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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최강시사] ‘여름 성수기’ 사라진 극장가, 하반기가 더 어려울 것
입력 2019.08.28 (10:13) 수정 2019.08.28 (10:17) 김경래의 최강시사
- 7월 중순 ~ 8월 중순 영화계 최성수기, 예년대비 600만 명 이상 관객 급감
- ‘봉오동전투’ 손익분기점 넘겼다지만 사실일까? 자녀와 보기 잔인한 장면들 흥행에 약점
- 송강호 주연 ‘나랏말싸미’ 역사왜곡 논란과 밋밋함에 흥행참패. ‘엑시트’만 선전중
- 극한직업/ 어벤저스 /알라딘 /기생충…천만 관객 영화 올 상반기에만 이미 4 편
- 1년 평균 극장방문 횟수 4.2회 이미 다 채운 셈. “꼭 봐야 돼” 수준 안되면 하반기도 부진 예상
- 작년 미투 파문으로 투자유보되면서 영화 공급량 달려…창고에 묵혀둔 영화 나오니 흥행 더 안 돼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수포일러>
■ 방송시간 : 8월 28일(수) 8:31~8:45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최광희 (영화평론가)



▷ 김경래 : 수요일마다 돌아오는 영화 스포, 최강시사의 영화 코너 <수포일러> 시간입니다. <수포일러>를 책임지고 계시는 최광희 영화평론가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최광희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조국 후보자 얘기에 일본 얘기에 항상 힘들어 죽겠어요.

▶ 최광희 : 좀 가벼운 얘기하시죠.

▷ 김경래 : 조금 편안하게. 물론 이것도 편안한 뉴스는 아닙니다, 오늘 보니까. 그런데 그나마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들으셨으면 좋겠네요. 올여름, 여름이 막바지로 가고 있죠, 극장가 총평. 올해 뉴스는 봤어요. 관객이 굉장히 많이 줄었다면서요?

▶ 최광희 : 그렇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최고 성수기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를 말하거든요.

▷ 김경래 : 아, 광복절 그 언저리.

▶ 최광희 : 예, 그 한 달 동안의 통계를 보니까 한 600만 명 이상이 빠졌어요, 작년에 비해서.

▷ 김경래 : 왜 그래요?

▶ 최광희 : 그러니까 원인은 여러 가지 따질 수 있겠습니다만 일단 크게 첫 번째가 영화가 별로 재미없었다.

▷ 김경래 : 너무 쉽잖아요.

▶ 최광희 :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었다. 그러니까 기대를 모았던 영화들이 실망스러웠던 거죠. 그래서 많은 관객들이 아예 극장을 가지 않는 여름 성수기가 됐는데, 사실 여름은 우리가 흔히 영화제작자나 투자자 혹은 배급사에서 텐트폴 시즌이라고 부르거든요.

▷ 김경래 : 그게 뭐예요?

▶ 최광희 : 그 용어를 잠깐 설명해 드리면 텐트를 치면 왜 기둥을 세우잖아요. 양쪽에 2개의 기둥을 세운다고 가정을 했을 때 그래프가 마치 여름과 겨울은 텐트를 세워놓은 기둥 위에 솟은 부분처럼 관객수가 훅 올라간다고 해서 텐트폴 시즌이라고 불러요. 그러니까 최고 성수기란 얘기죠.

▷ 김경래 : 여름바, 겨울바 이 정도.

▶ 최광희 : 예, 여름바, 겨울바. 그래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 텐트폴 시즌을 아예 처음부터 겨냥해서 기획을 해서 제작을 하고 개봉을 하거든요. 대표적인 영화가 ‘신과함께’ 같은 작품이 텐트폴 시즌 영화죠. 그래서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 오기 때문에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그래서 제작비를 많이 들여서 크게.

▷ 김경래 : 블록버스터.

▶ 최광희 : 큰 규모의 영화를 만드는 건데, 올해는 그럴 만한 영화가 한 2편 정도는 있었죠. ‘엑시트’하고 ‘봉오동전투’와 같은 영화가. 그런데 2편은 그럭저럭 흥행을 거두었어요. ‘엑시트’는 800만 명이 넘었으니까.

▷ 김경래 : 제가 언뜻 보기에는 ‘엑시트’는 기대 이상으로 거둔 것 같고 ‘봉오동전투’는 약간 기대보다 못미치지 않았나라는 느낌이 들어요.

