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고삐 풀린 무역전쟁, 생존전략 찾아야

입력 2019.08.27 (07:42) 수정 2019.08.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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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해설위원님

미국 트럼프 대통령. 내년이면 재선 투표죠? 그가 요즘 가장 싫어할
단어는 뭘까요? 최근 일부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미국 경기 침체'라는 단어일겁니다. 첫 임기 후반에 경기침체를 맞은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경우는, 남북전쟁이후 1명뿐이라니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의 고삐를 세게 죌 수 밖에 없는 이윱니다. 그렇다 해도 어제 우리 금융시장까지 흔든 미중간 무역전쟁 양상은 이제 전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양측이 지키던 절제의 선을 넘었다는 겁니다. 중국은 트럼프의 재선 표밭인 농촌과 자동차 공업 지역을 정밀 조준해 관세폭탄을 떨어뜨렸습니다. 이쯤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친구라던 시주석에게 '적'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현재 관세가 적용중인 중국 제품에겐 전통적인 관세 상한선까지 넘겨가며 추가로 매겼습니다. 국가비상사태 때 쓰는 '국제비상경제권법'까지 거론했습니다.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때 등에 썼는데, 해당국가와 거래를 단절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경제입니다. 우리 수출의 40%는 미중 두 나라에 가는 겁니다. 특히 우리가 중국에 파는 80%가 중간재입니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할 제품에 쓰이는 건데 중국의 대미수출이 막히면 바로 영향을 받습니다.

이제 미중무역 전쟁은 수위조절용 고삐가 풀린 셈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같이 고삐풀린 자국우선주의로 세계 경제는 각자 알아서 제 살길을 찾는 이른바, 각자도생 체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큽니다.
이젠 세계적 경제위기가 와도 예전처럼 각국이 서로 협조하기 보다는 자국 기업과 경제를 우선시 하며 갈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입니다. 이쯤되면, 각자도생은 약육강식이란 의미가 됩니다. 때문에 정부도 이에 대응해 생존 전략을 준비해야 합니다. 국가간 거대한 각자도생의 물결 속에 약육강식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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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고삐 풀린 무역전쟁, 생존전략 찾아야
    • 입력 2019-08-27 07:55:47
    • 수정2019-08-27 08: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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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해설위원님

미국 트럼프 대통령. 내년이면 재선 투표죠? 그가 요즘 가장 싫어할
단어는 뭘까요? 최근 일부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미국 경기 침체'라는 단어일겁니다. 첫 임기 후반에 경기침체를 맞은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경우는, 남북전쟁이후 1명뿐이라니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의 고삐를 세게 죌 수 밖에 없는 이윱니다. 그렇다 해도 어제 우리 금융시장까지 흔든 미중간 무역전쟁 양상은 이제 전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양측이 지키던 절제의 선을 넘었다는 겁니다. 중국은 트럼프의 재선 표밭인 농촌과 자동차 공업 지역을 정밀 조준해 관세폭탄을 떨어뜨렸습니다. 이쯤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친구라던 시주석에게 '적'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현재 관세가 적용중인 중국 제품에겐 전통적인 관세 상한선까지 넘겨가며 추가로 매겼습니다. 국가비상사태 때 쓰는 '국제비상경제권법'까지 거론했습니다.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때 등에 썼는데, 해당국가와 거래를 단절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경제입니다. 우리 수출의 40%는 미중 두 나라에 가는 겁니다. 특히 우리가 중국에 파는 80%가 중간재입니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할 제품에 쓰이는 건데 중국의 대미수출이 막히면 바로 영향을 받습니다.

이제 미중무역 전쟁은 수위조절용 고삐가 풀린 셈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같이 고삐풀린 자국우선주의로 세계 경제는 각자 알아서 제 살길을 찾는 이른바, 각자도생 체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큽니다.
이젠 세계적 경제위기가 와도 예전처럼 각국이 서로 협조하기 보다는 자국 기업과 경제를 우선시 하며 갈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입니다. 이쯤되면, 각자도생은 약육강식이란 의미가 됩니다. 때문에 정부도 이에 대응해 생존 전략을 준비해야 합니다. 국가간 거대한 각자도생의 물결 속에 약육강식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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