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하나에 25만 원”…대학가 강의 사고팔기 ‘만연’

입력 2019.08.28 (19:24) 수정 2019.08.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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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학기가 다가올 때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암표처럼 강의를 사고파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학점을 받기 쉽거나, 졸업에 꼭 필요한 과목일수록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대학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한희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학생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한 국립대 익명 게시판에 강의를 사고판다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습니다.

다른 사립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착순으로 마감하는 수강 신청 경쟁에서 특정 과목을 선점한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게 되팔고 있는 겁니다.

[강의 판매 경험자/음성변조 : "진짜 많이 사고팔아요, 진짜. 그걸 어떻게 하냐면요, 새벽에 네다섯 시에 만나요. 단둘이 피시방에서. 한 명은 취소하는 동시에 바로 신청을 해요."]

기본 5만 원에서 많게는 25만 원까지.

학점을 받기 쉬운 인기 강의나, 졸업을 위해 꼭 들어야하는 수업일수록 비싼 값에 거래됩니다.

수강 신청이 돈벌이에 악용되면서 정작 들어야할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강의 거래 피해자/음성변조 : "과에 사람은 많은데, 개설강좌가 적다 보니 심지어 전공과목을 신청 못 한 사람도 있어요."]

수 년전부터 대학가의 강의 사고팔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학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수강 신청을 취소한 동시에, 다시 신청할 수 없게 일부 개선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방관하고 있는 겁니다.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강의를 사고판다는) 그런 소문들이 학생들 사이에 있다 이런 것들은 저희가 듣기만 했는데..."]

수강 인원이 제한돼 있다는 점과 꼭 강의를 들어야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점을 노린 강의 사고 팔기.

그러나 대학들도 뾰족한 수를 찾지못해 이같은 편법을 막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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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의 하나에 25만 원”…대학가 강의 사고팔기 ‘만연’
    • 입력 2019-08-28 19:26:06
    • 수정2019-08-28 19: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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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학기가 다가올 때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암표처럼 강의를 사고파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학점을 받기 쉽거나, 졸업에 꼭 필요한 과목일수록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대학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한희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학생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한 국립대 익명 게시판에 강의를 사고판다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습니다.

다른 사립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착순으로 마감하는 수강 신청 경쟁에서 특정 과목을 선점한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게 되팔고 있는 겁니다.

[강의 판매 경험자/음성변조 : "진짜 많이 사고팔아요, 진짜. 그걸 어떻게 하냐면요, 새벽에 네다섯 시에 만나요. 단둘이 피시방에서. 한 명은 취소하는 동시에 바로 신청을 해요."]

기본 5만 원에서 많게는 25만 원까지.

학점을 받기 쉬운 인기 강의나, 졸업을 위해 꼭 들어야하는 수업일수록 비싼 값에 거래됩니다.

수강 신청이 돈벌이에 악용되면서 정작 들어야할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강의 거래 피해자/음성변조 : "과에 사람은 많은데, 개설강좌가 적다 보니 심지어 전공과목을 신청 못 한 사람도 있어요."]

수 년전부터 대학가의 강의 사고팔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학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수강 신청을 취소한 동시에, 다시 신청할 수 없게 일부 개선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방관하고 있는 겁니다.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강의를 사고판다는) 그런 소문들이 학생들 사이에 있다 이런 것들은 저희가 듣기만 했는데..."]

수강 인원이 제한돼 있다는 점과 꼭 강의를 들어야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점을 노린 강의 사고 팔기.

그러나 대학들도 뾰족한 수를 찾지못해 이같은 편법을 막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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