파도 등 복합적인 피해를 일으키는 가을 태풍.

사전 대비가 필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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