▶ 최광희 : 맞습니다. 저도 처음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봉오동전투’가 적어도 1천만 가까이는 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했었는데 의외로 고전하면서 현재 지금 450만 명 넘어선 상황이에요. 그런데 언론 보도에는 450만 넘어서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나오는데 요즘 언론들이 다 보도자료 베끼잖아요. 그래서 이것을 믿을 수 없어요. 그런데 ‘봉오동전투’가 제작비가 한 190억 원 정도 되는데 어떻게 450만 명이 손익분기점이라는 계산이 나오는지, 190억 원이면 적어도 600만 명이 손익분기점이에요. 그런데 이건 뭐 보도자료가 손익분기점 돌파했다고 하니까 대부분 다 베끼니까. 그렇게 됐다고는 하는데 어쨌든 예상 외로 부진하죠. 그런데 이것은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물론 이것을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만 ‘봉오동전투’를 보여주고 싶은데, 자녀들한테 너무 잔인하다는 거죠, 표현이.

▷ 김경래 : 아, 장면들이요?

▶ 최광희 : 예, 그래서 잔혹한 표현을 아이들한테 보여주기가 힘들어서 초등학생들이 1명 가게 되면 부모들까지 같이 따라가기 때문에 3배가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봉오동전투’의 표현 수위를 약간 낮춰서 12세 이상 관람가로 했어도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관객이 봤을 텐데, 15세가 되는 바람에 초등학생이 가지 못한 게 ‘봉오동전투’한테는 마이너스 효과가 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 앞서 개봉했던 ‘나랏말싸미’라는 작품, 송강호라는 배우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흥행참패했어요.

▷ 김경래 : 논란이 조금 있었잖아요, 역사왜곡 논란.

▶ 최광희 : 역사왜곡. 그런데 뭐 한글 창제의 정사가 아니라 야사 중에 일부를 극화한 건데, 영화니까 그런 허구성이 살짝 가미가 되더라도 어느 정도 용서가 된다. 저는 그런 생각인데,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흥행이 안 된 건 우리나라 사극에 보편적으로 등장하는 칼싸움과 음모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영화가 좀 싱겁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이후에 8월 들어서 몇 편의 공포영화가 나왔죠. 흔히 말하는 오컬트 장르라고 해서 초자연적인 현상, 구마사제가 많이 등장해서 악령을 쫓아내는.

▷ 김경래 : 한국영화에는 원래는 잘 없었는데, 그렇죠?

▶ 최광희 : 없었는데, 이것도 우리나라 투자 혹은 배급사, 제작사들이 유행 따라가는 습관을 아직 못 버려서 그래요. 예전에 ‘검은사제들’이나 ‘곡성’이라는 영화가 흥행을 하니까 오컬트가 되는구나라면서 ‘변신’, ‘사자’ 이런 작품들을 만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들 잘 안 되고 있죠.

▷ 김경래 : ‘변신’은 아직 개봉... 했나요?

▶ 최광희 : 지난주에 개봉했는데요. ‘사자’는 지금 160만 명 선에서 막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고요. ‘변신’은 지금 박스오피스 1위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100만이 못 넘었어요. 일주일 계속 가고 있는데 100만이 못 넘었다는 것은 크게 순위가 의미 없다는 그런 뜻이기도 하겠죠.

▷ 김경래 : 그런데 아까 재미가 별로 없었다, 영화 자체가. 그게 첫 번째 이유라고 하셨고 두 번째는 그러면 뭐예요?

▶ 최광희 : 두 번째 이유는 우리나라 관객들이 연 평균 극장영화 관람편수가 몇 편이나 되는지 혹시 아시나요?

▷ 김경래 : 한 4편, 5편?

▶ 최광희 : 네, 4편 조금 넘습니다. 4.2편, 정확하게. 그게 매년 달라요, 조금씩. 4.1편 갔다가 4.3편 갔다가 하는데 어찌 됐든 평균적으로는 4.2편.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극장에 1년에 한 4번 정도 간다, 이렇게 보시면 돼요. 그런데 4번 다 갈 만한 영화가 상반기에 나왔죠.

▷ 김경래 : 아, 이미 다 갔군요, 총량을 다 써버렸군요.

▶ 최광희 : 네, 수요가 다 소진이 되어버린 거예요.

▷ 김경래 : 잠깐만, 상반기에 무슨 영화가 있었죠?

▶ 최광희 : ‘극한직업’.

▷ 김경래 : 아, 1천만 넘었죠.

▶ 최광희 : 그다음에 ‘알라딘’ 그다음에 ‘기생충’.

▷ 김경래 : 많았네요.

▶ 최광희 : 1천만 영화가 벌써 4편이나 나왔어요,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 김경래 : ‘어벤져스’도 있었군요.

▶ 최광희 : 그러니까 1천만 영화라는 것은 뭐냐 하면 극장에 평소 잘 안 가시는 분들까지 오게 만드는 영화들이거든요. 그래서 이 1천만 영화들이 4편이 나왔기 때문에 한국 관람객들의 평균 영화관람 편수는 이미 이것으로 끝난 거예요. 더 이상 갈 이유가 없어졌어요.

