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정현의 능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입력 2019.08.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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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당시 정현의 수비 능력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정현(170위)이 돌아왔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1회전에서 미국의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06위)에게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테니스 전문가들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에서 정현의 '영광의 모습'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2018년 호주오픈 4강 신화를 달성할 당시 정현의 투어를 동행한 손승리 코치는 크게 3가지 인상적인 모습을 꼽았다. 서브와 포핸드, 그리고 수비 능력이다.

우선 서브. 정현은 에스커베이도를 상대로 17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트렸다. 정현의 평균적인 서브 능력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호주 오픈에서 5세트까지 가는 비슷한 양상을 보인 알렉산더 즈베레프와의 32강전에서 정현은 단 5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그보다 3배 가까운 에이스를 터트린 것이다. 손승리 코치는 정현 서브의 속도보다 플레이스먼트, 위치 선택이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정현이 듀스 코트에서 상대 포핸드 바깥쪽으로 빠지는 와이드 서브를 자주 구사했고 이는 굉장히 효과적이었다. 상대를 코트 밖으로 몰아낸 뒤 3구부터 랠리 주도권을 잡으면서 경기 초반 부진을 만회했다."

"정현의 서브 테크닉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서브의 문제점을 그동안 지적받은 뒤 여러 차례 변화를 시도했지만, 자신이 예전에 익숙한 서브 폼으로 되돌아와 정확도를 높였다."

손 코치는 또 정현이 1세트 극도의 부진을 딛고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비결로 '다운 더 라인', 직선 공격을 꼽았다. 특히 포핸드 다운 더 라인 공격이 위력적이었고, 이는 향상된 서브와 결합되면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정현의 공은 굉장히 무겁기로 정평이 나 있다. 공을 받아보지 않은 선수들은 알 수 없다. 오늘 경기에서 정현은 묵직한 포핸드 다운 더 라인 공격이 돋보였다. 승부처였던 4세트 4-4 상황에서 포핸드 다운 더 라인 패싱샷이 이날 경기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손승리 코치(맨 왼쪽)는 지난 해 호주오픈에서 정현과 함께 4강 신화를 완성한 주역이다.손승리 코치(맨 왼쪽)는 지난 해 호주오픈에서 정현과 함께 4강 신화를 완성한 주역이다.

정현의 끈질긴 수비 능력이 다시 살아난 경기이기도 했다. 에스커베이도는 강한 포핸드를 내세워 강타를 치는 유형의 선수였는데, 정현은 베이스라인 뒤편에서 좌우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공격을 끊임없이 받아냈다. 예전 정현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늪 테니스'가 되살아난 것이다.

"정현이 허리 부상의 후유증을 벗어난 모습이었다. 에스커베이도의 파상 공격을 막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호주 오픈 때 수비 능력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정현의 끈기있는 수비가 결국 5세트 가서 에스커베이도를 무너뜨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정현은 지난 해 호주오픈에서 철벽 수비로 조코비치, 즈베레프 등 세계 톱랭커들을 차례로 꺾었다.정현은 지난 해 호주오픈에서 철벽 수비로 조코비치, 즈베레프 등 세계 톱랭커들을 차례로 꺾었다.

부상 복귀 뒤 처음 메이저대회 본선에 올라 US오픈 1라운드를 통과한 정현의 다음 상대는 스페인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 왼손잡이로 기술이 굉장히 뛰어나며, 특히 왼손 포핸드는 투어 최정상급으로 각광받고 있는 강적이다. 만약 베르다스코를 넘는다면 32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라파엘 나달과 맞대결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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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오픈 정현의 능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 입력 2019-08-28 18:13:46
    스포츠K
"호주오픈 당시 정현의 수비 능력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정현(170위)이 돌아왔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1회전에서 미국의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06위)에게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테니스 전문가들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에서 정현의 '영광의 모습'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2018년 호주오픈 4강 신화를 달성할 당시 정현의 투어를 동행한 손승리 코치는 크게 3가지 인상적인 모습을 꼽았다. 서브와 포핸드, 그리고 수비 능력이다.

우선 서브. 정현은 에스커베이도를 상대로 17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트렸다. 정현의 평균적인 서브 능력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호주 오픈에서 5세트까지 가는 비슷한 양상을 보인 알렉산더 즈베레프와의 32강전에서 정현은 단 5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그보다 3배 가까운 에이스를 터트린 것이다. 손승리 코치는 정현 서브의 속도보다 플레이스먼트, 위치 선택이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정현이 듀스 코트에서 상대 포핸드 바깥쪽으로 빠지는 와이드 서브를 자주 구사했고 이는 굉장히 효과적이었다. 상대를 코트 밖으로 몰아낸 뒤 3구부터 랠리 주도권을 잡으면서 경기 초반 부진을 만회했다."

"정현의 서브 테크닉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서브의 문제점을 그동안 지적받은 뒤 여러 차례 변화를 시도했지만, 자신이 예전에 익숙한 서브 폼으로 되돌아와 정확도를 높였다."

손 코치는 또 정현이 1세트 극도의 부진을 딛고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비결로 '다운 더 라인', 직선 공격을 꼽았다. 특히 포핸드 다운 더 라인 공격이 위력적이었고, 이는 향상된 서브와 결합되면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정현의 공은 굉장히 무겁기로 정평이 나 있다. 공을 받아보지 않은 선수들은 알 수 없다. 오늘 경기에서 정현은 묵직한 포핸드 다운 더 라인 공격이 돋보였다. 승부처였던 4세트 4-4 상황에서 포핸드 다운 더 라인 패싱샷이 이날 경기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손승리 코치(맨 왼쪽)는 지난 해 호주오픈에서 정현과 함께 4강 신화를 완성한 주역이다.
정현의 끈질긴 수비 능력이 다시 살아난 경기이기도 했다. 에스커베이도는 강한 포핸드를 내세워 강타를 치는 유형의 선수였는데, 정현은 베이스라인 뒤편에서 좌우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공격을 끊임없이 받아냈다. 예전 정현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늪 테니스'가 되살아난 것이다.

"정현이 허리 부상의 후유증을 벗어난 모습이었다. 에스커베이도의 파상 공격을 막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호주 오픈 때 수비 능력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정현의 끈기있는 수비가 결국 5세트 가서 에스커베이도를 무너뜨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정현은 지난 해 호주오픈에서 철벽 수비로 조코비치, 즈베레프 등 세계 톱랭커들을 차례로 꺾었다.
부상 복귀 뒤 처음 메이저대회 본선에 올라 US오픈 1라운드를 통과한 정현의 다음 상대는 스페인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 왼손잡이로 기술이 굉장히 뛰어나며, 특히 왼손 포핸드는 투어 최정상급으로 각광받고 있는 강적이다. 만약 베르다스코를 넘는다면 32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라파엘 나달과 맞대결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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