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속 ‘아베 지지율 상승’…‘미국 퍼주기’ 논란

입력 2019.08.26 (19:07) 수정 2019.08.2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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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갈등이 격화되면서 일본에선 아베 내각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무역협정 큰 틀에 합의하면서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으로 사주기로 한 걸 놓고 퍼주기 논란이 거센데요.

이 또한 한일 갈등 국면에서 미국의 환심을 사려는 속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소미아 종료까지 번진 한·일 갈등이 결국, 과거사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을 자인한 아베 총리.

이런 그를 일본 국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요미우리신문이 지소미아 종료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새 5% 포인트 올랐습니다.

특히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가 7%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또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 조치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도 65%에 달했습니다.

격화된 한일 갈등이 아베 정권 지지율 상승에 힘이 됐다는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프랑스 G7 정상회의에서는 일본과 미국이 무역협정의 큰 틀에 합의한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이번 합의로 일본은 현재 140억 달러인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를 70억 달러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중국이 수입하기로 했다가 취소한 미국산 옥수수를 아베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 전량 사주기로 했습니다."]

중국이 사가지 않은 미국산 옥수수 250만 톤도 일본이 사주기로 약속한 상황, 일본 언론들은 미국을 위한 '퍼주기'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도쿄신문은 "일본이 이런 합의를 한 배경엔 한·일 대립이 격화한 상황에서 미·일 관계의 밀월을 연출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때리기'로 지지율이 오르는 득을 본 아베 내각, 경제력으로 미국의 환심을 사며 한국 정부와는 한층 더 거리를 둘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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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갈등 속 ‘아베 지지율 상승’…‘미국 퍼주기’ 논란
    • 입력 2019-08-26 19:08:49
    • 수정2019-08-26 22: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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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갈등이 격화되면서 일본에선 아베 내각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무역협정 큰 틀에 합의하면서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으로 사주기로 한 걸 놓고 퍼주기 논란이 거센데요.

이 또한 한일 갈등 국면에서 미국의 환심을 사려는 속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소미아 종료까지 번진 한·일 갈등이 결국, 과거사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을 자인한 아베 총리.

이런 그를 일본 국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요미우리신문이 지소미아 종료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새 5% 포인트 올랐습니다.

특히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가 7%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또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 조치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도 65%에 달했습니다.

격화된 한일 갈등이 아베 정권 지지율 상승에 힘이 됐다는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프랑스 G7 정상회의에서는 일본과 미국이 무역협정의 큰 틀에 합의한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이번 합의로 일본은 현재 140억 달러인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를 70억 달러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중국이 수입하기로 했다가 취소한 미국산 옥수수를 아베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 전량 사주기로 했습니다."]

중국이 사가지 않은 미국산 옥수수 250만 톤도 일본이 사주기로 약속한 상황, 일본 언론들은 미국을 위한 '퍼주기'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도쿄신문은 "일본이 이런 합의를 한 배경엔 한·일 대립이 격화한 상황에서 미·일 관계의 밀월을 연출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때리기'로 지지율이 오르는 득을 본 아베 내각, 경제력으로 미국의 환심을 사며 한국 정부와는 한층 더 거리를 둘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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