▷ 김경래 : 그러겠네요. 1천만이 넘게 봤으면 아주 어린아이들 그리고 아주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 빼면 한 2명 중에 1명 본 거잖아요.

▶ 최광희 : 그래서 올 하반기에 개봉하는 영화들은 아주 힘들어질 거다, 흥행적으로. 이미 엄청나게 관객들의 주목을 끄는 “저건 정말 꼭 봐야 돼.”라고 하는 그런 영화가 아닌 이상은 흥행적으로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서 올 하반기를 맞이하게 될 거고 또 작년에 미투 파문이 불어서 충무로에 미투 파문이 불어서 2018년 초에요. 그래서 또 제2, 제3의 오달수 씨가 나올까 봐 캐스팅해놨는데 미투 나오면 큰일나잖아요.

▷ 김경래 : 그 영화 완전 망하는 거잖아요.

▶ 최광희 : 그러니까 한 3개월 정도 투자자들이 투자를 유보했어요.

▷ 김경래 : 아, 그게 또 있군요.

▶ 최광희 : 그러니까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던 거죠. 그런데 그때 투자했던 영화들이 바로 올 여름부터 하반기까지 나오게 될 영화들입니다. 그러니까 그때 투자가 안 됐기 때문에 이미 공급 물량이 달리는 거예요.

▷ 김경래 : 아, 시간상으로도 그런 영향이 있군요.

▶ 최광희 : 공급 물량이 달리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하면 창고 영화가 방출돼요. 그러니까 창고에 이렇게 저장해뒀다가 개봉 시기를 저울질하던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건 왜 그러느냐 하면 자신감이 없는 영화들이에요.

▷ 김경래 : 아, 언제 내면 좋을 것 같은데, 그 언제가 안 오는 거군요.

▶ 최광희 : 안 오는데 지금 공급 물량이 달리는 극장가가 되어버렸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영화들이 막 쏟아지는 거죠. 그러면 전반적으로 평균적인 퀄리티가 떨어져요, 질적 저하가 이루어지는. 그러면 또 관객들이 실망을 하게 되고 또 극장에 잘 안 가게 되고 이런 악순환 사이클이 올 하반기에는 벌어질 공산이 굉장히 크다. 이런 예상이 나오는 거죠.

▷ 김경래 : 그런데 지난해에 비해서 아까 한 달 사이에 보면 한 600만 정도 관객이 줄었다고 하셨잖아요. 지난해 여름에는 그렇게 대단히 흥행했던 영화가 있었나요?

▶ 최광희 : 지난해 ‘신과함께2’ 있었죠.

▷ 김경래 : 아, 그것도 1천만이 넘었나요?

▶ 최광희 : 네, ‘신과함께’ 1편이 2017년 거울에 개봉해서 그것도 1천만 넘었고 그다음에 여름에 ‘신과함께2’가 개봉했죠, ‘인과연’이라는 부제를 달고. 1,227만 명 모았고 작년 여름에는 또 ‘공작’이라는 영화도 있었고 이 영화도 괜찮게 됐습니다. 거의 500만 명 가까이.

▷ 김경래 : 그렇게 많이 봤어요?

▶ 최광희 :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매년 여름에는 계속해서 1천만 영화가 나왔어요. 2017년에는 ‘택시운전사’가 있었고 또 2016년에는 ‘부산행’이라는 영화가 있었죠. 그런데 “부산행’이라는 영화가 1천만 넘었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많더라고요.

▷ 김경래 : 좀비 영화가 한국에서 그렇게 성공할지 몰랐어요, 저도.

▶ 최광희 : 그런데 1천만이 넘었습니다. 이게 저도 사실 ‘부산행’이 1천만 넘는 거 보면서 참 희한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리고 2015년에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라는 영화가 또 1,300만 넘고. 또 그해에 ‘암살’이라는 영화.

▷ 김경래 : 2개가 그러면.

