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위험 전기차 폐배터리…해체·재활용 못 하고 어쩌나?

입력 2019.08.27 (21:32) 수정 2019.08.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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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폐차되는 전기차의 배터리 처리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폭발이나 감전 위험이 있어, 배터리를 해체하기도 어렵고, 분리해도 배터리 보관지침이 없어 사실상 방치된다고 합니다.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차장 가운데 바퀴가 빠진 자동차들이 쌓여 있습니다.

자치단체가 업무용으로 쓰다 수명이 다한 전기차입니다.

배터리에 남았을지도 모르는 고압 전기 탓에 손을 못 대고 있습니다.

[폐차업체 대표 : "배터리 자체가 용량이 크니까 안전에 염려스럽고 사람이 다칠 염려가 있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해체를 못 하고 있죠."]

햇볕과 빗물 등에 노출돼있어 배터리 폭발이나 환경 오염의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적재를 시켜 놓으면 수명도 줄어들기 때문에 활용하는 데도 문제가 있고, 또 그냥 놔두게 되면 폐기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전문 설비가 있는 폐차장에서는 배터리를 분리해내긴 하지만 역시 골칫거리입니다.

팔거나, 분리해 재활용하거나, 맘대로 폐기하지도 못합니다.

왜일까?

전기차는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기 때문에 폐차 때 배터리를 자치단체에 반납하게 돼 있습니다.

보조금 일부를 회수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반납 규정만 있을 뿐 그 이후, 재활용 등에 관한 지침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자치단체가 반납받은 폐배터리 약 백20개 중 대부분이 방치된 이유입니다.

일부는 그 사이 분실했습니다.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반납이나 이런거 방법만 나와있고 (분실했을 때) 처벌 조항 이런 건 따로 없거든요."]

자치단체에 반납되는 전기차 폐배터리는 내년에 천 개, 이듬해엔 9천 개로 급증할 전망입니다.

환경부는 폐배터리 분리-회수와 보관 기준에 관한 연구를 이제야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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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발 위험 전기차 폐배터리…해체·재활용 못 하고 어쩌나?
    • 입력 2019-08-27 21:34:16
    • 수정2019-08-27 22: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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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폐차되는 전기차의 배터리 처리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폭발이나 감전 위험이 있어, 배터리를 해체하기도 어렵고, 분리해도 배터리 보관지침이 없어 사실상 방치된다고 합니다.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차장 가운데 바퀴가 빠진 자동차들이 쌓여 있습니다.

자치단체가 업무용으로 쓰다 수명이 다한 전기차입니다.

배터리에 남았을지도 모르는 고압 전기 탓에 손을 못 대고 있습니다.

[폐차업체 대표 : "배터리 자체가 용량이 크니까 안전에 염려스럽고 사람이 다칠 염려가 있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해체를 못 하고 있죠."]

햇볕과 빗물 등에 노출돼있어 배터리 폭발이나 환경 오염의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적재를 시켜 놓으면 수명도 줄어들기 때문에 활용하는 데도 문제가 있고, 또 그냥 놔두게 되면 폐기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전문 설비가 있는 폐차장에서는 배터리를 분리해내긴 하지만 역시 골칫거리입니다.

팔거나, 분리해 재활용하거나, 맘대로 폐기하지도 못합니다.

왜일까?

전기차는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기 때문에 폐차 때 배터리를 자치단체에 반납하게 돼 있습니다.

보조금 일부를 회수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반납 규정만 있을 뿐 그 이후, 재활용 등에 관한 지침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자치단체가 반납받은 폐배터리 약 백20개 중 대부분이 방치된 이유입니다.

일부는 그 사이 분실했습니다.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반납이나 이런거 방법만 나와있고 (분실했을 때) 처벌 조항 이런 건 따로 없거든요."]

자치단체에 반납되는 전기차 폐배터리는 내년에 천 개, 이듬해엔 9천 개로 급증할 전망입니다.

환경부는 폐배터리 분리-회수와 보관 기준에 관한 연구를 이제야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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