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필 논문으로 서울대 치전원 부정입학…성대 교수 딸 입학 취소

입력 2019.08.27 (14:12) 수정 2019.08.27 (14: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학교수인 어머니가 제자들에게 대필시킨 논문으로 서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한 딸의 입학이 취소됐습니다.

서울대는 전직 성균관대 약대 이 모 교수의 딸 A씨에 대해 치전원 입학 허가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입학취소는 퇴학과 달리 입학 사실과 학적 자체가 소멸됩니다.

앞서 지난달 서울대 입학고사관리위원회와 서울대 치전원은 A 씨에 대한 입학취소 처분을 의결했습니다.

앞서 이 전 교수는 자신의 대학원생 제자들이 연구를 수행하고 대필한 보고서와 논문 등을 실적으로 삼아 딸 A 씨를 지난해 서울대 치전원에 입학시킨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구속기소됐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전 교수는 지난 2016년 대학생이던 딸 A 씨의 연구과제를 위해 대학원생인 제자들에게 동물 실험을 지시하고 특히 실험의 가설을 뒷받침하도록 실험 수치를 조작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 전 교수는 이듬해에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제자들에게 논문을 쓰도록 했는데, 해당 논문은 SCI급 학술지에 실렸고 이 교수의 딸 A씨가 단독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전 교수는 또 2017년 초 한 제자에게 시각장애인용 점자 도서 182쪽을 한글로 타이핑하도록 지시했고, 딸 A 씨는 이를 자신이 한 작업인 것처럼 모 장애인복지관에 제출해 봉사활동 54시간을 인정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이런 허위 논문 실적과 봉사활동 내역 등을 기초로 치전원 입학 자료로 쓰일 자기소개서를 만들었고,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2017년 서울대 치전원에 합격했습니다.

A 씨는 고등학생일 때도 이 교수의 제자들이 동물실험을 한 뒤 작성한 보고서로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서 '우수 청소년 학자상'을 타고, 2014년도 '과학인재특별전형'으로 한 유명 사립대에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전 교수 측은 지난 6월 열린 첫 공판에서 논문작성에 대학원생들의 도움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도움을 받았다고 해서 논문을 허위로 보긴 어렵다며 업무방해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필 논문으로 서울대 치전원 부정입학…성대 교수 딸 입학 취소
    • 입력 2019-08-27 14:12:11
    • 수정2019-08-27 14:15:49
    사회
대학교수인 어머니가 제자들에게 대필시킨 논문으로 서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한 딸의 입학이 취소됐습니다.

서울대는 전직 성균관대 약대 이 모 교수의 딸 A씨에 대해 치전원 입학 허가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입학취소는 퇴학과 달리 입학 사실과 학적 자체가 소멸됩니다.

앞서 지난달 서울대 입학고사관리위원회와 서울대 치전원은 A 씨에 대한 입학취소 처분을 의결했습니다.

앞서 이 전 교수는 자신의 대학원생 제자들이 연구를 수행하고 대필한 보고서와 논문 등을 실적으로 삼아 딸 A 씨를 지난해 서울대 치전원에 입학시킨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구속기소됐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전 교수는 지난 2016년 대학생이던 딸 A 씨의 연구과제를 위해 대학원생인 제자들에게 동물 실험을 지시하고 특히 실험의 가설을 뒷받침하도록 실험 수치를 조작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 전 교수는 이듬해에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제자들에게 논문을 쓰도록 했는데, 해당 논문은 SCI급 학술지에 실렸고 이 교수의 딸 A씨가 단독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전 교수는 또 2017년 초 한 제자에게 시각장애인용 점자 도서 182쪽을 한글로 타이핑하도록 지시했고, 딸 A 씨는 이를 자신이 한 작업인 것처럼 모 장애인복지관에 제출해 봉사활동 54시간을 인정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이런 허위 논문 실적과 봉사활동 내역 등을 기초로 치전원 입학 자료로 쓰일 자기소개서를 만들었고,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2017년 서울대 치전원에 합격했습니다.

A 씨는 고등학생일 때도 이 교수의 제자들이 동물실험을 한 뒤 작성한 보고서로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서 '우수 청소년 학자상'을 타고, 2014년도 '과학인재특별전형'으로 한 유명 사립대에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전 교수 측은 지난 6월 열린 첫 공판에서 논문작성에 대학원생들의 도움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도움을 받았다고 해서 논문을 허위로 보긴 어렵다며 업무방해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