▶ 최광희 : 2편이 싹쓸이 1천만을 했죠. 그래서 2015년이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올해는 앞서 말씀 드린 그런 사정 때문에 일단 여름에 볼 만한 확 하고 끌어당기는 그런 영화가 일단 없었고 있었어도 여러 가지 영화들이 기대에 살짝살짝 못 미치는 그런 완성도를 보여줬기 때문에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않은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런 흥행 대작들도 중요한데, 그런 작은 영화들 있잖아요. 최근에 저희들 인터뷰 했었는데 성수대교 붕괴를 배경으로 한 ‘벌새’라든가 ‘우리집’ 이런 영화들, 작은데 굉장히 호평을 받는 영화들 보고 싶은데 볼 데가 별로 없어요. 참 그게 아쉽더라고요. 항상 여름 얘기는 아니지만 항상 그게 좀 관객 입장에서는 좀 아쉽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최광희 : 장들이 편성을 할 때 여러 가지 이유를 댑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일단 수요 조사를 하고 그 영화에 대한 호감도라든가 기대지수라든가 혹은 예매율 이런 것들을 근거로 해서 상영관수를 배정을 하죠. 상영관수를 배정하는데 그래서 그것이 마치 당연한 시장 논리인 것처럼 얘기를 하는데 그게 꼼꼼히 따져보면 말이 안 돼요. 말이 안 되는 게 어떤 영화는 좌석 점유율이라고 해서 100개의 좌석이 있는 상영관에서 몇 명이 앉아 있느냐, 이걸 좌석 점유율이라고 하거든요. 좌석 점유율이 굉장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1천 개 이상을 잡고 있는 경우도 있어요. 이게 뭐냐 하면 우리 수직계열화라고 해서 영화투자사가 극장을 함께 소유하고 있는 것의 폐해죠.

▷ 김경래 : 그러니까 CGV 같으면 CJ가 만든 영화를...

▶ 최광희 : 맞습니다. 아무래도 자사 영화를 좀 더 상영관수를 많이 잡고. 롯데가 가지고 있는 영화는 롯데시네마에서 또 많이 잡고. 조금씩 조금씩 그런 알게 모르게 더 어드밴티지를 준다는 말이죠. 그래서 그런 것들을 무시할 수 없는데, 이런 아까 말씀하신 다양성 영화라고 하죠. 다양성 영화라고 하는 그런 작품들이 그러다 보니까 그 틈새를 파고들 여지가 없는 거예요, 그런 영화들이 다 독점을 해버리니까.

▷ 김경래 : 보면 재미있는데 볼 기회가 관객들한테 많이 없어서. 이번에 뉴스타파에서도 김복동 영화를 개봉했잖아요. 그것도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거든요.

▶ 최광희 : 맞습니다. 상영관을 아예 안 열어주니까. 그래서 되게 웃긴 게 우리나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선망 박스오피스 보면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라고 따로 있습니다. 거기서 순위를 따로 매겨요. 그런데 그건 정말 너무 웃기고 미개한 짓이죠. 왜냐하면 무슨 영화가 메이저리그가 있고 마이너리그가 있는 것처럼.

▷ 김경래 : 마치 2군 리그처럼.

▶ 최광희 : 예, 2군 리그처럼 따로 순위를 매겨놨어요, 마치 생각해주는 것처럼. 그리고 거기다가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라고 써놨는데 이 다양성 영화라는 개념 자체가 엄청나게 미개한 개념이에요. 아니, 세상에 ‘다양성 영화’라는 게 어디 있어요?

▷ 김경래 : 그러면 주류 영화는 ‘안 다양성 영화’인가요?

▶ 최광희 : 그러니까요. 아니, ‘봉오동전투’는 다양하지 않은 영화고 ‘김복동’은 다양한 영화입니까?

▷ 김경래 : 그러네요. 참 재미가 없는.

▶ 최광희 :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네이밍 그러니까 규정을 하는 순간, 이미 “2부 리그로 너희들은 가”라고 정책적으로 규정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게 바로 한국의 문화관광부 산하의 영화진흥위원회가 하는 짓입니다.

▷ 김경래 : 오늘 최광희 평론가께서 많이 흥분하셨어요.

▶ 최광희 : 이런 얘기하다 보면 흥분이 돼요.

▷ 김경래 : 마지막으로 그래도 여름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상영될 영화 중에 기대작이라고 할까요? 눈에 띄는 영화 좀 있습니까?

▶ 최광희 :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인데요. ‘유열의 영화앨범’.

▷ 김경래 : 아, 멜로 영화죠.

▶ 최광희 : 예, 정해인 씨, 김고은 씨가 나오는데 레트로 멜로예요, 90년대 복고풍. 예전에 ‘건축학개론’ 그런 느낌의 작품인데 배우들도 일단 호감이 가고 그다음에 ‘유열의 음악앨범’이 아주 추억 돋는 그런... 그래서 실제로 그 라디오 방송을 매개로 해서 두 남녀가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는 작품인데, 예전에 추억에 한번 젖어보면서 보실 수 있는 그런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 김경래 : 아직 안 보셨죠?

▶ 최광희 : 저도 오늘 보려고요. 오늘 개봉이 됐습니다.

▷ 김경래 : 보고 나서 나중에 평가 좀 해주세요.

▶ 최광희 : 알겠습니다.

