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에 쓴소리…김형오 “야당답게 싸워야”, 김근식 “개혁·혁신해야”

입력 2019.08.27 (18:24) 수정 2019.08.2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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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 특강에서 당의 투쟁 방향과 정책 노선 등과 관련해 잇따라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오늘(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 연찬회 특강에서 "너무나 고상해서 야당답게 싸우지 못하겠다는 의원들은 오늘부로 그만두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전 의장은 "야당이 똑바로 서야 여당이 바로 서고 청와대가 바로 간다. 정치가 살아야 국민이 행복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원내외 투쟁은 좋지만, 야당이 국회를 포기하면 안 된다. 국회는 야당의 무대"라며 "국회에서 자신 없으니 여당에 논리적으로 부족해서 국회 보이콧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조국 법무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한국당에선 그동안 호재라고 생각했겠지만, 이것(조 후보자 임명)을 못 막으면 한국당은 꺼진다. 의원직을 걸어야 한다"며 "정치적으로 여당과 청와대의 실정을 호재로 제대로 활용 못 했는데 한국당이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 대전에서 실패하면 당 지지도, 민심 떠나는 정도가 아니라 여러분 모두 존재의 의미를 되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특강에서 "한국당에서는 조국 사태 등으로 문재인 정권이 폭망하고, 진보가 끝났으니까 가만있으면 된다, 감나무 밑에서 입만 벌리고 형국인데 절대 감 안 떨어진다"면서 "스스로 개혁, 혁신 이야기는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수가 궤멸했고 야당이 돼서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했는데 이유를 물어보면 네 탓, 내 탓 책임 공방만 한다"며 "책임을 묻기보다는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게 보수의 모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본래 품격과 실력, 교양이 있는 게 보수로 막말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막말 빌미 거리를 주지 않으면 되는데 소수의 열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메시지를 내놓다 보니 품격 없는 막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정치·경제·외교·안보적으로 심판을 받을 텐데, 정권에 실망한 수많은 유권자가 마음을 둘 정치적 저수지가 없는 상태"라며 "한국당은 개혁적 중도보수의 반문연대를 어떻게든 만들어서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치적 저수지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수 우파 통합 전략과 관련해선 "큰집, 작은집 등 모든 집이 극적인 조치로 희생과 양보를 해야 한다"며 "황교안 대표도 있지만, 안철수·유승민·오세훈·나경원·원희룡·남경필 등 대선후보 주자군이 반문 연대에 몸을 실어 운동장을 만들고 자유롭게 뛸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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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7 18:24:41
    • 수정2019-08-27 19:39:14
    정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 특강에서 당의 투쟁 방향과 정책 노선 등과 관련해 잇따라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오늘(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 연찬회 특강에서 "너무나 고상해서 야당답게 싸우지 못하겠다는 의원들은 오늘부로 그만두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전 의장은 "야당이 똑바로 서야 여당이 바로 서고 청와대가 바로 간다. 정치가 살아야 국민이 행복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원내외 투쟁은 좋지만, 야당이 국회를 포기하면 안 된다. 국회는 야당의 무대"라며 "국회에서 자신 없으니 여당에 논리적으로 부족해서 국회 보이콧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조국 법무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한국당에선 그동안 호재라고 생각했겠지만, 이것(조 후보자 임명)을 못 막으면 한국당은 꺼진다. 의원직을 걸어야 한다"며 "정치적으로 여당과 청와대의 실정을 호재로 제대로 활용 못 했는데 한국당이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 대전에서 실패하면 당 지지도, 민심 떠나는 정도가 아니라 여러분 모두 존재의 의미를 되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특강에서 "한국당에서는 조국 사태 등으로 문재인 정권이 폭망하고, 진보가 끝났으니까 가만있으면 된다, 감나무 밑에서 입만 벌리고 형국인데 절대 감 안 떨어진다"면서 "스스로 개혁, 혁신 이야기는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수가 궤멸했고 야당이 돼서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했는데 이유를 물어보면 네 탓, 내 탓 책임 공방만 한다"며 "책임을 묻기보다는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게 보수의 모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본래 품격과 실력, 교양이 있는 게 보수로 막말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막말 빌미 거리를 주지 않으면 되는데 소수의 열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메시지를 내놓다 보니 품격 없는 막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정치·경제·외교·안보적으로 심판을 받을 텐데, 정권에 실망한 수많은 유권자가 마음을 둘 정치적 저수지가 없는 상태"라며 "한국당은 개혁적 중도보수의 반문연대를 어떻게든 만들어서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치적 저수지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수 우파 통합 전략과 관련해선 "큰집, 작은집 등 모든 집이 극적인 조치로 희생과 양보를 해야 한다"며 "황교안 대표도 있지만, 안철수·유승민·오세훈·나경원·원희룡·남경필 등 대선후보 주자군이 반문 연대에 몸을 실어 운동장을 만들고 자유롭게 뛸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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