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모’ 등 100억대 중국산 가짜 한약재 전국에 유통

입력 2019.08.27 (19:18) 수정 2019.08.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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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는 성분도 검증 안됐거나 아예 효능이 없는 중국산 한약재를 들여와 전국 약재시장과 한의원에 유통한 수입업체가 적발됐습니다.

허술한 품질검사 탓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한약재도 통관돼 버젓이 유통됐습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관 단속반이 경기도의 한 한약재 수입업체의 보관창고를 덮칩니다.

창고 가득 자루가 쌓여있습니다.

자루를 찢자, 조개 껍데기를 잘게 자른 듯한 '진주모'가 나옵니다.

진주모는 진주를 감싸고 있는 진주 껍데기 안쪽 부분을 말하는데요, 국내에서는 성분이나 효능이 검증되지 않아 수입할 수 없는 한약재입니다.

수입업체는 이 '진주모'를 20배나 더 비싼 정상 한약재인 진주로 속여 몰래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약재 수입업체 3곳이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이렇게 불법 수입한 중국산 가짜 한약재는 3천여 톤으로, 시가 127억 원에 이릅니다.

기준치에 못미치는 오가피와 홍화, 계피, 맥문동, 돼지감자, 현삼, 백출 등도 적발됐습니다.

일당귀 같은 일부 한약재에서는 기준치를 배 가까이 웃도는 중금속인 카드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엉터리 중국산 한약재는 서울 경동시장과 경북 영천, 부산 등 전국 약재시장과 한의원에 버젓이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정수/부산본부세관 수사팀장 : "샘플링 검사용 (정상) 한약재를 전면에 배치해서 품질검사기관의 검사요원이 요원이 오면 그쪽으로 안내를 해서 검사용 샘플로 채취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한약재 수입업체 3곳의 임직원 6명을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하고, 통관 대행 업체와 보세 창고 업체의 공모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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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모’ 등 100억대 중국산 가짜 한약재 전국에 유통
    • 입력 2019-08-27 19:20:19
    • 수정2019-08-27 19: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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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는 성분도 검증 안됐거나 아예 효능이 없는 중국산 한약재를 들여와 전국 약재시장과 한의원에 유통한 수입업체가 적발됐습니다.

허술한 품질검사 탓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한약재도 통관돼 버젓이 유통됐습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관 단속반이 경기도의 한 한약재 수입업체의 보관창고를 덮칩니다.

창고 가득 자루가 쌓여있습니다.

자루를 찢자, 조개 껍데기를 잘게 자른 듯한 '진주모'가 나옵니다.

진주모는 진주를 감싸고 있는 진주 껍데기 안쪽 부분을 말하는데요, 국내에서는 성분이나 효능이 검증되지 않아 수입할 수 없는 한약재입니다.

수입업체는 이 '진주모'를 20배나 더 비싼 정상 한약재인 진주로 속여 몰래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약재 수입업체 3곳이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이렇게 불법 수입한 중국산 가짜 한약재는 3천여 톤으로, 시가 127억 원에 이릅니다.

기준치에 못미치는 오가피와 홍화, 계피, 맥문동, 돼지감자, 현삼, 백출 등도 적발됐습니다.

일당귀 같은 일부 한약재에서는 기준치를 배 가까이 웃도는 중금속인 카드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엉터리 중국산 한약재는 서울 경동시장과 경북 영천, 부산 등 전국 약재시장과 한의원에 버젓이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정수/부산본부세관 수사팀장 : "샘플링 검사용 (정상) 한약재를 전면에 배치해서 품질검사기관의 검사요원이 요원이 오면 그쪽으로 안내를 해서 검사용 샘플로 채취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한약재 수입업체 3곳의 임직원 6명을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하고, 통관 대행 업체와 보세 창고 업체의 공모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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