▷ 김경래 : 최광희 영화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광희 :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경래의 최강시사] ‘여름 성수기’ 사라진 극장가, 하반기가 더 어려울 것
    • 입력 2019-08-28 10:13:43
    • 수정2019-08-28 10:17:28
    김경래의 최강시사
- 7월 중순 ~ 8월 중순 영화계 최성수기, 예년대비 600만 명 이상 관객 급감
- ‘봉오동전투’ 손익분기점 넘겼다지만 사실일까? 자녀와 보기 잔인한 장면들 흥행에 약점
- 송강호 주연 ‘나랏말싸미’ 역사왜곡 논란과 밋밋함에 흥행참패. ‘엑시트’만 선전중
- 극한직업/ 어벤저스 /알라딘 /기생충…천만 관객 영화 올 상반기에만 이미 4 편
- 1년 평균 극장방문 횟수 4.2회 이미 다 채운 셈. “꼭 봐야 돼” 수준 안되면 하반기도 부진 예상
- 작년 미투 파문으로 투자유보되면서 영화 공급량 달려…창고에 묵혀둔 영화 나오니 흥행 더 안 돼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수포일러>
■ 방송시간 : 8월 28일(수) 8:31~8:45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최광희 (영화평론가)



▷ 김경래 : 수요일마다 돌아오는 영화 스포, 최강시사의 영화 코너 <수포일러> 시간입니다. <수포일러>를 책임지고 계시는 최광희 영화평론가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최광희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조국 후보자 얘기에 일본 얘기에 항상 힘들어 죽겠어요.

▶ 최광희 : 좀 가벼운 얘기하시죠.

▷ 김경래 : 조금 편안하게. 물론 이것도 편안한 뉴스는 아닙니다, 오늘 보니까. 그런데 그나마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들으셨으면 좋겠네요. 올여름, 여름이 막바지로 가고 있죠, 극장가 총평. 올해 뉴스는 봤어요. 관객이 굉장히 많이 줄었다면서요?

▶ 최광희 : 그렇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최고 성수기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를 말하거든요.

▷ 김경래 : 아, 광복절 그 언저리.

▶ 최광희 : 예, 그 한 달 동안의 통계를 보니까 한 600만 명 이상이 빠졌어요, 작년에 비해서.

▷ 김경래 : 왜 그래요?

▶ 최광희 : 그러니까 원인은 여러 가지 따질 수 있겠습니다만 일단 크게 첫 번째가 영화가 별로 재미없었다.

▷ 김경래 : 너무 쉽잖아요.

▶ 최광희 :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었다. 그러니까 기대를 모았던 영화들이 실망스러웠던 거죠. 그래서 많은 관객들이 아예 극장을 가지 않는 여름 성수기가 됐는데, 사실 여름은 우리가 흔히 영화제작자나 투자자 혹은 배급사에서 텐트폴 시즌이라고 부르거든요.

▷ 김경래 : 그게 뭐예요?

▶ 최광희 : 그 용어를 잠깐 설명해 드리면 텐트를 치면 왜 기둥을 세우잖아요. 양쪽에 2개의 기둥을 세운다고 가정을 했을 때 그래프가 마치 여름과 겨울은 텐트를 세워놓은 기둥 위에 솟은 부분처럼 관객수가 훅 올라간다고 해서 텐트폴 시즌이라고 불러요. 그러니까 최고 성수기란 얘기죠.

▷ 김경래 : 여름바, 겨울바 이 정도.

▶ 최광희 : 예, 여름바, 겨울바. 그래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 텐트폴 시즌을 아예 처음부터 겨냥해서 기획을 해서 제작을 하고 개봉을 하거든요. 대표적인 영화가 ‘신과함께’ 같은 작품이 텐트폴 시즌 영화죠. 그래서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 오기 때문에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그래서 제작비를 많이 들여서 크게.

▷ 김경래 : 블록버스터.

▶ 최광희 : 큰 규모의 영화를 만드는 건데, 올해는 그럴 만한 영화가 한 2편 정도는 있었죠. ‘엑시트’하고 ‘봉오동전투’와 같은 영화가. 그런데 2편은 그럭저럭 흥행을 거두었어요. ‘엑시트’는 800만 명이 넘었으니까.

▷ 김경래 : 제가 언뜻 보기에는 ‘엑시트’는 기대 이상으로 거둔 것 같고 ‘봉오동전투’는 약간 기대보다 못미치지 않았나라는 느낌이 들어요.

