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변화 두려워하지 않아…나비처럼 날아오를게요”

입력 2019.08.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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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가녀린 외모에 수줍은 말투지만, 가수 선미(27)의 화법에는 묘하게 당찬 기질이 느껴진다.

변화와 기존 이미지 사이에서 늘 고민한다는 그는 "변화를 해야 하는 단계란 느낌이 올 때가 있다"며 신곡 '날라리'를 내는 "지금이 그 순간"이라고 말했다.

선미가 27일 오후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날라리' 쇼케이스를 열었다.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누아르' 등 매 곡 음악 스타일과 이미지에 강렬한 변화를 준 그는 이번에도 장점을 십분 살렸다.

'날라리'는 태평소란 뜻과 자유분방하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은 곡. 라틴풍에 잠비나이 이일우의 태평소 연주를 전면에 내세웠다. '가루가 되도록 터는 것도 오케이', '벌떼처럼 윙윙/ 그럴수록 윈윈'이라며 주위에서 뭐라 해도 '나만의 길을 간다'는 당당한 가사가 얹혔다.

가사와 콘셉트, 춤의 유기적인 연결은 선미가 세심하게 신경 쓰는 부분이다. 매번 추구하는 이미지를 손수 파워포인트(PPT)로 만들어 열의를 보인다.

그는 이 곡의 메타포로 나비를 내세웠다. 뮤직비디오에는 다양한 표정의 선미 주위로 화려한 빛깔의 나비가 날아다닌다. '날라라라라라라라리'란 후렴구에서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빙빙 돌리는 안무, 대형 나비 앞에서 댄서들과 군무를 이루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태평소를 떠올리니 상모 돌리는 풍물놀이가 생각났죠. 거기서 날아오르는 나비가 연상돼 가사를 썼어요. 가사에는 티저영상 메시지처럼 '과거에 얽맨 껍데기를 벗어', '내 향기를 남길 테니 나를 따라와 달라'는 의미를 담았고요. 결국은 제 얘기 같아요. 나비가 번데기를 벗고 날아오르듯이 성장하는 과정을 형상화한 거죠."

'날라리'는 '사이렌'과 '누아르'에 이은 선미의 세 번째 자작 타이틀곡이다. 선미와 DJ프란츠가 공동 작곡하고 선미가 작사했다.

그는 첫 번째 월드투어 '워닝'의 멕시코 공연 도중 이 곡의 영감을 얻었다.

그는 "멕시코에서 팬들이 흥에 넘쳐 공연과 하나 돼 감동했다"며 "호텔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우리나라도 흥의 민족이라 생각하자 '날라리'란 단어가 스쳤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태평소란 뜻도 있어 공동 작곡가에게 '다음 곡은 태평소 비트야'라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자신의 작업 방식을 설명하면서 작곡하는 아이돌을 향한 편견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최근 그는 SNS를 통해 이를 폄훼하는 댓글을 꼬집기도 했다.

"한 곡이 완성되려면 트랙, 톱 라인 등 멜로디, 가사가 필요하죠. 저는 이 작업이 전문적으로 분업화돼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공동 작업은 세계적인 추세고요. 제 경우 작곡가가 트랙을 만들면, 멜로디 전체를 담당하죠. 트랙에 멜로디를 그저 흥얼거리는 게 아니라 쓰고 고치고를 반복해요. 아이돌이니까 숟가락만 올린단 편견은 속상해요."

그는 작사하면서 자아에 관심을 갖게 돼 점차 자신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에 끌린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요즘 현대인의 마음이 많이 아픈 것 같다. 자아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충고나 조언보다 나 자신에게 한 것처럼 보듬어주고 공감해주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팬들이 칭하는 '선미 팝'이란 수식어에는 웃음부터 터뜨렸다. 팬들은 원더걸스에서 본격 솔로로 나선 그가 선보이는 개성 있는 음악을 이렇게 부른다.

그는 "유래는 제가 '사이렌' 활동부터 '난 선미란 장르로 만들고 싶다'고 말해서"라며 "울고 싶으면 울고 화내고 싶으면 화내는 다양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신선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앞으로도 제 색깔을 담은 음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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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미 “변화 두려워하지 않아…나비처럼 날아오를게요”
    • 입력 2019-08-27 18:37:14
    연합뉴스
"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가녀린 외모에 수줍은 말투지만, 가수 선미(27)의 화법에는 묘하게 당찬 기질이 느껴진다.

