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갈등 격화…"제주도가 나서야"

입력 2019.08.27 (20:32) 수정 2019.08.2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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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처럼 제주동물테마파크 문제가
겉으로는 단순히 마을 주민 간
찬반 갈등으로 보이는데요.
그 속을 보면
제주도가
대규모 개발사업 진행 과정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하며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민 770명이 거주하는
조천읍 선흘2리.

마을 곳곳에
이장의 해임안에 대한
임시총회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주민들끼리 모임이나
행사도 줄어든 분위깁니다.

조천읍 선흘2리 주민[녹취]
"이젠 (주민들을) 서로 만나질 못하겠어요.
만나면 얼굴 붉혀지고 하니까."

동물테마파크 사업으로 인한 갈등을
단순히 선흘2리 마을의
문제로만 볼 수 있을까.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기한을 한 달 앞두고
사업자가 재착공을 통보하며
제주도의 환경영향평가를
교묘히 피했다는 논란에서부터,

마을 이장이 주민협의 없이
사업자에게 7억 원의 마을 발전기금을
받는 조건으로 사업에 동의했다는
논란까지.

여기에 2005년 당시 추진했던
제주목축문화 공원 계획이
사업자 변경 등으로
동물테마파크로 바뀌고,
사업비도 두 배나 늘었지만
이런 과정에 주민 의견 수렴은
없었습니다.

현경숙 선흘2리 주민[인터뷰]
"왜 이 (사업이) 진행돼야 하는가 세세히
얘기하고 우리의 소리도 듣고 일을
진행해야지"

선흘2리 주민[녹취]
"(누군가) 와서 중재해주길 바라는데 중재해줄 사람이 있어요? 없지 저번에 도의원한테도 얘기했더니 거기도 나 몰라라 하더라고요."

이에 대해 제주도는
마을에서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며,
필요할 경우 중재에 나서겠다며
아직까지 뒷짐 지는 모양새입니다.

고영만 제주도 투자유치과장[인터뷰]
"찬반이 예민해서 섣불리 제주도가 나서서 의견을 내기보다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서..."

사전재해영향성검토만 남겨 놓은
제주동물테파마크 사업.

주민 간 갈등만 깊어지며
제주도의 소통 능력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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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갈등 격화…"제주도가 나서야"
    • 입력 2019-08-27 20:32:50
    • 수정2019-08-28 00:14:23
    뉴스9(제주)
[앵커멘트] 이처럼 제주동물테마파크 문제가 겉으로는 단순히 마을 주민 간 찬반 갈등으로 보이는데요. 그 속을 보면 제주도가 대규모 개발사업 진행 과정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하며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민 770명이 거주하는 조천읍 선흘2리. 마을 곳곳에 이장의 해임안에 대한 임시총회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주민들끼리 모임이나 행사도 줄어든 분위깁니다. 조천읍 선흘2리 주민[녹취] "이젠 (주민들을) 서로 만나질 못하겠어요. 만나면 얼굴 붉혀지고 하니까." 동물테마파크 사업으로 인한 갈등을 단순히 선흘2리 마을의 문제로만 볼 수 있을까.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기한을 한 달 앞두고 사업자가 재착공을 통보하며 제주도의 환경영향평가를 교묘히 피했다는 논란에서부터, 마을 이장이 주민협의 없이 사업자에게 7억 원의 마을 발전기금을 받는 조건으로 사업에 동의했다는 논란까지. 여기에 2005년 당시 추진했던 제주목축문화 공원 계획이 사업자 변경 등으로 동물테마파크로 바뀌고, 사업비도 두 배나 늘었지만 이런 과정에 주민 의견 수렴은 없었습니다. 현경숙 선흘2리 주민[인터뷰] "왜 이 (사업이) 진행돼야 하는가 세세히 얘기하고 우리의 소리도 듣고 일을 진행해야지" 선흘2리 주민[녹취] "(누군가) 와서 중재해주길 바라는데 중재해줄 사람이 있어요? 없지 저번에 도의원한테도 얘기했더니 거기도 나 몰라라 하더라고요." 이에 대해 제주도는 마을에서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며, 필요할 경우 중재에 나서겠다며 아직까지 뒷짐 지는 모양새입니다. 고영만 제주도 투자유치과장[인터뷰] "찬반이 예민해서 섣불리 제주도가 나서서 의견을 내기보다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서..." 사전재해영향성검토만 남겨 놓은 제주동물테파마크 사업. 주민 간 갈등만 깊어지며 제주도의 소통 능력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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