▶ 최광희 : 맞습니다. 저도 처음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봉오동전투’가 적어도 1천만 가까이는 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했었는데 의외로 고전하면서 현재 지금 450만 명 넘어선 상황이에요. 그런데 언론 보도에는 450만 넘어서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나오는데 요즘 언론들이 다 보도자료 베끼잖아요. 그래서 이것을 믿을 수 없어요. 그런데 ‘봉오동전투’가 제작비가 한 190억 원 정도 되는데 어떻게 450만 명이 손익분기점이라는 계산이 나오는지, 190억 원이면 적어도 600만 명이 손익분기점이에요. 그런데 이건 뭐 보도자료가 손익분기점 돌파했다고 하니까 대부분 다 베끼니까. 그렇게 됐다고는 하는데 어쨌든 예상 외로 부진하죠. 그런데 이것은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물론 이것을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만 ‘봉오동전투’를 보여주고 싶은데, 자녀들한테 너무 잔인하다는 거죠, 표현이.

▷ 김경래 : 아, 장면들이요?

▶ 최광희 : 예, 그래서 잔혹한 표현을 아이들한테 보여주기가 힘들어서 초등학생들이 1명 가게 되면 부모들까지 같이 따라가기 때문에 3배가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봉오동전투’의 표현 수위를 약간 낮춰서 12세 이상 관람가로 했어도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관객이 봤을 텐데, 15세가 되는 바람에 초등학생이 가지 못한 게 ‘봉오동전투’한테는 마이너스 효과가 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 앞서 개봉했던 ‘나랏말싸미’라는 작품, 송강호라는 배우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흥행참패했어요.

▷ 김경래 : 논란이 조금 있었잖아요, 역사왜곡 논란.

▶ 최광희 : 역사왜곡. 그런데 뭐 한글 창제의 정사가 아니라 야사 중에 일부를 극화한 건데, 영화니까 그런 허구성이 살짝 가미가 되더라도 어느 정도 용서가 된다. 저는 그런 생각인데,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흥행이 안 된 건 우리나라 사극에 보편적으로 등장하는 칼싸움과 음모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영화가 좀 싱겁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이후에 8월 들어서 몇 편의 공포영화가 나왔죠. 흔히 말하는 오컬트 장르라고 해서 초자연적인 현상, 구마사제가 많이 등장해서 악령을 쫓아내는.

▷ 김경래 : 한국영화에는 원래는 잘 없었는데, 그렇죠?

▶ 최광희 : 없었는데, 이것도 우리나라 투자 혹은 배급사, 제작사들이 유행 따라가는 습관을 아직 못 버려서 그래요. 예전에 ‘검은사제들’이나 ‘곡성’이라는 영화가 흥행을 하니까 오컬트가 되는구나라면서 ‘변신’, ‘사자’ 이런 작품들을 만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들 잘 안 되고 있죠.

▷ 김경래 : ‘변신’은 아직 개봉... 했나요?

▶ 최광희 : 지난주에 개봉했는데요. ‘사자’는 지금 160만 명 선에서 막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고요. ‘변신’은 지금 박스오피스 1위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100만이 못 넘었어요. 일주일 계속 가고 있는데 100만이 못 넘었다는 것은 크게 순위가 의미 없다는 그런 뜻이기도 하겠죠.

▷ 김경래 : 그런데 아까 재미가 별로 없었다, 영화 자체가. 그게 첫 번째 이유라고 하셨고 두 번째는 그러면 뭐예요?

▶ 최광희 : 두 번째 이유는 우리나라 관객들이 연 평균 극장영화 관람편수가 몇 편이나 되는지 혹시 아시나요?

▷ 김경래 : 한 4편, 5편?

▶ 최광희 : 네, 4편 조금 넘습니다. 4.2편, 정확하게. 그게 매년 달라요, 조금씩. 4.1편 갔다가 4.3편 갔다가 하는데 어찌 됐든 평균적으로는 4.2편.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극장에 1년에 한 4번 정도 간다, 이렇게 보시면 돼요. 그런데 4번 다 갈 만한 영화가 상반기에 나왔죠.

▷ 김경래 : 아, 이미 다 갔군요, 총량을 다 써버렸군요.

▶ 최광희 : 네, 수요가 다 소진이 되어버린 거예요.

▷ 김경래 : 잠깐만, 상반기에 무슨 영화가 있었죠?

▶ 최광희 : ‘극한직업’.

▷ 김경래 : 아, 1천만 넘었죠.

▶ 최광희 : 그다음에 ‘알라딘’ 그다음에 ‘기생충’.

▷ 김경래 : 많았네요.

▶ 최광희 : 1천만 영화가 벌써 4편이나 나왔어요,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 김경래 : ‘어벤져스’도 있었군요.

▶ 최광희 : 그러니까 1천만 영화라는 것은 뭐냐 하면 극장에 평소 잘 안 가시는 분들까지 오게 만드는 영화들이거든요. 그래서 이 1천만 영화들이 4편이 나왔기 때문에 한국 관람객들의 평균 영화관람 편수는 이미 이것으로 끝난 거예요. 더 이상 갈 이유가 없어졌어요.