변화와 기존 이미지 사이에서 늘 고민한다는 그는 "변화를 해야 하는 단계란 느낌이 올 때가 있다"며 신곡 '날라리'를 내는 "지금이 그 순간"이라고 말했다.

선미가 27일 오후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날라리' 쇼케이스를 열었다.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누아르' 등 매 곡 음악 스타일과 이미지에 강렬한 변화를 준 그는 이번에도 장점을 십분 살렸다.

'날라리'는 태평소란 뜻과 자유분방하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은 곡. 라틴풍에 잠비나이 이일우의 태평소 연주를 전면에 내세웠다. '가루가 되도록 터는 것도 오케이', '벌떼처럼 윙윙/ 그럴수록 윈윈'이라며 주위에서 뭐라 해도 '나만의 길을 간다'는 당당한 가사가 얹혔다.

가사와 콘셉트, 춤의 유기적인 연결은 선미가 세심하게 신경 쓰는 부분이다. 매번 추구하는 이미지를 손수 파워포인트(PPT)로 만들어 열의를 보인다.

그는 이 곡의 메타포로 나비를 내세웠다. 뮤직비디오에는 다양한 표정의 선미 주위로 화려한 빛깔의 나비가 날아다닌다. '날라라라라라라라리'란 후렴구에서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빙빙 돌리는 안무, 대형 나비 앞에서 댄서들과 군무를 이루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태평소를 떠올리니 상모 돌리는 풍물놀이가 생각났죠. 거기서 날아오르는 나비가 연상돼 가사를 썼어요. 가사에는 티저영상 메시지처럼 '과거에 얽맨 껍데기를 벗어', '내 향기를 남길 테니 나를 따라와 달라'는 의미를 담았고요. 결국은 제 얘기 같아요. 나비가 번데기를 벗고 날아오르듯이 성장하는 과정을 형상화한 거죠."

'날라리'는 '사이렌'과 '누아르'에 이은 선미의 세 번째 자작 타이틀곡이다. 선미와 DJ프란츠가 공동 작곡하고 선미가 작사했다.

그는 첫 번째 월드투어 '워닝'의 멕시코 공연 도중 이 곡의 영감을 얻었다.

그는 "멕시코에서 팬들이 흥에 넘쳐 공연과 하나 돼 감동했다"며 "호텔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우리나라도 흥의 민족이라 생각하자 '날라리'란 단어가 스쳤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태평소란 뜻도 있어 공동 작곡가에게 '다음 곡은 태평소 비트야'라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자신의 작업 방식을 설명하면서 작곡하는 아이돌을 향한 편견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최근 그는 SNS를 통해 이를 폄훼하는 댓글을 꼬집기도 했다.

"한 곡이 완성되려면 트랙, 톱 라인 등 멜로디, 가사가 필요하죠. 저는 이 작업이 전문적으로 분업화돼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공동 작업은 세계적인 추세고요. 제 경우 작곡가가 트랙을 만들면, 멜로디 전체를 담당하죠. 트랙에 멜로디를 그저 흥얼거리는 게 아니라 쓰고 고치고를 반복해요. 아이돌이니까 숟가락만 올린단 편견은 속상해요."

그는 작사하면서 자아에 관심을 갖게 돼 점차 자신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에 끌린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요즘 현대인의 마음이 많이 아픈 것 같다. 자아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충고나 조언보다 나 자신에게 한 것처럼 보듬어주고 공감해주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팬들이 칭하는 '선미 팝'이란 수식어에는 웃음부터 터뜨렸다. 팬들은 원더걸스에서 본격 솔로로 나선 그가 선보이는 개성 있는 음악을 이렇게 부른다.

그는 "유래는 제가 '사이렌' 활동부터 '난 선미란 장르로 만들고 싶다'고 말해서"라며 "울고 싶으면 울고 화내고 싶으면 화내는 다양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신선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앞으로도 제 색깔을 담은 음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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