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계, 개혁·자성 의지 부족”…빙상연맹 김영규 관리위원장 사퇴

입력 2019.08.27 (16:28) 수정 2019.08.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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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인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김영규 관리위원장이 빙상계 개혁을 이끌어내기에 한계를 느꼈다며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2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한체육회에 빙상연맹 관리위원장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검사를 했던 공직 경험을 살려 빙상계의 혁신과 화합에 기여하려 했으나, 능력 부족으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를 연맹 회장으로 선출해 빙상 연맹을 조속히 정상화해 빙상계의 오랜 숙원인 혁신과 화합을 달성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김 위원장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성백유 관리위원회 외부위원도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빙상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선수와 지도자들이 일탈 행위를 일삼는 등 빙상인들이 개선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빙상계를 비판했습니다.

또 '젊은 빙상인 연대' 소속 지도자 등이 문제점과 혁신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신구 세대와 파벌을 뛰어넘어 다양한 목소리를 취합하고 새로운 개혁안이나 로드맵을 끌어내지 못하는 빙상계의 현실에 한계를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검사 출신 변호사인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대한체육회가 빙상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하면서 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빙상연맹에 대한 특정 감사를 한 뒤 빙상연맹을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했습니다. 관리단체 지정 이후 기존 집행부가 총 사퇴한 빙상연맹은 대한체육회가 꾸린 관리위원회가 대의원총회와 이사회 기능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관리위원회는 현재 상벌과 사무처 기능, 회원종목단체의 정관에 규정된 사업 등 집행부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조만간 후임 빙상연맹 관리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2020년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 선수권대회와 피겨 사대륙 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만큼, "대회 이전인 2020년 3월까지 후임 회장을 선출해 빙상연맹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열악한 빙상계 인프라에 대한 현실도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우리나라에서 쇼트트랙 세계 선수권 대회가 열리지만, 경기장인 목동 아이스링크가 노후화돼 있어 국제빙상연맹(ISU)이 다른 개최국 모집을 고려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서울시가 목동 아이스링크 시설 재정비 공사 예산을 확보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세계대회 개최에 필요한 안전패딩(이동형 펜스) 구매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빙상장 환경 개선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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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상계, 개혁·자성 의지 부족”…빙상연맹 김영규 관리위원장 사퇴
    • 입력 2019-08-27 16:28:47
    • 수정2019-08-27 16:39:40
    종합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인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김영규 관리위원장이 빙상계 개혁을 이끌어내기에 한계를 느꼈다며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2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한체육회에 빙상연맹 관리위원장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검사를 했던 공직 경험을 살려 빙상계의 혁신과 화합에 기여하려 했으나, 능력 부족으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를 연맹 회장으로 선출해 빙상 연맹을 조속히 정상화해 빙상계의 오랜 숙원인 혁신과 화합을 달성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김 위원장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성백유 관리위원회 외부위원도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빙상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선수와 지도자들이 일탈 행위를 일삼는 등 빙상인들이 개선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빙상계를 비판했습니다.

또 '젊은 빙상인 연대' 소속 지도자 등이 문제점과 혁신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신구 세대와 파벌을 뛰어넘어 다양한 목소리를 취합하고 새로운 개혁안이나 로드맵을 끌어내지 못하는 빙상계의 현실에 한계를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검사 출신 변호사인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대한체육회가 빙상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하면서 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빙상연맹에 대한 특정 감사를 한 뒤 빙상연맹을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했습니다. 관리단체 지정 이후 기존 집행부가 총 사퇴한 빙상연맹은 대한체육회가 꾸린 관리위원회가 대의원총회와 이사회 기능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관리위원회는 현재 상벌과 사무처 기능, 회원종목단체의 정관에 규정된 사업 등 집행부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조만간 후임 빙상연맹 관리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2020년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 선수권대회와 피겨 사대륙 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만큼, "대회 이전인 2020년 3월까지 후임 회장을 선출해 빙상연맹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열악한 빙상계 인프라에 대한 현실도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우리나라에서 쇼트트랙 세계 선수권 대회가 열리지만, 경기장인 목동 아이스링크가 노후화돼 있어 국제빙상연맹(ISU)이 다른 개최국 모집을 고려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서울시가 목동 아이스링크 시설 재정비 공사 예산을 확보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세계대회 개최에 필요한 안전패딩(이동형 펜스) 구매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빙상장 환경 개선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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