▷ 김경래 : 그러겠네요. 1천만이 넘게 봤으면 아주 어린아이들 그리고 아주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 빼면 한 2명 중에 1명 본 거잖아요.

▶ 최광희 : 그래서 올 하반기에 개봉하는 영화들은 아주 힘들어질 거다, 흥행적으로. 이미 엄청나게 관객들의 주목을 끄는 “저건 정말 꼭 봐야 돼.”라고 하는 그런 영화가 아닌 이상은 흥행적으로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서 올 하반기를 맞이하게 될 거고 또 작년에 미투 파문이 불어서 충무로에 미투 파문이 불어서 2018년 초에요. 그래서 또 제2, 제3의 오달수 씨가 나올까 봐 캐스팅해놨는데 미투 나오면 큰일나잖아요.

▷ 김경래 : 그 영화 완전 망하는 거잖아요.

▶ 최광희 : 그러니까 한 3개월 정도 투자자들이 투자를 유보했어요.

▷ 김경래 : 아, 그게 또 있군요.

▶ 최광희 : 그러니까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던 거죠. 그런데 그때 투자했던 영화들이 바로 올 여름부터 하반기까지 나오게 될 영화들입니다. 그러니까 그때 투자가 안 됐기 때문에 이미 공급 물량이 달리는 거예요.

▷ 김경래 : 아, 시간상으로도 그런 영향이 있군요.

▶ 최광희 : 공급 물량이 달리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하면 창고 영화가 방출돼요. 그러니까 창고에 이렇게 저장해뒀다가 개봉 시기를 저울질하던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건 왜 그러느냐 하면 자신감이 없는 영화들이에요.

▷ 김경래 : 아, 언제 내면 좋을 것 같은데, 그 언제가 안 오는 거군요.

▶ 최광희 : 안 오는데 지금 공급 물량이 달리는 극장가가 되어버렸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영화들이 막 쏟아지는 거죠. 그러면 전반적으로 평균적인 퀄리티가 떨어져요, 질적 저하가 이루어지는. 그러면 또 관객들이 실망을 하게 되고 또 극장에 잘 안 가게 되고 이런 악순환 사이클이 올 하반기에는 벌어질 공산이 굉장히 크다. 이런 예상이 나오는 거죠.

▷ 김경래 : 그런데 지난해에 비해서 아까 한 달 사이에 보면 한 600만 정도 관객이 줄었다고 하셨잖아요. 지난해 여름에는 그렇게 대단히 흥행했던 영화가 있었나요?

▶ 최광희 : 지난해 ‘신과함께2’ 있었죠.

▷ 김경래 : 아, 그것도 1천만이 넘었나요?

▶ 최광희 : 네, ‘신과함께’ 1편이 2017년 거울에 개봉해서 그것도 1천만 넘었고 그다음에 여름에 ‘신과함께2’가 개봉했죠, ‘인과연’이라는 부제를 달고. 1,227만 명 모았고 작년 여름에는 또 ‘공작’이라는 영화도 있었고 이 영화도 괜찮게 됐습니다. 거의 500만 명 가까이.

▷ 김경래 : 그렇게 많이 봤어요?

▶ 최광희 :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매년 여름에는 계속해서 1천만 영화가 나왔어요. 2017년에는 ‘택시운전사’가 있었고 또 2016년에는 ‘부산행’이라는 영화가 있었죠. 그런데 “부산행’이라는 영화가 1천만 넘었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많더라고요.

▷ 김경래 : 좀비 영화가 한국에서 그렇게 성공할지 몰랐어요, 저도.

▶ 최광희 : 그런데 1천만이 넘었습니다. 이게 저도 사실 ‘부산행’이 1천만 넘는 거 보면서 참 희한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리고 2015년에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라는 영화가 또 1,300만 넘고. 또 그해에 ‘암살’이라는 영화.

▷ 김경래 : 2개가 그러면.

▶ 최광희 : 2편이 싹쓸이 1천만을 했죠. 그래서 2015년이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올해는 앞서 말씀 드린 그런 사정 때문에 일단 여름에 볼 만한 확 하고 끌어당기는 그런 영화가 일단 없었고 있었어도 여러 가지 영화들이 기대에 살짝살짝 못 미치는 그런 완성도를 보여줬기 때문에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않은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런 흥행 대작들도 중요한데, 그런 작은 영화들 있잖아요. 최근에 저희들 인터뷰 했었는데 성수대교 붕괴를 배경으로 한 ‘벌새’라든가 ‘우리집’ 이런 영화들, 작은데 굉장히 호평을 받는 영화들 보고 싶은데 볼 데가 별로 없어요. 참 그게 아쉽더라고요. 항상 여름 얘기는 아니지만 항상 그게 좀 관객 입장에서는 좀 아쉽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최광희 : 장들이 편성을 할 때 여러 가지 이유를 댑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일단 수요 조사를 하고 그 영화에 대한 호감도라든가 기대지수라든가 혹은 예매율 이런 것들을 근거로 해서 상영관수를 배정을 하죠. 상영관수를 배정하는데 그래서 그것이 마치 당연한 시장 논리인 것처럼 얘기를 하는데 그게 꼼꼼히 따져보면 말이 안 돼요. 말이 안 되는 게 어떤 영화는 좌석 점유율이라고 해서 100개의 좌석이 있는 상영관에서 몇 명이 앉아 있느냐, 이걸 좌석 점유율이라고 하거든요. 좌석 점유율이 굉장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1천 개 이상을 잡고 있는 경우도 있어요. 이게 뭐냐 하면 우리 수직계열화라고 해서 영화투자사가 극장을 함께 소유하고 있는 것의 폐해죠.

▷ 김경래 : 그러니까 CGV 같으면 CJ가 만든 영화를...

▶ 최광희 : 맞습니다. 아무래도 자사 영화를 좀 더 상영관수를 많이 잡고. 롯데가 가지고 있는 영화는 롯데시네마에서 또 많이 잡고. 조금씩 조금씩 그런 알게 모르게 더 어드밴티지를 준다는 말이죠. 그래서 그런 것들을 무시할 수 없는데, 이런 아까 말씀하신 다양성 영화라고 하죠. 다양성 영화라고 하는 그런 작품들이 그러다 보니까 그 틈새를 파고들 여지가 없는 거예요, 그런 영화들이 다 독점을 해버리니까.

▷ 김경래 : 보면 재미있는데 볼 기회가 관객들한테 많이 없어서. 이번에 뉴스타파에서도 김복동 영화를 개봉했잖아요. 그것도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거든요.

▶ 최광희 : 맞습니다. 상영관을 아예 안 열어주니까. 그래서 되게 웃긴 게 우리나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선망 박스오피스 보면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라고 따로 있습니다. 거기서 순위를 따로 매겨요. 그런데 그건 정말 너무 웃기고 미개한 짓이죠. 왜냐하면 무슨 영화가 메이저리그가 있고 마이너리그가 있는 것처럼.

▷ 김경래 : 마치 2군 리그처럼.

▶ 최광희 : 예, 2군 리그처럼 따로 순위를 매겨놨어요, 마치 생각해주는 것처럼. 그리고 거기다가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라고 써놨는데 이 다양성 영화라는 개념 자체가 엄청나게 미개한 개념이에요. 아니, 세상에 ‘다양성 영화’라는 게 어디 있어요?

▷ 김경래 : 그러면 주류 영화는 ‘안 다양성 영화’인가요?

▶ 최광희 : 그러니까요. 아니, ‘봉오동전투’는 다양하지 않은 영화고 ‘김복동’은 다양한 영화입니까?

▷ 김경래 : 그러네요. 참 재미가 없는.

▶ 최광희 :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네이밍 그러니까 규정을 하는 순간, 이미 “2부 리그로 너희들은 가”라고 정책적으로 규정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게 바로 한국의 문화관광부 산하의 영화진흥위원회가 하는 짓입니다.

▷ 김경래 : 오늘 최광희 평론가께서 많이 흥분하셨어요.

▶ 최광희 : 이런 얘기하다 보면 흥분이 돼요.

▷ 김경래 : 마지막으로 그래도 여름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상영될 영화 중에 기대작이라고 할까요? 눈에 띄는 영화 좀 있습니까?

▶ 최광희 :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인데요. ‘유열의 영화앨범’.

▷ 김경래 : 아, 멜로 영화죠.

▶ 최광희 : 예, 정해인 씨, 김고은 씨가 나오는데 레트로 멜로예요, 90년대 복고풍. 예전에 ‘건축학개론’ 그런 느낌의 작품인데 배우들도 일단 호감이 가고 그다음에 ‘유열의 음악앨범’이 아주 추억 돋는 그런... 그래서 실제로 그 라디오 방송을 매개로 해서 두 남녀가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는 작품인데, 예전에 추억에 한번 젖어보면서 보실 수 있는 그런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 김경래 : 아직 안 보셨죠?

▶ 최광희 : 저도 오늘 보려고요. 오늘 개봉이 됐습니다.

▷ 김경래 : 보고 나서 나중에 평가 좀 해주세요.

▶ 최광희 : 알겠습니다.

▷ 김경래 : 최광희 영화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광희 :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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